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널 사랑할 거란다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 4
미야니시 타츠야 글.그림, 허경실 옮김 / 달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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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니시 타츠야 글. 그림 / 허경실 옮김 / 달리

옛날 아주 먼 옛날 폭풍이 지나간 다음날 아침, 엄마 마이아사우라는 작은 알 하나를 주웠습니다.
자신이 낳은 알과 함께 정성껏 알을 품는 마이아사우라.. 하지만 알에서 태어난 건 무시무시한 티라노사우루스였지요.
커서 자기가 티라노사우루스라는 걸 알게 되면 큰일이 날지 모른다 걱정한 마이아사우라는 잠든 아기 티라노를 처음 주웠던 숲에 돌려 보내기로 합니다.
그런데 잠든 아기 티라노의 숨소리에 엄마 마이아사우라는 자신의 행동을 미안해하며 다시 집으로 데려오지요.
엄마는 두 아기를 똑같이 사랑해 밝고 명랑한 아기 마이아사우라에게는 '라이트'라는 이름을, 티라노사우루스에게는 따뜻한 마음씨를 지니라고 '하트'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고.. 그 둘은 사이좋게 빨간 열매를 먹고 자랐습니다.
어느 날 혼자 있던 라이트는 안킬로사우루스로부터 온몸이 울퉁불퉁하고 이빨이 뾰족뾰족한 티라노사우루스를 만나면 큰일이 난다는 말을 듣고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말합니다. 그리고 티라노사우루스의 모습이 바로 하트랑 비슷하다 하자 엄마는 화를 내며 그런 말을 하지 말라 하지요.
엄마와 라이트에게 줄 빨간 열매를 따러 간 하트는 다른 티라노사우루스를 만납니다.
자신과 모습이 닮았지만 그것이 티라노사우루스가 아닐거라 생각한 하트는 함께 먹이를 찾으러 갔다가... 그가 찾는 맛있는 음식이 바로 마이아사우라라는 걸 알고, 그 순간 자신이 티라노사우루스라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자신이 무시무시한 티라노사우루스라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하트는 울며 엄마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 묻습니다.
엄마 마이아사우라는 하트를 힘껏 껴안으며 " 넌 누가 뭐래도 엄마의 소중한 아들 하트야"라고 하지요.
그날 이후로 하트는 더 이상 엄마가 라이트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하트를 처음 만났던 숲으로 하트를 찾으러 갔을 때 그곳엔 빨간 열매가 산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엄마는 하트가 따놓은 빨간 열매 한 알을 입에 넣으며 "네가 어디에 있든지 언제까지고 영원히 영원히 널 사랑할 거란다."라고 말합니다.

'낳은 정'과 '기른 정'이란 말이 떠오르는 이 책은 기른 정이 갖는 사랑과 깊이를 느끼게 합니다.
길에서 주운 알을 가엾게 여겨 자신이 낳은 알과 똑같이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주는 엄마 마이아사우라..
그 알이 자신과 종족을 죽일지도 모를 티라노사우루스란 걸 알게 된 후에도,, 아기 티라노사우루스가 자신의 존재를 알게 된 후에 혼란스러워 할것을 먼저 걱정하고 온 마음을 다해 키우는 마이아사우라를 통해 '모성'이란 단어도 생각해 보게 되네요.  
엄마를 사랑하면서도 자신이 그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라는 걸 알게 된 하트는 결국 엄마 곁을 맴돌며 살 뿐 그들에게 다가가지 못하지요.
그 사랑을 빨간 열매로 보답하는 하트, 그리고 하트를 생각하는 엄마 마이아사우라..
육식공룡과 초식공룡, 먹고 먹히는 서로 다른 존재지만 이들이 나누는 사랑과 정은 가슴뭉클하게 합니다.
 
사실 이 시리즈는 날카롭게 그려진 티라노사우루스 표지그림에 별로 내키지 않았는데.. 영화를 본 후로 이 작가가 전하는 묘한 감동에 자연스레 책을 찾게 되더군요.
까만색의 굵은 윤곽 그림과 원색의 독특한 그림체, 가족간의 사랑과 이해를 주제로한 따뜻한 여운이 오래 남는 이야기는 제 선입견이 어리석다 할 만큼 새롭습니다.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읽으며 그 따스함을 느끼기에 충분할 듯 합니다.

이 책을 읽고 유주랑 표지그림을 그려 낙엽으로 각색해 꾸며보자 했어요.
(사실 이 활동은 한참 오래 전에 시작했었는데 하다 멈추다를 하면서 오래 걸렸어요.^^
다른 때처럼 하다만 활동이 될 뻔 했지만 주운 낙엽을 책 사이에 끼워 말리며 갖었던 마음이 한순간에 사라지는거 같은 아쉬움에 한쪽에 올려 두었다 내밀었다 하며 완성하게 되었어요.)

색지에 공룡 그림과 배경그림을 그릴 때까지는 유주가 열심히 또 적극적이었어요.
그런데 말려두었던 나뭇잎을 꺼내어놓자 '나 하기 싫은데?' 하며 애꿎은 수수깡을 몽땅 잘라 놓고 소꿉놀이 밥을 짓는다고요.. ㅠ,ㅠ 

며칠이 지나 규현이가 이 책을 읽고 독후활동을 하자 했습니다.
그래서 규현이에게도 그림을 그리고 낙엽으로 꼴라주를 해보자 했고.. 흔쾌히~
오빠가 하니 유주도 덩달아 나뭇잎을 찢어 붙이고... 둘이 바짝 앉아 하는가 싶었어요.
그런데 나뭇잎을 찢어 붙이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아이들이 독후활동 그만하고 놀자고 의기투합해 손을 털고 일어나더군요.
속으로 끙~ 부글부글~해졌지만 그러시오~~하고..

그제 유주가 반짝이풀로 데칼코마니를 하고 노는 걸 보고 반짝이풀로 화산을 만들자며 티라노사우루스 그림을 내밀었어요.
유주가 함께 하자고 해서 단풍잎을 오려 갈기에 붙여주면서 티라노를 마무리했습니다.
화산에 흐르는 용암을 빨간 반짝이풀로 표현하게 했더니 쭉쭉 길게 짜놓고 은색 반짝이를 펴발라 화산의 연기도 그려 놓았습니다.
안킬로사우루스는 빨간 열매를 짊어졌다며 잔뜩 그려 색칠하더니 날아가는 공룡은 저더러 색칠하라 시키네요.^^;; 

티라노사우루스의 눈이 몰려 있어서 어지러워하는 것처럼 보인다 했더니 화선의 연기를 맡아 그렇다고요.
표지그림과 비슷하면서도 느낌이 다르다고.. 낙엽 색깔이 공룡한테 잘 어울린다 했더니 빙긋 웃습니다.
미완성으로 끝날뻔 했는데 완성해놓고선 제가 다 뿌듯했어요.
유주에게 그 말을 하면서 할 때는 어려웠지만 끈기를 갖고 하니 보람 있지 않느냐?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끄덕~~
문득 [끈기있게 끝까지 해보렴] (/ 상상스쿨)이란 책이 생각나 규현이랑 유주에게 읽어 주었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경험하는 느껴지는 부분이지만 그림책 표지에 쓰여진 글이 이날 우리를 위해 들려주는 말 같았습니다.^^


"끈기를 기르려면 아이가 흥미 있어 하는 일부터 찾아 주세요

끈기와 집중력은 아이가 가지고 있는 절대적인 성향이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좋아하고 흥미를 느끼는 일을 하는지
혹은 그 일에 대한 호기심과 동기가 있는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성향입니다.
어떤 일에 장기적으로 집중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있는 일,
잘할수 있는 일, 그리고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이 끈기 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타율적인 일이 아니라 아이가 정말로 좋아해서 몰두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아이와 함께 찾아보세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흥미와 호기심을 바탕으로 끈기를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배지희 (성신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끈기 있게 끝까지 해보렴] 책 뒷표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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