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마을 아기너구리 보림 창작 그림책
이영득 글, 정유정 그림 / 보림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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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득 글 / 정유정 그림 / 보림

강이 내려다 보이는 산비탈 너구리네집에는 아빠너구리와 아기너구리 둘이 살고 있습니다.
아빠너구리는 날마다 강에서 고기를 잡지만 고기 한 마리 구경 못하고 허탕 치는 날도 많고 아기너구리는 아빠가 고기를 잡는 동안 강이며 못이며 여기저기 쏘다니며 놀지요.
오늘은 엄마너구리 제삿날이라 아빠는 일찍 배를 띄우고 아기너구리는 아빠너구리에게 고기를 많이 잡아오라 하고 강가에 놀러 나갔어요.
강가 나무그늘에서 아기너구리는 고기를 잘 잡는다고 아빠너구리가 엄청 부러워하는 물총새를 보았어요.
그런데 물총새가 강가 모래밭에 모래를 흩뿌려 바닥을 고르고 부리를 땅에 대고 뭔가를 그리자 잠잠하던 강물에서 고기가 막 튀어 올랐어요.
물위로 튀어 오르는 고기를 쏜살같이 날아가 잡는 물총새를 보고 아기너구리는 모래밭에 그린 그림이 요술을 부린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물총새가 그린 그림을 베껴야겠다 생각했는데 물총새는 그림을 다 지우고 버드나무 숲으로 날아가 버려요.
아기너구리는 온종일 물총새를 찾아다니다 해 질 녘이 다 되어서야 아기너구리는 그림을 막 끝내고 있는 물총새를 보았어요.
아기너구리는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물총새를 쫓아가고 물총새는 깜짝 놀라 달아나 버렸지요.
그런데 모래밭에 물총새가 그린 요술 그림이 그대로 남아 있었어요.
아기너구리는 부랴부랴 그림을 따라 그리고 물총새가 하던대로 발자국도 콕 찍었어요.
하지만 고기는 튀어 오르지 않았고 요술 그림을 그렸다는 아기너구리의 말에 물총새는 어처구니 없다며 날아가 버립니다.
아빠너구리를 기다리던 아기너구리는 다시 모래밭에 엄마 제사상에 올리고픈 고기들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강가 모래밭에 고기가 가득 찰 무렵 아빠너구리가 돌아오고 아기너구리는 하루동안 있었던 일을 종알종알 늘어놓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빠가 잡아온 그물 속에는 아기너구리가 모래밭에 그린 고기가 모두 다 들어 있었고 아빠는 아들 덕에 고기를 많이 잡았다며 함빡 웃으십니다.

맑고 깨끗한 수채화 그림처럼 아기너구리의 사랑스럽고 천진한 모습이 꼭 닮아 있는 '맑은' 그림책입니다.
우연히 본 물총새의 그림과 행동이 요술을 부리는 거라 생각한 아기너구리는 물총새를 쫓아다니며 한바탕 소동을 벌이게 되는데요..
엄마너구리 제삿날 물고기를 많이 잡고픈 아기너구리의 마음이 너무나 예쁘고 따뜻하게 와닿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랬다고 이 귀여운 아기너구리의 바램과 마음을 하늘이 알아주었는지..
허탕 치는 날이 많았던 아빠의 그물엔 평소때와 다르게 고기가 가득합니다
.

[오리 할머니와 말하는 알]에서처럼 이 책에서도 아기 동물이 가진 사랑스러움과 귀여움이 가득 담겨 있어요.
물가에 늘어선 버드나무, 푸른 비췻빛 강물, 연꽃이 피어난 강가와 천진하고 귀여운 아기너구리까지..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맑은 글과 그림으로 한결 더 따뜻해질 듯 합니다.
아빠너구리와 단 둘이 살아가는 아기너구리 그리고 엄마의 제삿날,,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않고 잘 자라는 아기너구리의 사랑스러운 한바탕 소동이 즐겁기만 합니다.

물총새와 아기너구리는 모래 바닥을 고르고 그림을 그리지요.
우리는 거꾸로 그림을 그리고 모래를 덮어 물고기 그림을 그려보자 했더니 기침으로 며칠 바깥 마실 못나가던 유주양, 기분이 좋았습니다. 

 
물고기를 그려보자 도화지를 꺼냈더니 유주는 아기너구리가 주인공이니까 너구리를 그릴거라 합니다.
너구리를 크게 그렸더라면 너구리에게 옷을 입혀주었을텐데 그림이 작아 뒷면에 고기를 다시 그려보자 했습니다.
커다란 고기, 작고 예쁜 고기, 수염이 기다란 고기..
이중 유주는 가장 먼저 수염이 긴 고기를 그리더니 다음으로 작고 예쁜 고기를 그렸어요. 
나중에 빨간 색연필로 그린 물고기는 꾸벅꾸벅 졸고 있는 중이라 합니다.

그림에 물풀을 바르고 음식에 양념치듯 그림에 색모래를 열심히 뿌립니다.
모래 색깔이 다양하니까 이것저것 여러 색깔을 골고루 뿌려보고 싶어 하더라구요.
(색모래통에 있던 색깔중에 두어 가지만 안쓰고 다 뿌려본 듯...)
그런데 물고기에게 모래 옷을 입히다 말고 유주가 갑자기 방바닥에 떨어진 모래로 다른 놀이를 시작했어요.

종이를 움직여 가장자리에 떨어졌던 모래를 붙이게 했는데 방바닥으로 떨어진 모래도 솔찬합니다.
그걸 집어 뿌리면서 '눈이 옵니다~~'를 하더니 손바닥으로 쓸어 모아 모양을 만들어 저한테 무엇인지 맞춰 보라 합니다.
쉬운 '하트'와 글자 맞추기도 있고 어려운 '다리가 셋뿐인 토끼', '모자'와 '폭죽놀이'도 있었어요. 

모양 놀이를 한 다음엔 수염고기에게도 옷을 입혀주고.. 이름을 지어주겠다면서 연필로 써놓았어요.
작고 예쁜 고기들은 '예쁜이'와 '까망이'가 되었고 커다란 고기는 '무지개', 수염이 기다란 고기는 모양대로 '수염이'란 이름을 가졌습니다. 
유주는 열심히 그렸는데 하늘의 감동은 없었습니다.
퇴근해오신 아빠의 손이 맨손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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