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지 않은 손님 - 이란 땅별그림책 11
파리데 파잠 글, 주디 파만파마얀 그림, 신양섭 옮김 / 보림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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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않은 손님' 책 제목과 밖을 내다보는 할머니의 불안한 표정이 왠지 의심스런 마음을 품게 한다.

할머니가 바라보고 있는 이 '손님'은 과연 누구일까? 

아이같은 호기심이 발동, 급한 맘으로 책을 펼쳤다.

 

어느 작은 마을에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마음씨가 곱고 친절한 할머니는 이웃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차도르를 쓰고 문밖으로 나선다.

하지만 이내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천둥 번개까지 치며 비는 더 거세진다.

그리고 한밤중..

똑, 똑, 똑.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나가니 대문 앞에는 비에 흠뻑 젖은 참새 한 마리가 있다.

그런데 이것이 시작.. 

참새를 데려와 작은 천을 덮어 주자마자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또 들리고 다리가 짧은 닭과 까마귀, 고양이, 개, 당나귀, 검은소까지 계속해서 할머니집에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이 찾아온다.

비에 젖은 손님들과 할머니는 서로 좁은 자리를 양보하며 비오는 밤을 따듯하게 보낸다.

다음 날 아침, 손님들은 바쁘게 움직여 할머니의 일을 거들고 할머니는 오래간만에 집 안에 생기가 돌자 기쁜 마음으로 갓 구운 빵을 사온다.  

둥그렇게 둘러앉아 빵을 먹고 차를 마시면서 이들은 할머니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그리고 헤어질 생각에 아쉽던 이들은 서로 마음을 모아 살아갈 방법을 이야기하기 시작하고, 비를 피해 찾아왔던 손님들은 하룻밤새 할머니의 가족이 된다.

 

이 책은 보림의 땅별그림책 시리즈로 우리에게 생소한 나라, 이란의 그림책이다.

색이 바랜듯한 그림은 좀 낯설기도 하지만 그림을 통해 이란의 문화와 사람들의 생활, 생김새 등을 엿볼 수 있었다.

할머니의 흙집과 대문, 차도르와 화려하게 수놓아진 양탄자, 벽난로, 다구와 할머니의 담뱃대 등은 우리에게 낯선 '이란' 이라는 나라의 문화를 한결 가깝게 보여준다.

 

분명 사는 곳이 다른 만큼 사상과, 문화, 가치관, 생활방식이 다르다.

하지만 공간과 문화가 달라도 사람이 가진 너그러운 마음만큼은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며 느끼는 따스한 감정은 공간을 초월한 인지상정임을 느낄 수 있는 동화다.

모두 모여 함께 차를 마시는 장면에서 이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행복해 보인다.

특히 할머니의 미소에서 할머니의 따듯한 마음이 함께 느껴지는 것 같다.

할머니 곁에 앉은 검은 소와 당나귀는 듬직하고 물장구를 치는 참새는 작은 아이같기도 하고 개와 고양이는 서로 참 다정하다.

할머니는 이들과 가족이 되기로 하면서 다음과 같이 당부한다.

"여러분은 여기서 저와 함께 머물기를 원하고 있어요.

이제 우리는 마음을 모아 서로 도와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스스로 각자의 방을 만들어야 합니다."

친절한 할머니는 사람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 가져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까지도 넌지시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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