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고 냄새나는 역사 속 똥오줌 이야기 이야기 역사왕 1
설흔 글, 최현묵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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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년을 앞두고 가장 먼저 아이들이 방학동안 읽을만한 역사서가 뭐가 있는지 찾아 보았다.

주변에선 3학년 무렵부터 역사체험을 통해 한국사를 시작하거나 역사에 흥미있는 아이들은 더 일찍부터 한국사를 읽기도 하던데 우리아이들은 학습만화로 몇 권 읽은 것이 전부였다.

역사를 시대 구분을 하고 인물이나 사건을 외우는 학문으로 어렵게 받아들일까 하는 생각에 미뤘던 것도 있는데 당장에 5학년 2학기부터 한국사를 시작한다 하니 살짝 조급한 마음도 든다. 

 

역사서를 관심 갖고 찾다 보니 요즘 출간되는 다양한 장르의 역사서들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 대상의 역사서엔 대개 '쉽고 재미있게!'라는 부제가 붙을 않을 만큼 첫 역사서의 관점들은 비슷한 듯 하다.

그중에 <웃기고 냄새나는 역사 속 똥오줌 이야기>라는 책 제목을 보고 좀 엽기적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한편으론 역사적 이야기를 아이들이 좋아하는 똥 오줌이라는 소재로 접근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역사가 어렵고 딱딱한 옛날의 일들이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먼저 역사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높이는 계기도 될 것 같아서다.

 

우리 역사중 똥 오줌에 얽힌 이야기엔 무엇이 있을까?

이 책에는 똥 오줌 이야기 네 편이 실려 있다.

오줌 꿈을 사서 왕비가 된 문희 이야기부터 화장실에서 죽은 김부식, 회의중에 오줌을 누는 경종임금 그리고 똥거름을 보고 감탄한 괴짜 선비 박지원이야기다. 

김유신의 누이인 문희가 언니인 보희로부터 오줌 눈 꿈을 사서 김춘추와 결혼해 왕비가 된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이 익숙한 이야기지만 고려시대 문장가이자 삼국사기를 편찬한 김부식이 화장실에서 죽은 이야기나 조선 20대 왕이었던 경종임금이 국사를 논하던 중에 오줌을 누었던 것이며 영조임금이 감기에 걸렸을 때 아이 오줌을 약으로 권한 도제조 의원 이야기는 새로웠다.

또 조선시대 청나라에 다녀와 열하일기를 쓴 박지원이 청나라에 가서 본 것중 가장 감탄한 것을 똥거름으로 꼽는데 사연을 들어보면 나름 타당성이 크고 그가 얼마나 선지식인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책에서는 이야기만으로 끝나지 않고 이야기마다 이야기 속 역사읽기라 해서 당시 시대적 상황이나 인물들의 의도 등에 대해 부연설명해주고 있다.

가령 김유신이 왜 김춘추와 누이를 결혼시키려고 했는지 고려시대 김부식이 정지상을 죽였던 사연이나 경종이 신하들 앞에서 왜 유별난 행동을 했는지 박지원의 '이용후생'사상과 그가 현실을 외면하는 조선 양반들을 비판했던 내용 등을 싣고 있다.

흥미로운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역사적 사료를 인용해 설명해주니 역사적 흐름이나 배경지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막연히 역사는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을 수 있는데 이 책은 저학년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

누군가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입말체라 전래동화같은 느낌도 크고 어려운 용어가 많지 않아 아이들이 혼자 보기에도 충분할 듯 하다.

역사이야기를 읽고 풀어보는 역사퀴즈나 이야기에 관련한 역사활동, 역사용어풀이까지.. 역사를 이제 막 접하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흥미를 주기에 좋은 구성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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