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초코를 찾습니다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74
박혜숙 지음, 백정석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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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강아지 초코와 주인공 아이를 통해 우리가 반려동물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문제를 보여준다.

'반려동물'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애완동물은 이제 사람들에게 함께 살아가는 친구이자 가족의 존재로 여겨진다.

그런데 그와 동시에 해마다 버려지는 동물의 수가 늘어난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간간이 들려온다.

심심해서, 귀여워서, 호기심에 키우다 성가시거나 병이 들었다는 이유로 그들을 내치기 때문인데..

애완동물을 키우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 동화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원재는 새로운 물건을 사도 금방 싫증이 난다는 이유로 물건을 함부로 하고 일부러 버리기까지 한다.

원재 부모님도 그걸 모르지 않지만 항상 바쁜 것이 미안해 원재가 갖고 싶다는 것이면 뭐든 사준다.

라이벌인 두호가 강아지와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본 원재는 엄마를 졸라 닥스훈트 강아지 한 마리를 산다.

"네 이름은 이제부터 초코야. 난 네 형이고. 늘 옆에서 지켜 줄게!" (P.11)

초코는 애교도 많고 똑똑해서 '손'이라 외치면 냉큼 발도 내밀고 오줌이 마려우면 화장실로 달려간다.

식구들이 집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달려와주고 기분이 안좋은 날엔 조용히 다가와 뺨을 핥아 주기도 하니 원재는 물론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두호네 번개와 달리기 시합을 하기로 한 원재는 초코를 열심히 훈련시키지만 닷새가 지나자 슬슬 싫증이 나기 시작한다.

갑자기 밖에 나가지 못하게 되자 착하기만 하던 초코가 말썽을 부리기 시작하고 그때부터 초코는 더 이상 원재에게 귀여운 동생이 아니다.

내 동생이라고, 늘 옆에서 지켜 줄거라며 예뻐했던 건 고사하고 싫증난 물건 대하듯 원재는 초코가 사라져버렸으면 하고 바라기까지 한다.

그 참에 초코는 정말로 사라지고 강아지 달리기 시합을 하자는 두호의 쪽지를 보고 어쩔 수 없이 초코를 찾아 나선다.

원재는 시연이도 강아지 '해피'를 잃어 버렸다는 것을 알고 함께 강아지를 찾아 다닌다.

똑똑한 친구 강산이와 함께 세 친구는 우연히 유기견 보호소에서 봉사를 하게 되고 원재는 그곳에서 초코와의 추억을 떠올리고 우연히 길에서 자기를 닮은 형을 쫓아 가는 초코를 찾는다.


우리집 아이들은 TV 프로그램에서 귀여운 강아지를 보거나 삼촌네 강아지를 보러 가면 우리도 강아지를 기르자고 조른다.

매번 너무 쉽게 그 말이 나온다.

하지만 그때마다 강아지를 보살펴야하는 수고로움과 강아지가 인형처럼 마냥 그대로인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면 아프기도 하고 죽을 수 있다고 또 우리가 모두 집을 비우고 없을 땐 외로움을 많이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당장엔 똥오줌도 잘 처리해주고 언제나 사랑해줄 수 있을 것 같아 키우지만 그 보살핌이 귀찮아 유기견으로 버려져 안락사 당하는 동물들이 얼마나 많은지 현실적인 이야기도 꼭 하게 된다.

아이들이 실망할건 뻔하지만 애완동물을 키울 때는 그들을 귀여워하고 사랑하는 마음 뿐만 아니라 생명에 대한 책임감이 먼저이고 또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서다.

이 책은 내 이러한 일장연설을 잔잔한 이야기와 주인공의 변화를 통해 잘 보여준다.

그리고 원재의 일상을 통해 애완동물에 대한 아이들의 마음을 보게 된다.

특히나 이야기 초반 외동인 원재의 자기중심적인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 또 동시에 동생처럼 진심으로 해피를 아끼는 시연이의 대조적인 모습은 우리가 다른 동물이나 생명이 있는 것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느끼게 한다.  

반려동물은 쉽게 사고 버리는 물건이 아니라 나와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가족같은 존재이다.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가족간에 대화를 나누는 계기가 되주는 동화로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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