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엄마 데려올래요! 사랑해, 사랑해 1
브리기테 라브 지음, 유혜자 옮김, 마누엘라 올텐 그림 / 두레아이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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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기테 랍 지음 / 먀뉴엘라 올텐 그림 / 유혜자 옮김 / 두레아이들

월요일, 엄마한테 가게 놀이를 하자고 했는데 저녁밥을 지어야한다고 놀아주지 않아 나는 슬프고 화가 났어요.
그래서 다른 엄마를 데려올거라 말하고 우리 동네 슈퍼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를 데려왔답니다
새엄마는 내가 하루 종일 가게 놀이를 하자고 해도 그렇게 해주는.. 정말 좋은 엄마였요.
화요일에 나는 놀이터에서 만든 모래 케이크를 모두 짓밟은 오빠에게 화가 나 제과점집 오빠를 데려왔어요.
수요일, 책을 한 권만 읽어주고 끝내는 아빠에게 화가 난 나는 서점에 갈 때마다 책을 읽고 있던 아저씨를 데려왔지요.
목요일엔 친구하고만 놀려고 하는 언니가 미워 놀이터에서 함께 줄넘기 놀이를 하던 동네 언니를 데려왔어요. 
새로운 가족들은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었지만 금요일이 되니까 너무 피곤하고 싫증이 났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엄마, 아빠, 오빠, 언니가 너무너무 보고 싶었답니다.
그래서 새엄마, 새아빠, 새오빠와 새언니를 내보내고 옛날 우리 가족을 다시 불러왔어요.
식구들은 모두 바빠 나랑 같이 놀아 줄 시간이 별로 없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우리 가족이 돌아오니 너무 좋아요. 난 다시는 다른 엄마를 데리러 가지 않을 거에요.

그림책 속 아이처럼 어떻게 잠깐이라도 가족을 한 번 바꿔볼 기회가 있다면 어떨지.. 즐거운 상상을 해보게 됩니다.
가족이라지만 서로 화가 나거나 충돌할 일이 생길 때 혹은 다른 이의 가족이 넘 부러울 때 한 번쯤 이런 생각 해볼거 같아요.

저도 어릴 적에 친구의 요구를 다 들어주시는 친구의 부모님이 부러워서, 동생을 일일이 챙겨주는 친구네 언니가 마냥 좋아서.. 
우리 엄마면 좋겠다, 오빠들 대신 언니가 있음 좋겠다 하고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었거든요.
그림책이기에 가능한 일일지 모르지만 가족들에게 서운했던 아이는 자기 맘대로 가족을 바꿉니다.
하지만 행복을 줄것만 같던 새가족도 생각했던 것만큼 그리 좋지는 않지요. 
아이는 새가족들과 지내며 자기 가족이 얼마나 편하고 소중한지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가족들은 여전히 전과 똑같지만 아이는 이제 '그래도 괜찮아요' 라고 말하며 행복한 표정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을 그립니다.

가게놀이, 책읽기, 모래케이크, 함께 이야기나누기.. 아이가 가족들에게 바라던 것은 그냥 소소한 놀이였습니다.
그 일이 안되었다고 토라져버리는 그림책 속 아이는 바로 우리집 아이들 같기도 한데요..
이 아이를 통해 아이들이 바라는 가족의 모습은 무얼지 느껴지기도 합니다.
책을 읽고서 이야기를 나누니 규현이는 엄마를 안바꿀거라 하고 유주는 "숙모는 내가 해달란대로 다 해주니까" 하면서 큰숙모로 엄마를 바꾸고 싶다 하네요.
 지금도 글을 쓰다말고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가 좋아?"하고 물으니 규현이는 "엄마 같은 엄마가 좋아"하는데 유주는 오늘도 여전히 '숙모 같은 엄마'라 합니다. 이런이런~~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엄마가 언제 좋은지?'를 물었어요.
가장 먼저 '책 읽어줄 때', '맛있는거 해줄 때', '함께 책놀이할 때', '함께 게임을 할때', '어려운 일을 도와줄 때', '요리를 함께 만들 때'
둘이 질세라 주거니받거니 말하는데 이 상황들 모두 '함께' '같이'할 때라는 공통점이 있더군요.

1. 함께 요리하기 - 식빵피자 만들기

아이들이 말한 것중에 '함께 요리하기'를 해보기로 했어요.
(원래 유주 방학숙제로 있던 것인데 유주는 피자나 소스가 들어간 음식을 워낙 싫어해서 하자 하지도 않고 그냥 넘어가도 될 판이었지요.)
그런데 규현이가 워낙 좋아하는 것이라 겸사겸사 '같이 하는 요리'로 식빵피자를 선택했습니다.
 


콘옥수수, 마요네즈, 케찹, 햄, 맛살, 양송이버섯, 양파, 피클.. 집에 있던 것중에 피자재료로 쓸만한 것을 다 모았습니다.
작게 자르라고 주었더니 양송이 버섯을 썰던 유주가 애벌레 같아 징그럽다 하고.. 규현이가 흑기사를 자청했습니다.
양파는 자르다 맵다고 서로 양보해 제가 대신 다져주었어요.
작게 자른 재료에 콘옥수수와 마요네즈를 넣어 버무리고.. 식빵에 피자소스를 바른 다음 피자치즈를 올리고 재료를 올리게 했어요.
유주는 치즈냄새가 싫다며 저만치 가버리고 규현이가 마무리를 해 오븐에 넣었습니다.

막 나온 식빵 피자를 보고 유주는 반응이 없고 규현이는 잔뜩 기대했어요.
뜨겁다면서도 치즈가 실처럼 길게 늘어지는게 재밌다며 맛있게 먹었고 더불어 엄마 점수도 팍팍!! 올라갔습니다. ^^  

2. 우리가족 그리기


아이들이 놀면서 그리는 그림 속에는 가족이 많이 등장합니다.
공주들을 잔뜩 그려놓고 자기와 엄마라 하길래 유주에게 '우리가족'을 한 번 그려보자 했어요.
연필로 그린 그림을 다시 싸인펜으로 윤곽선을 따라 그리고 지우개로 지우느라 시간이 제법 오래 걸렸어요.


웃고 있는 우리 네식구가 그림에 가득 채워졌어요. 
우리 가족이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오빠는 아빠를 닮았고 유주는 엄마를 닮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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