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기계, 개화차, 자전거 작은 역사 2
정하섭 글, 조승연 그림 / 보림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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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힘으로 달리는 두 바퀴 탈것!' 이라 하면 어린 아이들도 "자전거"라고 바로 말할 거에요.

그런데 자전거가 '여성해방에 공헌한 남녀평등의 상징물'이자 '지구를 살리는 불가사의한 물건'이라 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자전거지만 자전거가 언제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을지는 생각해 보지 못했던 거 같아요.

이 책을 보면 자전거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고 또 어떤 과정을 거쳐 점점 발전해가게 되었는지 자전거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알 수 있답니다.

 

자전거의 역사는 이백 년쯤 전, 산업혁명과 시민혁명이 일던 당시에 프랑스에서 시작되었어요.

1790년 시브락 백작이 만든 바퀴 달린 목마는 말발굽 대신 둥근 모양의 나무 바퀴를 달고 있었어요.

오늘날의 자전거와는 형태가 많이 달랐지만 사람들의 탈것이 말이나 마차였던 시대에 바퀴가 옆으로 나란히 달려 있던 상식을 깨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이것은 발로 땅을 차며 앞으로 나갈 수 있어서 탈것이라는 가능성보다 그저 눈요깃감 정도에 그치고 말았어요.

1817년 독일의 드라이스는 핸들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자전거로 발전시켰고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후에 다시 프랑스에서 페달이 달린 자전거가 탄생했어요.

자전거를 움직이게 하는 구동장치인 페달은 자전거의 역사에 있어 중요한 시점이었어요.

비로소 자전거가 완전한 탈것으로 모습을 갖춘 것이었고 실용성을 갖춘 교통수단으로 인정받기 시작했거든요.

1867년에는 파리 만국박람회장에 참가를 했고 1868년에는 최초로 자전거 경주가 벌어졌어요.

탈것으로 인정받은 자전거는 이후 타기 쉽고 안전하면서 빠른 기능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해 드디어 남녀노소 누구나가 이용하는 대중의 발로 완성되었어요.

우리가 그림책 [치마를 입어야지, 아멜리아 블루머]에서 만났던 블루머도 바로 이 시대의 인물이더군요.

처음 그녀가 블루머 입기 운동을 벌였을 때만 해도 별 호응이 없었는데 여성들이 자전거를 타면서 크게 유행할 수 있었다고 해요.

이처럼 패션의 역사에서 뿐만 아니라 자전거는 그 당시마다의 생활사와 연관해 성장하고 또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 왔음을 알 수 있어요.

자전거의 역사를 통해 더불어 19세기의 사회상을 살펴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책제목에도 쓰인 '개화차'라는 명칭은 자전거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불리어진 별명이라는데요...

서양 문물을 받아들여 나라의 힘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근대 개화파의 상징물이 바로 자전거였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자전거는 1952년 부산에서 만들어진 '3000리호'였다고 해요.

남북으로 갈라진 삼천리 금수강산을 막힘없이 달리고 싶다는 바람이 담겨 있다는데 그 이름을 지금 우리 자전거에서도 만날 수 있으니 좀 안타깝다 해야 할까요... 

 

처음 자전거가 어떻게 생겨나 발전되었고, 우리나라에 들여와져 어떻게 국산 자전거가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스포츠와 지구를 위한 탈것으로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 아이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요.

달리는 기계였던 자전거는 이제 지구의 환경과 인류의 건강을 위한 미래의 대안으로까지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라 말합니다. 

정교하게 사실적으로 그려진 펜화는 책의 내용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주고 페이지를 가득 채우는 그림에선 볼것들이 많았어요.

45페이지에 달하는 그림책의 삽화 중에서10살 큰아이는 속도를 내느라 지름이 너무 컸던 하이 휠 자전거와 자전거의 해체 그림, 오토바이형 자전거인 비엠엑스 등을 특히나 더 재밌고 관심있게 봤답니다.

내용의 깊이로 볼 때는 초등학생 중학년쯤이 적절하겠지만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 그림이 실렸기 때문에 취학전 아이들에게도 자전거의 이모저모를 살피는 데 어려움이 없을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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