스눕 - 상대를 꿰뚫어보는 힘
샘 고슬링 지음, 김선아 옮김, 황상민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난 이 책에서 뭘 기대했던가?
읽는 내내 이 책이 못 마땅한 이유는 대체 뭔가 고민했다.
내 기대가 컸나? 내가 내심 '척 보면 내면까지 파악하는 비법서'를 기대하는 잘못을 저질렀던가 돌이켜도 봤다. 
부제가 <상대를 꿰뚫어보는 힘>이니까 그런 생각을 조금 했다 해서 독자에게 뭐라 하면 안 될 듯 한데...  

내가 읽은 이 책 내용은
1. '겉모습=내면'이다. 단, 조금은 틀릴 수도 있다.
2. 겉모습=내면을 연결짓는 방법으론 고정관념이 대개 맞는다. 단, 간혹 틀릴 때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며 읽는데 중반 넘어서 저자가 그러는 거다.
자기가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이 고정관념을 인정하는 자신의 발언에 불편해하고 반론을 제기한다고. 그래, 내 불편한 마음의 첫번째는 그거였던 것 같다. 그래서 오호, 이 뒤에선 고정관념의 빛과 그늘을 제대로 조명하려나... 했는데 끝까지 그닥~~ 
  

불편한 독서의 또 다른 이유로 용어에서 갸우뚱, 문화에서 갸우뚱...도 많았다.
예를 들어 정리정돈을 잘 하는 깔끔한 사람 = 성실한 사람, 이렇게 줄기차게 나오는데
'바로바로 정리정돈을 잘 하는 사람 = 부지런한 사람'이면 몰라도 성실하다...? 성실한 사람은 청소를 잘 한다? 난 좀 납득이 안 된다. 무엇보다도 그렇게 정의해버리면 난 불성실한 사람이니까~~  ㅜ.ㅜ 
313쪽에선 <엉뚱한 단서에서 의미를 유추한다>라는 소제목으로... 스눕의 함정을 말하는데...
B는 재빠르고 솜씨가 좋으며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는 표현과
B는 서투르긴 하지만 재빠르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했을때 서투르다가 재빠르다에까지 영향을 미쳐 전혀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 오해를 한다는 설명.
그게... 듣는 사람이 왜곡한 게 아니라 말한 사람이 전혀 다른 성격 묘사를 한 게 맞지 않나?? 
문화가 이해 안 갔던 건 계속해서 여분 우표를 갖고 다니는 성실한 사람... 이런 거.. 그 동넨 우표가 그렇게 필요한가? 이런 세세한 부분에서 수긍이 안 가니까 전체적으로도 그닥 와닿지를 않아...  

사실, 책 초반의 성격유형 테스트에서 나는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동조성 모두 평균 이하인데 신경성만 평균의 두 배가 나왔다.
그래서 신경질적으로 책을 읽었나... 싶기도 하다. ㅋ  

딱 하나 건진 건,
스누핑에 가장 도움이 되는 건 '질문'이란 조언. (어째 척 보면 안다고 자신 있게 시작하더니 물어보면 안 다고 말 바꾸는 책이란 느낌이...?)

방과 사무실의 물건을 보고 혼자 추측했을 때는 엉뚱한 실수를 저지를 수 있지만 당사자에게 직접 물으면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스누핑을 하지 않을 때라도 질문을 하면 할 수록 당신이 전문성을 가질 수 있는 영역이 살금살금 확대된다. 

자신의 한정된 지식과 경험만으로 추측하고 유레카를 외치는 거.... 이건 어느 분야에서나 위험한 일이란 말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