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니 산타할아버지 선물을 기대하는 아이의 설레임도 하루하루 커져 갑니다.
아침마다 크리스마스가 며칠 남았는지 확인하는 우리 딸에게 "엄마가 먼저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야~"하고 내밀었더니
우리 딸 입이 함지박처럼 커져선 상자를 풀기 바빴어요.
평소 엄마아빠놀이, 시장놀이, 인형놀이를 즐겨하는 딸아이를 위해 준비한 이야기 극장!
구름빵 이야기 극장은 구름빵 속 주인공이 되어 무대 위에서 연극 놀이를 할 수 있는 집 모양의 작은 무대에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구름빵 이야기로 연극을 해 볼 수 있구요...
책 없이도 아이들은 각자 자기가 지은 이야기로 전혀 다른 인형놀이나 역할놀이도 충분히 잘 할 듯 싶어요.
지붕을 열면 연극을 할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지고 반대편 지붕 구멍에 순서대로 배경판을 끼우면 쉽게 다양한 장면으로 연출할 수 있어요.
백희나 작가가 지은 원작 [구름빵] 연극은 물론 대본에 실린 여섯 가지 연극까지 홍비 홍시네 집과 마당, 주방과 거실, 복잡한 도로, 지붕 위 등 20가지 장면으로 연출할 수 있고 원래 구성된 장면 말고도 필요할 때마다 그림을 직접 그려 배경판을 만들 수도 있겠더라구요.
이야기 극장에 딸린 연극 놀이책엔 여섯 가지 이야기 대본이 실려 있어요.
연극 놀이책을 활용해 먼저 등장하는 놀이 인형과 배경판을 준비하고 줄거리를 읽고서 각자 어떤 역할을 정해 연극놀이를 하면 된답니다.
이야기에 맞게 등장하는 놀이 인형이 따로 나눠져 있고 인형을 떼어 받침대를 끼우면 무대 주인공들이 세워져요.
종이가 아닌 스폰지 소재로 크기도 아담해 아이들 손에 꼭 맞네요.
구름빵 이야기 극장 아니랄까봐, 동글동글한 구름빵이 여러 개, 몽실몽실한 구름도 있습니다.
(끼운 인형과 대본, 배경판은 무대 아래에 있는 서랍에 넣어 보관하면 깔끔하고 정리가 수월하네요.)
구름빵 이야기 극장에 등장하는 홍비와 홍시, 가족들과 친구들이에요.
유심히 보면 홍비와 홍시가 잠옷으로 입고 있기도 하고 루돌프 코가 붙어 있기도 하구요.
친구들도 다른 옷을 입고 있기도 해서 장면에 맞춰 어울리는 인형을 골라 등장시키면 돼요.
그림책 속 한 장면과 같지요?
아침을 거르고 허둥지둥 출근한 아빠를 위해 구름빵을 가져다 드리는 홍비와 홍시!
배경판 바꾸는 재미에 인형을 설정해 올리더니 생각나는 대로 즉석에서 '내 맘대로' 구름빵 연극을 해보기도 했는데요..
다른 그림책 내용을 이리 연극으로 연출해 보아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구요.
유주가 먼저 인형을 무대와 아래쪽에 모두 나란히 세워 놓고서 하나하나 꺼내 인사 소개를 하니 금새 규현이도 인형을 골라 이야기를 합니다.
"안녕하세요? 루돌프 홍비 역할을 맡은 박유주 입니다."
"안녕하세요? 잠옷 입은 홍시 역할을 맡은 박규현 입니다."
또 유치원 친구들 이름을 차례차례 넣고 목소리를 바꿔가며 인형 소개를 하구요...
가만 보고 있으니 별로 재밌는 상황이 아닌 거 같은데 아이들은 괜한 것에 키득키득~
속닥거리는 아이의 말 속에 제가 평소 쓰는 말도 들어있고 아이의 생각이나 유치원, 학교에서의 생활도 그려지는 거 같았습니다.
아이들이 구름빵 연극을 해보자 했어요.
아빠와 홍시는 큰아이가 엄마와 홍비는 딸이 맡고 저더러는 해설을 하라고.. 자연스레 아이들이 연출과 출연까지 직접 하게 되더군요.
구름빵을 먹으면 날 수 있는 홍비가족들은 무대 위로 무대 밖으로 종횡무진했습니다.
height=321 src="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convertIframeTag.nhn?vid=8E8B2DC53C6CA9553DB3EDA6F459981A6AB1&outKey=V12210e88b2a2894c33e20d595bebb69e2768e678dc70196bdb320d595bebb69e2768" frameBorder=no width=512 scrolling=no>
홍비인형을 가지고 동생이 누나가 되고 홍시 인형으로 오빠가 동생이 되어 보았어요.
오빠는 동생한테 양보해야 하는 게 많다고 불만, 둘째는 오빠가 자기한테 친절하지 못할 때 서운해 할 때가 있는데
서로 역할을 바꿔 해보니 상대방의 기분도 좀 알거 같다 하고요..
이렇게 아이들은 역할을 수행해 보는 활동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고 느끼게 된다고 해요.
아이 둘을 키우지만 아이들은 어른들과 달리 타인의 입장이나 기분보다는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때가 많아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배우고 상대방의 기분이 어떨지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