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권리가 있어! 뚝딱뚝딱 인권 짓기 1
인권교육센터 ‘들’ 지음, 윤정주 그림 / 책읽는곰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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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이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말해요. 누구에게도 내 생명을 함부로 짓밟히지 않고, 내 생각대로 말하고 행동하며, 혼자 힘으로는 이겨 내기 힘든 일이 닥치면 도움과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권리 말이에요.
하지만 인권은 우리가 가만히 있는데도 거저 주어지는 선물이 아니에요. 우리가 스스로 가꾸고 돌봐야 비로소 우리 것이 되지요. 
   (들어가는 이야기에서) 
우리 어른들은 인권의 정의는 알고 있지만 그 권리에는 무엇이 있고 또 어떻게 해야 우리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합니다. 더구나 아이들이 그것에 관심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구요.
이 책은 '누구나' 가지는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이들 눈높이로 일러주는 길라잡이 책으로 우리 주변, 우리 사회에서 지나치기 쉬운 인권 문제를 구체적인 사례로 두어 짚고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아이들 스스로 생각해보게 합니다.


이 세상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어린이와 어른, 여자와 남자, 민족, 인종, 피부, 직업, 문화 모두가 다르다 할지라도 그 개인마다 사람이기에 소중하고 사람이기에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는 내용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타고나면서 가졌다는 그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고 존대받으며 살고 있는지, 그것이 잘 지켜져 그것을 누릴 조건이 되는가에는 고개가 모로 흔들어지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최근에 이슈화된 장애인 학교 성폭력 사건, 비정규직 부당해고, 직장내 남녀차별같은 사회문제도 바로 인권 침해에 해당되는 것인데요..
이 책은 가정이나 학교, 거리 등에서 아이들이 경험하거나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인권문제를 예로 들어 아이들에게 필요한 인권의식과 그 중요성을 느끼게 합니다.

아이들에게 인권이 있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선 먼저 내가 가진 권리가 무엇인지부터 아는 게 중요합니다.
각 장별로  아이들이 누려야할 권리를 소개하고 책표지글과 차례를 통해 우선 아이들에게 어떤 권리가 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차별받지 않을 권리, 표현의 자유와 의견 존중, 사생활을 보호받을 권리, 충분히 놀고 쉴 권리, 교육받을 권리, 건강과 안전의 권리, 폭력과 학대로부터 보호받을 권리..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누릴 일곱 가지를 각 장으로 나눠 소개하고 그것이 무엇에 해당하는지 자연스레 실생활에 이은 내용을 예로 들어 일러주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차별받지 않을 권리에서는 다문화 가정을 예로 만화를 실었고 성적이나 성별, 지역, 국가 민족, 종교 등이 다르다고 해서
차별을 하면 안된다는 내용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기회를 주는 것이 차별하지 않는 방법은 아니라며 때로는 사람마다 다른 차이에 따라 더 세심히 살피고 필요한 것들 지원하는 '적극적인 평등 정책'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정한 규칙과 제도때문에 개인의 생각과 의지를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와 의견존중 권리에 위반하는 것이라 합니다. 다른 사람의 권리를 짓밟고 해를 끼치는 것만 아니라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자기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생활을 보호받을 권리에서는 아이들의 일기장, 가방, 주민등록증의 손 지문 이야기가 나왔고 마음껏 놀고 쉴 권리에서는 요즘 학원과 공부에 내몰리는 아이들의 현실을 삽화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습니다.
형편상 밥을 못먹고 공부는 커녕 노동에 착취당하는 아이들, 돈이 없어서 대학교육을 포기해야 하는 현실, 이주노동자 문제와, 부모의 불화와 폭력에 상처 입는 아이들 이야기는 우리가 외면하고픈 현실을 돌아보게 하고 인권의 소중함을 느끼게 합니다.
다른 누군가의 일이 아니라 나와 우리에게 관련한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생각과 판단도 중요합니다.
이 책에서는 각 장마다 '뚝딱뚝딱 고민 나눔터'를 두어 도움글을 실었고 인권 문제에 대해 아이들이 자기의 생각을 적을 수 있는 칸도 있어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생각이나 이해를 도울 수 있게 구성했고 부록에는 1989년 11월 20일에 만들어진 유엔 아동 권리 협약이 실려 있습니다.  
 
차근차근 이 책을 읽으면서 부모로서 쉽게 지나쳤던 부분들도 느껴졌고 아이들이 읽고나면 할 말이 아주 많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실과 이론사이.. 아이들이 자신의 권리를 알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어른들이 지켜줘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지개가 아름다운 건 서로 다른 색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이듯, 우리가 사는 세상이 더 아름다워지려면 서로 다른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생각들이 평화롭게 어우러져야 해요.'
책을 보며 인상적이었던 구절입니다.
세상 모든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를 제대로 누리는 무지개 같은 세상..
"나도 권리가 있어!" 이 책의 취지대로 아이들이 자신이 가진 권리를 제대로 알고 그것을 주장할 수 있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 개인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의 권리 또한 존중받고 지켜져야 한다는 것도 아이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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