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이야기 The Collection Ⅱ
아누크 부아로베르.루이 리고 글.그림, 이정주 옮김 / 보림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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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은 참 신기하다

어떤 형상이나 선을 갖고 있지 않아도, 색의 이미지만으로도 강한 느낌을 주니 말이다.

민트색과 예쁜 책 표지그림이 좋아 책장 제일 앞에 꽂아 두고 보고 또 보았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지치다가도 이 책그림을 보면 눈과 마음이 한결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보통의 그림책처럼 이 책도 표지가 아닌 속그림에서 제 매력을 마음껏 뽐낸다.

더군다나 이 책의 진가는 책장을 펼칠 때 드러난다는 사실!!

 

이 책은 평면의 그림책이 아니라 책을 펼쳤을 때 입체적으로 살아나는 팝업북이다.

정말 오랫만에 접하는 팝업북인데다 정교하고 깔끔한 구성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매 페이지 바다의 이미지를 섬세하게 표현한 그림도 아름답고 어떻게 만들었을지 궁금할 정도로 팝업 구조가 멋스럽고 새로웠다.

첫 장을 넘기면서부터 아이들은 책을 바로 봤다 아래로 봤다 하며 신기해 했다.

바다 위의 풍경 뿐만 아니라 바다 아래 모습도 입체로 구성하고 있어서 그만큼 볼거리가 많고 책을 펴는 각에 따라 아래 입체 그림들이 살아  움직이는거 같아 재밌단다.

이 책은 보통 책들보다 세로로 긴 판형 구조를 하고 있는데 바다 위 만큼이나 중요한 바닷 속 이야기를 비중있게 다루기 위해서였던 듯 싶다. 우리에게 들려주는 속깊은 바다 이야기인 셈이다.

 

항구에는 넓고 깊은 바다로  출항 준비하는  배들이 여럿이다.

대형 여객선과 화물선, 고기잡이배, 하얀 요트 그리고 갑판의 사람들과 배 주위를 맴도는 갈매기들의 모습에서 바다의 아름다움과 생동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이내 우리 눈 앞에 펼쳐진 쓰레기 더미들..

바다 깊숙히에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들이 배들만큼이나 많다.

잔잔한 바다 위를 항해하는 배와 평화로운 고래의 모습, 북극과 녹아가는 얼음, 거센 폭풍우 속 바다와 그물에 걸린 물고기들..

페이지마다 바다는 다른 색으로 우리에게 바다의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과 산호와 물고기로 가득한 바다, 그리고 그 안에서 아름다운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요, 이렇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다가 우리가 꿈꾸던 바다예요!

 

이 책을 지은 아누크 부아로베르와 루이 리고는 프랑스 출신의 삽화가들로 삽화와 팝업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생각하게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앞장서는 작가들이라고 한다.

책을 보면서 이 책을 만들기까지 그들이 얼마나 많은 고민과 정성을 기울였을지 고스란히 느껴졌다.

깔끔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한 그림과 색 그리고 다채로운 입체 팝업 구조는 물론이거니와 어렵지 않게 주제를 다루는 글 구성이 편하고 좋았다.

바다를 아끼고 보호해야한다는 글이 없어도 오히려 아름다운 그림을 통해 아이들은 왜곡된 바다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고 또 아이들 스스로 느끼며 이야기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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