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화가 마리아 메리안 - 곤충의 변태 과정을 처음으로 알아낸 여성 과학 예술가 담푸스 지식 그림책 4
마르가리타 앵글 지음, 줄리 패치키스 그림, 엄혜숙 옮김 / 담푸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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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가리타 엥글 지음 / 줄리 패치키스 그림 / 엄혜숙 옮김 / 담푸스

해마다 하늘에는 여름새로 가득찬단다.
많은 사람들이 여름새를 나비라고 부르는데 사람들은 모두 이 곤충이 마치 마법처럼 진흙탕에서 생겨났다고 믿었어.
나는 아직 열세 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곤충을 잡아 자세히 관찰하면서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어.
난 곤충을 몰래 잡아 상자나 병 속에 넣어 키웠어.
왜냐하면 이웃 사람들이 안다면, 마법을 부린다고 마녀로 고발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야.
애벌레는 여름새가 낳은 알을 깨고 나와 나뭇잎을 먹으며 자라.
그리고 다 자라면 실로 고치를 짓고 번데기가 되어 고치 안에서 쉬었다가 다시 여름새로 변한단다.
난 내 눈으로 직접 여름새의 한살이를 보면서 그들이 모양을 바꾸어 가며 자라는 것일 뿐 어떤것도 사악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어.
나는 모든 애벌레와 고치, 여름새를 그림으로 알록달록하게 그리는 걸 좋아해.
내 공책에는 내가 그린 그림들과 여름새에 관한 것들이 적혀 있단다.
애벌레가 어떤 나뭇잎을 먹는지 또 여름새가 꿀을 빨아 먹는 꽃들도 모두 그렸어.
나는 내가 날기를 기다리는 여름새와 같다고 생각해.
지금은 아이지만 어른이 되면 난 마음껏 먼 나라까지 여행하면서 온갖 보기 드문 여름새와 꽃들을 그림으로 그려볼거야.
그리고 아마 먼 나라에 있는 도마뱀과 개구리들의 그림도 그릴지 몰라.
난 올챙이들이 진흙탕이 아니라 알에서 깨어나고 그 올챙이가 개구리로 변하는 것도 지켜 보았거든.
언젠가 나는 내 그림들을 책으로 내서 사람들이 모양을 바꾸는 생물들의 한살이를 이해하고 진실을 알게 되도록 할거야.

이 책의 본문 글 앞에는 '중세 시대에는 날씨가 따뜻할 때 갑자기 나타났다가 가을이면 사라지는 나비와 나방들을 여름새라고 했대요.'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나비'란 말도 예쁘지만 '여름새'란 이름도 참 예쁘지요?^^
아이들이 대여섯 살만 되어도 나비의 변태과정과 한살이를 이해하는데 중세 시대까지는 나비가 진흙탕에서 생겨난 사악한 존재로 여기고 곤충을 잡는 것조차 마법을 부리는 일로 여겨졌다 해요.
어렸어도 오랜 시간에 걸쳐 세심히 관찰하고 기록하여 고대 그리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자연 발생' 생물이론이 틀렸음을 밝힌 마리아 메리안..
그녀의 노력은 이전까지 사람들이 믿고 있던 진실 아닌 진실에 옳은 진실을 알게 하고 우리들에게도 변태에 대한 이론을 접하게 했습니다.  
글에서도 마리아메리안은 알록달록 곤충들과 생물들의 한살이를 관찰해 그리는 것을 즐겼다는데 이 책의 그림에서도 밝고 화려한 곤충들의 모습을 보게 된답니다. 
책의 맨 뒤에는 곤충학자이자 화가, 또 탐험가였던 마리아 메리안에 대한 글이 실려 있고 그녀의 곤충책 표지그림이 실려 있어요.
이 곤충책을 살짝 열면 이 책에서처럼 알록달록한 생물들의 모습을 만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주의 꿈은 '공주'였어요.
그런데 요즘은 다시 자기의 꿈이 '화가'라 하던 차,, 이 책을 읽고선 마리아 메리안의 이야기가 남의 일같지 않았는지 자기도 그림을 잘 그려서 세계를 여행하며 아름다운 것들을 그려보고 싶단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열심히 노력해서 그림을 잘 그리게 되면 세계를 여행하며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될 수 있다..고 유주의 꿈에 부채질을 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유주에게 마리아 메리안처럼 나비를 그려보면 어떻겠느냐고 바람도 넣으며.. 나비를 그리게 되었어요.


유주에게 커다란 나비를 만들어 유주가 꾸미고픈대로 나비를 만들어보자 했어요.
여러가지 미술재료들 중에 선택해보라 했더니 물감으로 칠하고 반짝이 스팽글을 써보고 싶다 하더군요.
나비를 그리면서 여자 나비라며 속눈썹도 그려주고 날개도 화려한 빨강이 선택되었습니다.

목공풀이 퍽퍽해 제가 대신 짜주고 유주는 붙이기에 열심~
나비에 나비장식을 붙이는 것이 웃기다고도 하고 마구 붙여놓고선 양쪽에 몇 개씩 붙였는지 숫자를 세보기도 했어요.
그리곤 동그랗고 작은 구슬장식도 붙이고 싶다해서 유주가 놓은 곳에 글루건은 제가 대신 해주었어요.
날개만 화려한가 싶더니 어느 순간 가슴쪽으로 동그라미, 세모, 네모, 하트, 별 모양들을 그려 넣었습니다. 


완성된 나비를 오려 어떻게 할까 했더니 첨엔 문에 붙이자고요..
그러더니 다시 천사의 날개처럼 등에 달아달라 합니다. 
(책을 다시 읽으며 보니 마리아 메리안에게도 커다란 나비 날개가 달렸더군요.^^)

나풀나풀~ 한들한들~ 날갯짓을 하며 나비소녀가 되었어요.
이꽃저꽃 꿀을 찾아 다니는 대신 수다를 떨러 다니는 유주나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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