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랑딸랑 딸랑곰 아기 그림책 나비잠
이상희 글, 서영아 그림 / 보림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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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딸랑 딸랑곰' 책 제목도 그렇지만 커다란 얼굴의 아기곰이 손을 흔드는 듯한 표지그림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아마 엄마라면 이 책을 보며 자기 아이들의 어릴 적 모습을 떠올리거나 혹은 자기 아이와 비슷하단 생각을 가질 것 같다.  

큰아이 돌 무렵이었던가, 뭔가 좀 알만해졌는지 밖에 나가고 싶으면 무조건 모자나 가방을 찾아와 밖에 나가자 손을 잡아 끌었다. 

울다가도 밖에 나가면 뚝 그쳤고 품에서 내려놓으면 이리저리 살피고 비슷한 또래나 어린 아이들을 보면 먼저 손을 내밀곤 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그 무렵의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이제 막 친구를 사귀고 인사를 배우고 말을 배우는 아이들의 생활을 소재로 아이가 배우고 익혀야 할 생활습관을 친근하고 흥미롭게 보여준다.

 

잠에서 깬 딸랑곰은 외출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선다.

짹짹새를 본 딸랑곰은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 중간에 만난 깡충토끼랑 꿀꿀돼지에게도 반갑게 먼저 인사를 한다.

친구집에 도착하고나서야 딸랑곰은 자기를 따라온 친구들을 발견하는데.. 놀람도 잠시, 이들은 모두가 '딸랑딸랑' 하며 함께 어울려 논다.

아주 단순한 글과 내용이다.

하지만 그 속에 여러 동물 친구들이 등장하고  인사를 나누고 서로 어울려 노는 일상의 생활 모습을 다양하게 담고 있다.

반복구조인데다 아이들이 좋아할 동물들과 군더더기없는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그림은 영유아 그림책의 특징을 알맞게 갖추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특색이자 재미라면 '딸랑딸랑'이라는 의성어다.

딸랑곰의 목에는 딸랑이 목걸이가 걸려 있어 움질일 때마다 딸랑딸랑 소리가 난다.

일어날 때도 모자를 쓰고 가방을 멜 때도 딸랑딸랑 딸랑딸랑~

친구집으로 달려갈 때도 딸랑딸랑~ 친구들이 어울려 놀 때도 딸랑딸랑~

'딸랑딸랑' 아이의 청각을 자극하는 소리가 반복되어 한창 말배우기를 하는 아기라면 엄마랑 함께 소리내어 읽으면 더 재밌겠다.

찍짹- 짹짹새와 깡충- 깡충토끼, 그리고 꿀꿀- 꿀꿀돼지..

딸랑딸랑 딸랑곰처럼 동물들의 이름 앞에도 그들을 표현하는 말이 반복적으로 읽혀져 있는데 짤막하면서도 경쾌하게 들린다.

세상으로 향하는 아기들의 즐겁고 경쾌한 발걸음이 떠올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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