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 깜박이와 투덜 투덜이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5
런룽룽 지음, 신영미 옮김 / 보림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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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읽어본 몇 권의 중국아동문학 대표선 시리즈와 다르게 이 책은 단편동화 7편으로 엮어졌다.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지만 아이들이 쉽게 간과하기 쉬운 좋지 못한 습관이나 사고방식, 가치관에 대한 교훈적인 내용을 공통으로 갖고 있다.

이 책을 쓴 런룽룽은 중국 어린이 독자들에게 인기 있는 아동문학작가이자 번역가라고 한다.

아이가 쓴 글처럼 좀 과장된 유머와 상상이 글 속에 많이 보여 젊은 세대의 동화작가인 줄 알았는데 런룽룽은 1923년에 태어난 할아버지 작가란다.

아이들의 눈높이로 생각하고 그것을 펼쳐내는 그의 글이 중국 어린이 독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는가 보다.

 

<깜빡 깜박이와 투덜 투덜이>는 매사에 덜렁대로 자꾸 깜빡깜빡 잊는 깜박이와 사사건건 투덜대고 심술부리는 투덜이가 주인공이다.

어느 날 신선이 소원을 들어준다 하자 투덜이와 깜박이는 여느 아이들이 그러하듯 거침없이 어른이 되고 싶다 한다.

각각 유명한 건축가와 연극배우가 되었지만 그들의 버릇이 어디 가는가..

건축가가 되어 300층 높이의 청소년문화월드를 설계한 깜박이는 결정적으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지 않아 225층에 가는 데 15일이 걸리게 만들고 투덜이는 제 고집대로 연극을 하느라 몇날 며칠 공연을 끝내지 않는다.

결국 깜박이는 투덜이를 끌고 신선한테 가 말한다. "우리를 원래대로 되돌려 주세요!"라고 말이다.

 

<천재와 어릿광대>는 이 책에서 가장 과장과 유머가 많은 동화다.

타이쟈오아오의 서커스는 공연이 너무 아슬아슬해서 그걸 관람하려면 건강검진 증명서가 필요할 정도란다.   

그런데 자신의 줄타기 재능만 믿고 연습은 커녕 아무것도 하지 않고 뒹굴거리던 타이쟈오아오는 고무공처럼 뚱뚱해진다. 

당연히 그의 무대위 공연은 엉망이 되고.. 매일 쉬지 않고 열심히 연습을 한 쩐용공이 손가락 하나로 타이쟈오아오를 돌리는 묘기를 선보인다.

재능을 가진 천재보다 노력을 끊임없이 하는 연습벌레가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기는 동화다.

'다행스럽게도 서커스를 보러 온 사람들 모두가 건강검진증명서가 있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다면 이런 아찔한 묘기에 놀라 죽었을지도 모른다.' 끝맺는 글에 숨은 이 허풍기가 이 동화의 느낌을 제대로 보여주는 듯!  

 

<할머니의 이상한 귀> 이 동화에는 시끄럽게 악을 쓰며 말하는 나오나오가 자신의 시끄러운 말소리는 못알아듣고 오히려 마음속 생각과 작은 말소리를 알아듣는 할머니를 통해 깨달음을 얻게되는 내용이 나온다.

할머니 뿐만 아니라 우리는 조용하고 예의바른 말이 더 귀에 잘 들린다.

아이들에게도 목소리 높인 잔소리보다 나긋나긋한 말이 더 잘 통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지.

 

<디얼의 주문>과 <사고뭉치 디얼>에는 요정 디얼과 아투가 등장한다.

<디얼의 주문>에서는 수학공부를 어려워하는 아투에게 디얼이 신통한 주문을 일러주는 내용인데 구구단을 주문처럼 외우게 하는 내용이 신선하고 재밌었다. 현실에도 이런 주문이 먹히면 좋으련만...

<사고뭉치 디얼>에서는 인간을 도와주고 싶어 하는 디얼이 인간들 말의 속뜻과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곧이곧대로 듣고서 요술을 부리는 내용인데 절로 상상이 되는 유머스런 동화였다.

 

<네 몸속에 있는 요정을 조심해!>는 말 잘 듣던 둬둬가 어느날엔가부터 떼를 쓰고 고집을 부리는 내용이다.

어느 날 갑자기 아이의 성향이 바뀌어버린다면 부모로선 당장 어찌할지 몰라 허둥거리고 힘들어할 지 모른다.

하지만 지혜와 연륜이 있는 할아버지는 둬둬에게 몸속 요정 피치징 이야기를 들려주며 둬둬가 스스로 자기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아이로 자라도록 돕는다.

착한 아이도 못된 아이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달리 만들어짐을 배울 수 있는 동화로 어른도 함께 읽으면 좋을 듯 하다.

 

마지막에 실린 <다다다와 샤오샤오의 모험>은 걸리버의 여행기를 모티브로 한 중편동화로 거인국의 다다다와 소인국의 샤오샤오가 바다 여행중에 만나 겪는 여정기다.

다다다는 매번 작은 샤오샤오의 말을 무시하지만 또 매번 어려움에 처했을 때마다 샤오샤오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 깨달음을 노래로 불러준다. '작다고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라네.'라고 말이다.

 

이 책에 실린 동화 몇 편은 직접적으로 교훈적인 내용을 글로 전하기도 한다.

그리고 허풍스러울 정도로 과장된 글이 있는가 하면 따뜻한 깨달음을 주는 동화도 있어서 런룽룽 작가의 여러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주인공들이 문제에 부딪혔을 때 그걸 해결하거나 혹은 그러지 못했을 때의 상황을 보며 책을 읽는 아이들도 스스로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그른지 판단하고 그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을것 같다.    

아이들이 책을 보면서 이야기가 가진 유머도 맛보고 또 여러가지 생각들을 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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