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자메이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4
친원쥔 지음, 전수정 옮김, 정가애 그림 / 보림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보림의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시리즈인 [여학생 자메이]는 중학교 1학년인 자메이와 자메이의 가족 그리고 친구들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 소설이다.

이 소설을 쓴 친원쥔은 아동의 시각에서 아동의 행동과 사고를 표현해내며 유머와 감동 가득한 문체로 글을 쓰는 작가로 지금까지 40여종의 각종 문학상을 받은 중국 청소년 문학의 대표 작가라는데 이 작품에서도 친원쥔은 사춘기에 접어든 여중생과 주변인들의 다양한 일상생활과 심리등을 사실적으로 담고 있다.

 

자메이의 일기를 시작으로 풀어가는 열여덟 편의 에피소드에는 중국의 평범한 한 가정의 모습과 더불어 청소년이 겪을 만한 여러 가지 고민과 그에 따른 심리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친구와의 우정, 이성문제, 학교 생활과 성적, 외모, 꿈과 가치관, 학교 교실에서 생길 수 있는 친구와의 갈등 등 여러 문제를 다루는데 그것을 스스로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주인공 자메이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소설가지만 담배 끊기가 너무 어려운 아빠와 아동극 배우지만 영어를 잘 모르는 엄마 그리고 전혀 다른 성격의 쌍둥이 오빠 자리와 사는 자메이는 평범하면서도 명랑하고 자기가 하려는 일은 꼭 해내려 하는 끈기와 노력을 가진 아이다.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에 가기 위해 방학내내 아르바이트를 하는가 하면 약간은 덜렁대기도 하면서 여느 또래의 아이들처럼 외모에도 신경을 쓰고 연예인을 좋아하거나 연예인이 되고픈 꿈을 꾼다.

하지만 자메이가 가진 장점은 자기 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까지 감싸안는 따뜻한 이해와 진실됨에 두고 싶다.

엄마도 없고 아빠까지 감옥에 가 있는 젠야핑이 자신에게 느꼈을 상실감을 이해하고 먼저 다가가는 모습이나 예능반 여학생으로 영화 오디션에 뽑혀 출연하고 학교 모범 청소년 선발에 뽑혔을 때 보이는 겸손함이  그것이다.

게다가 집안 형편이 넉넉치 못한 캥거루에게 선물했던 장갑에 대해서도 사실을 밝히고 신용이 없어 다른 이들이 가까이 하기 어려워하는 친구에게도 먼저 다가가 용서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갈등과 실수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생각의 폭을 넓혀가고 문제를 지혜롭게 긍정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자메이의 여유와 너그러움이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중학교 1학년, 이제 막 청소년기로 접어드는 시기로 그 어느때보다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자메이를 보면서 이 중요한 시기 아이들의 생각과 가치관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가족과 친구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따뜻하게 딸의 행동을 응원하는 부모와 항상 티격거리고 동생을 골탕먹이는 오빠지만 위기의 순간에 피보다 진한 형제애를 보여주는 오빠자리, 그리고 자메이의 단짝친구인 린샤오메이가 자메이의 이야기를 더 따뜻하게 만든다.

책을 보면서 내 중학교 시절은 어땠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성숙된 자메이와 달리 나는 그야말로 평범하고 소심했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엔 나에게도 남기고픈 에피소드들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많은 것들이 가물가물하기만 하다.  

아이들도 다른 비슷한 또래 아이의 생각과 학교 생활 모습,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과 다른 아이의 생각을 읽고 다른 이가 가진 장점과 생각의 크기를 배웠으면 좋겠다.

우리와 다른 문화이기도 하지만 또래의 생각과 감수성은 별반 다르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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