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밖에 있다 - 문제 해결의 고수들이 생각하는 법
이상협 지음 / 쌤앤파커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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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같은 난제의 해답을 찾는 방법, 논리적 사고의 단서를 탐정들의 모습을 통해 알아본다.
좀 더 재미있게 논리를 알려주려는 마음에 탐정들의 이야기를 끌어들였겠지만 추리소설 반기지 않는 나로선 각 에피소드들과 연결짓느라 더 힘만 든다. 
일례로 연역법 설명에서 미스 마플이 바람둥이 남편이 아내를 죽였음을 추리하는 예를 드는데, 그 전에도 그저 젊은 여자와 바람만 피우고 아내는 아내대로 집안에 뒀는데 이번엔 왜 죽인 건지. 저 남자가 원래 바람둥이니까 부인을 죽였을 거야, 라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고정관념이 아닐지, 마플 씨도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상념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혹 원본엔 정확인 추리가 있는데 이 책에서 설명을 하다 만 건지도 모르고.
또, 볼테르가 쓴 꽁트 <자디그>의 주인공이 개가 지나간 흔적이나 말이 달려간 자취를 보고 개와 말의 모습을 정확히 묘사하는 씬은 가설추리로 설명하는데, 왜? 그건 관찰을 잘 해서가 아닌가?
그런가 하면 관찰의 실례로는 나이키 사례가 등장한다.
나이키 창업자가 와플 굽는 모습을 '관찰하고' 신발 밑창을 고안했다고 하는데 역시 납득이 안 간다. 그건 뉴튼이 사과 떨어지는 모습을 본 것(사실이든 아니든)과 같은 류, 즉 끊임없이 고민하다 영감을 주는 무엇과 조우하는 순간 유레카를 외치는 상황이 아니었을까?  
 

몇몇 이야기는 수긍이 안 되지만 어쨌거나 논리 사고법은 알아봐야지. 
셜록 홈즈 같은 탐정을 떠올려보면 남들이 못 보고 지나친 것을 꼼꼼하게 관찰하고 보고 그 안에서 단서를 찾아낸다. 그래서 첫번째 단서는 관찰력.
관찰의 힘에 대해선 지난 해 <스눕>에서 잔뜩 보고, '난 이 방법 별롤세'라는 결론을 내렸었는데... 게다가 <다른 그림 찾기> 무진장 못하는 나이고.... 그래 그럼 두 번째로 넘어가보자.
두 번째는 직관.
직관이라면 딱 보고 떠오르는 생각? 그건 우리의 명탐정이 등장하기 전에 평범한 수사관들이 하는 일이 아니던가.
아니다. 여기서는 그 전에 충분히 트레이닝하고 고민한 끝에 홈즈처럼 '중간 단계를 의식하지 못했을 뿐 -사실은 내면에는 중간 단계가 있는- 척 보면 압니다'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말한다. 이거이거... 진짜 아무나 못 할 것 같은데? (역시 난 탐정이 적성에 안 맞아)
세 번째는 제로베이스 사고.
선입관을 버리고 제로베이스에서 생각할 것. 자신의 경험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것.
그래, 이건 수긍도 가고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자가 그러네. '제로베이스 사고는 쉽지 않다.'
인간은 자신의 경험을 우상화하며, 회의적으로 사고하기는 게을리하기 때문. 버틀런드 러셀 왈 "많은 사람들은 생각을 하느니 차라리 죽을 것이다."
애구, 죽겠네. 빨리 다음으로 넘어가 내게 적용할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가설 사고와 가정적 추론은 상상력이 필요하겠고, 연역법과 귀납법은 별로 흥미롭지가 않으니 건너뛰고... 여차저차해서 내 눈길을 잡아끄는 건 '로직트리와 이슈트리' 법.

로직트리는 순차적으로 가지를 쳐가면서 전체적 얼개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논리를 세워보고 설득력이 떨어지는 요인을 하나하나 제거하면서 원인을 찾아가는 방법이다. 로직트리를 통해 얻은 이슈를 다시 분해해가는 나무는 이슈트리. 해결책을 찾는 데 쓰인다. 로직트리를 분해하면 이슈트리가 되고 이슈트리를 다시 거꾸로 작성하면 최종 전략이 완성된다.
좋았어. 종이와 펜을 들고 시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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