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노 딱지와 삼총사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66
신채연 지음, 김효주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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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학원과 태권도를 다니는 동안 집에 돌아오는 아이들 손에는 달란트와 쿠폰이 들려 있었다.

일년에 한두 번, 그동안 모았던 쿠폰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달란트 잔칫날을 아이들은 무척이나 설레며 기다렸다.

엄마 눈에는 그냥 문구점 가서 이삼천 원 실컷 쓰게 하는 거나 비슷할거 같은데 아이들 입장은 그게 아니다.

무슨 훈장이라도 되는 양 몇 번을 세어 가선 전리품마냥 물건을 챙겨오는 아이 표정은 세상 부러울 게 없어 보였다. 

그러니 티라노 딱지와 삼총사 이야기 속에서 아이의 마음과 표정이 절로 느껴졌다.

 

태권도장에 다니는 동민이도 태권도장에서 상으로 주는 참멋쿠폰을 받아 냉장고 쿠폰판에 붙일 때 부자가 된 것 같이 신난다.

열 개를 모으면 학원앞 분식점에서 좋아하는 분식으로 바꿔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때마침 가위바위보로 쿠폰따기가 유행하고 동민이와 쌍둥이들도 공룡딱지에 쿠폰을 붙여 딱지치기를 하게 된다.

그런데 동민이가 쌍둥이 남매의 딱지와 쿠폰을 모두 따게 되면서 삼총사의 사이는 서먹해진다.

거기다 분식점에서 참멋쿠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동민이는 자신이 무얼 잘못했는지 깨닫는 시간을 갖는다.

 

처음 동민이는 참멋쿠폰을 모으기 위해 태권도에 열심이고 쿠폰 모으는 재미를 느끼지만 딱지치기로 쿠폰을 쉽게 얻게 되면서 태권도에 불성실해진다. 하지만 이내 직접 노력해서 쿠폰을 얻었을 때와 다른 기분을 느끼면서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된다.

동화에서는 '진정한 성취감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결과보다 소중한 것이 과정에 있음을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끌어간다. 

한편 동민이가 처음 쿠폰을 모으려했던 이유는 삼총사가 함께 맛있게 분식을 사먹으려 했던 것인데 쿠폰이 오가는 딱지놀이로 인해 친구관계가 불편하고 어색해진다. 그리고 늦게 친구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지만 전과 같은 관계를 회복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들의 교우관계는 사소한 것으로 가까워지기도 하고 때론 서운해하거나 멀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의도하지 않았던 갈등이 일어났을 때 먼저 손을 내밀어 화해하려는 동민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기 맘처럼 쉽게 다가오지 않고 새침한 모습을 보이는 친구에게 끝까지 자기 진심이 닿게 노력하는 동민이에게서 진짜 용기란 무엇인지 느껴졌다.

동민이와 삼총사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생활 속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사소한 갈등이라도 고민하고 속상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어른들과 별로 다르지 않은 듯 하다.

삼총사 엄마들이 제안한 새로운 참멋쿠폰처럼 자연스럽게 아이들 사이를 다시 돈독하게 다져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이며 딱지와 쿠폰이 등장한다.

저학년 또래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것들이라 그런 면에서 아이들이 친근감을 가지고 책을 읽을 수 있을것 같다.

그리고 동민이를 통해 친구 사이에 무엇이 소중하고 또 갈등을 어떻게 풀어야하는지 찾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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