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꼬마섬! 보림 창작 그림책
유애로 글.그림 / 보림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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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개구리네 한솥밥], [갯벌이 좋아요], [으악, 도깨비다!], [쪽빛을 찾아서]를 그린 유애로님의 그림책이다.
유애로님 그림은 특유의 정겹고 따뜻함, 화려한 듯 하면서도 소박한 색감이 있어서 좋아하는데 다행히 내
취향과 비슷한지 아이들도 평소에 즐겨 보고 있다.

처음 표지를 먼저 보았을 땐 [쪽빛을 찾아서]의 푸른색이 떠올랐다.
푸른 쪽빛이 주는 청량감을 느끼며 페이지 페이지마다 펼쳐지는 아름다운 그림들에 금새 빠져 들었다.
특히 꼬마섬이 바다를 꿈꾸며 그리워하는 장면이 그랬고.. 은은하게 번지는 색이나 여러 색이 서로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 바다 그리고 손톱만하게 작은 물고기, 등대가 있는 마을과 꼬마섬 주변의 모래밭같이 작은 그림에도 작가의 정성을 찾을 수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그림들과 부드럽고 산뜻하게 표현된 색들에 '예쁘다'란 감탄사가 빠질 수 없다.

넓은 바다 한가운데 있던 꼬마섬은 푸른 바다 너머에 뭐가 있을까 궁금하다.
헤엄칠 수도 날 수도 없단 꼬마섬의 투정에 작은 물고기는 다음 날 아침 친구들을 모두 데리고 와 꼬마섬을 밀어준다.
하지만 큰 물고기들의 힘까지 빌려봐도 꼬마섬은 꿈쩍하지 못한다.
입을 꾹 다물고 안간힘을 쓰는 물고기들과 얼굴이 벌개지도록 용을 쓰는 꼬마섬 그림은 애틋하면서도 정답기까지 하다.
누군가를 위해 그리고 무언가를 위해 애쓰는 마음들이 고스란히
느껴지기 때문이다.
결국 갈매기가 데려온 큰 고래들의 도움으로 꼬마섬은 바다 너머로의 모험을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바다 끝에 도착한 꼬마섬은 육지 친구들을 만나 자신의 해초와 향기로운 풀을 내주고 푸른 바다와 섬 이야기를 들려 준다.
꼬마섬은 바다를 보고 싶어 하는 육지 친구들을 태우고 꿈에도 그리던 바다로 돌아간다.
아이처럼 물장구를 치며 바다를 헤엄치는 꼬마섬의 얼굴이 행복해 보인다. 

세상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보다 바다 너머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이 컸던 꼬마섬은 바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자신이 바라던 모험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육지 친구들에게 자기가 가진 것을 내주고 그들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돕는다.
이 책의 주인공은 꼬마섬이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작은 물고기와 갈매기 그리고 꼬마섬을 도와준 물고기들이 진짜 주인공이지 싶다.  
무언가를 새롭게 시도해보려 하는 용기와 도전보다 내 입장에는
누군가를 도우려는 마음이 더 예쁘게 와닿는다.
꼬마섬의 이야기를 허투루 듣지 않고 꼬마섬의 바램을 이루게 해주고 싶었던 작은 물고기처럼 우리도 그렇게 서로를 위하고 도우며 살아야한단 생각이 든다. 


책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나지 않았다.
뒤표지 속지에 쓰고 그려진 꼬마 친구들의 그림과 짤막한 편지글들은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앞 뒤 두서도 맞지 않고 삐뚤빼뚤 틀린 글자도 많지만 그런들 어쩌랴~~
꼬마섬에게 용기를 주는 아이들의 순수함과 큰 마음이 또박또박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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