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생일 파티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67
김란주 지음, 이수영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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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오는 열매는 요즘 또래 아이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주변 이웃엄마들의 이야기만 들어봐도 연예인에 관심이 생긴 아이들은 전보다 텔레비젼이나 영상 관람은 물론 그들의 근황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는다고 한다. 우리 세대도 그런 시기를 지나왔고 또 아직까지 크게 학업에 영향을 끼칠 만큼은 아니라 자연스레 이해한다고는 하지만 자칫 그들에 대한 동경심이 지나칠까 하는 염려도 없지 않다.  

 

아이돌 스타 우준의 프로필은 물론 그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무조건 다 좋다할 정도로 열매는 우준의 열혈팬이다.

동네 공원으로 우준이 온다는 소식을 들은 열매는 전날 밤 플래카드를 만드는데 이를 본 엄마는 엄마의 생일 선물로 오해하고 흐뭇해한다.

하지만 아침 식탁에서 열매가 미역국을 화내고 플래카드가 우준의 것임을 알게 된 엄마는 실망을 한다.

막상 공원에 온 가수가 이름이 비슷한 다른 가수란 것을 알고 집으로 허망하게 돌아온 열매는 엄마가 아무말 없이 집을 나가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뒤늦게 엄마의 생일이란 걸 안 열매와 나라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늦게라도 엄마의 생일파티를 준비하던 자매는 엄마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자신들을 반성한다.

항상 엄마가 자신보다는 딸들이 좋아하는 것을 챙겨왔고 반대로 자신들은 엄마에 대해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열매와 나라는 엄마가 아닌 '탁경주'라는 이름의 엄마에 대해 새로이 알게 된다.

 

지금껏 나도 부모님께 받는 것에 익숙하지만 아이들도 항상 받는것에 익숙하다.

더군다나 부모자식간에 있어서 관심과 애정의 크기는 거의 일방적이다. 

동화에서도 엄마가 좋아하는 것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엄마의 엄마, 할머니였다.

아빠와 아이들은 할머니의 도움으로 부랴부랴 엄마를 위한 생일파티를 준비한다.

동화에서 열매의 엄마 입장으로 읽혀졌는데 문득 나는 우리 친정엄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하는 생각, 내가 잘 못해도 이해해주시겠지 하고 지나온 일들이 떠올려졌다.

이제껏 알고 있지 않았던 엄마의 이야기가 따스하면서도 뭉클한 마음이 생긴다. 

 

'자나깨나 연예인 생각뿐인 딸들한테 자신은 길 고양이보다도 못한 것 같았다'고 느끼는 문장이 나온다.

애들이니까 그럴 수 있다 싶으면서도 마음 한편으로 서운한 건 어쩔 수 없어 코가 맹맹해지는 엄마.

비단 열매엄마 뿐만 아니라 누구나 가족에게 이런 비슷한 감정을 느낄 것 같다.

가장 잘 알고 있다 생각하는 게 가족이고 또 내마음을 가장 잘 이해해주고 조금 서운한 것이 생겨도 이해해주겠거니하고 생각하는게 가족이다. 그러나 이렇게 자연스레 남에게 신경쓰는 것보다 소홀해져선 가족간에 소외감과 갈등이 생겨난다.

앞으로 아이들은 자연스레 스타나 친구를 향한 관심과 애정이 커가겠지만 가족을 향한 관심과 사랑도 소중하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스타에게 팬은 고마운 존재지만 어떻게 보면 별을 동경하고사랑하는 사람들 중의 하나와 같다.

그러나 반짝이는 별보다 더 소중한 것은 별을 바라보는 밤, 따스하게 손잡아줄 수 있는 가족이 아닐까..

물론 별을 바라보며 자신의 마음에 꿈을 만들고 이루어 가는 것도 소중하다. 

내 곁에 누구도 없이 홀로 하늘을 바라볼 때보다 가족이 서로 함께하며 소통할 때 그 별은 더 아름답게 보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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