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게이츠의 신나는 세상 - 2011 로알드 달 수상작 톰 게이츠 1
리즈 피숀 지음, 강성순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영국의 리즈 피숀이란 작가가 쓴 동화로 진짜 아이가 쓰고 그린 것이 아닌가 싶게 즐거움과 아이다움이 있습니다.
정말 '신나는 세상'이라는 책 제목처럼 책 속 주인공 톰 게이츠는 통통 튀는 생각에 걸쭉한 입담까지 발휘해가며 거침없이 자신의 속내며 일상을 드러냅니다. 
걱정이나 근심거리는 하나도 없는 듯 언제고 유쾌한 모습으로요...
이 책에서 톰 게이츠는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로 쓰며 동시에 낙서 그림으로 그것을 표현합니다.
문장 사이에 들어 있는 단어를 그림으로 그리는가 하면 중요한 내용의 단어는 굵게 쓰고  인물들의 특징이나 어떤 사건은 만화처럼 코믹하게 그려놓기도 해요.
글이 아예 없는 페이지도 있고 글 반 그림이 반인 페이지도 있어 제법 도톰한 책의 넘김은 아주 빨랐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이자 초등학교 5학년생인 톰은 집에서 학교까지 4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자주 지각을 하고 항상 누나를 골탕 먹일 궁리를 하는 장난끼 많은 아이입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그림 낙서 그리는 것을 즐기고 숙제를 안해놓고도 숙제를 못한거라며 능청스럽게 그럴싸한 변명을 만들어내기도 하지요.
음악을 좋아해서 단짝인 데릭과 함게 둘만의 밴드를 결성한 톰은 '좀비개'라는 팀 이름을 짓고 연세가 많으신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화석인간'이라 부르는 엉뚱한 아이에요.
방학이 끝나고 첫 개학날부터 선생님의 눈길을 피할 수 없는 맨 앞자리를 앉게 되고 자기가 가장 싫어하는 마커스 맬드류와 짝이 되자 톰은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하지만 반대쪽에 자기가 좋아하는 에이미가 앉게 된 것은 넘 감사한 일..
이렇게 영 안좋았던 일들이 다시 뒤집기가 될 만큼 톰은 스스로 기발한 방법을 통해 유쾌함을 만드는 아이랍니다.

톰의 가족들도 그렇지만 톰의 그런 짖궂은 행동을 다 아는 풀러맨 선생님, 그런걸 알면서도 끝까지 변명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는 톰의 이야기가 왁자지껄 한바탕 펼쳐지고 있어요.
톰은 자기의 생각이나 의견을 참지않고 곧장 표현하는 아이같아요.
그래서 어떤 고민이나 어려움도 아무렇지 않은 듯 후다닥 풀어냅니다.
톰이 가장 좋아하는 '세 친구' 라는 그룹이 동네에서 콘서트를 하게 되어 톰은 공연날짜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아빠가 구입해놓은 공연 입장권을 데릭의 강아지 수탉이 다 찢어놓아 그 기회가 산산히 찢어져 버립니다.
하지만 그냥 순순히 물러날 톰이 아니지요.
톰의 구세주 풀러맨 선생님 덕분에 공연장에 들어가고 세 친구의 공연 관람은 물론 그들과 하이파이브까지 하게 된 톰은 언제나 그렇듯 신이 납니다.
그러면서도 풀러맨 선생님이 내준 감상문 숙제를 끝까지 변명문으로 마무리하는 악동 톰.. 그런데 어째 밉지만은 않아요.
아마도 톰의 개구진 행동은 솔직하고 순수하기 때문에 봐줄 만 한거 같아요.
낙서그림과 만화로 자신의 생각을 기발하게 표현할 줄 알고 속으로 끙끙 앓는 대신 툴툴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해보고요..

이 책에는 책 모양을 그대로 축소한 수첩이 딸려 있는데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도 톰처럼 메모랑 낙서 그림을 그려 보고 싶다며 페이지를 채워가는 중입니다.
기쁜 일, 화가 나거나 속상한 일, 남에게 말하기 어렵거나 혹은 이 세상 사람들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은 일들을 다 적어가며 마음쓰기를 해보라 했더니 암호문 같은 글도 보이고 엄마의 얼굴이라며 마커스의 얼굴처럼 그려 놓기도 했네요.
톰의 마음을 글과 그림으로 살필 수 있는 것처럼 (아이에게는 비밀이겠지만) 아이의 마음을 살짝살짝 들여다 볼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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