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특별하단다 - 작은 나무 사람 펀치넬로 이야기 너는 특별하단다 1
아기장수의 날개 옮김, 세르지오 마르티네즈 그림, 맥스 루케이도 글 / 고슴도치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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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루카도 지음 / 세르지오 마르티네즈 그림 / 아기장수의 날개 옮김 / 고슴도치

웸믹이라는 작은 '나무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요.
그들 모두는 언덕 위에 사는 목수 엘리 아저씨가 만들었지요.
웸믹들은 날마다 금빛 별표와 잿빛 점표가 든 상자를 들고 다니면서 만나는 이들에게 서로 별표나 점표를 붙이면서 하루를 보냈어요.
나무결이 매끄럽고 색이 잘 칠해진 웸믹들, 재주가 뛰어나거나 힘이 세거나 노래를 아름답게 부를 줄 아는 웸믹들에겐 별표가 붙었지만 그러지 못한 웸믹들은 점표를 받아야 했어요.
펀치넬로도 그런 웸믹중 하나였지요. 남들처럼 높이 뛰어보려고 애를 썼지만 늘 넘어지는 바람에 점표를 받았고 펀치넬로는 이제 밖에 나가기조차 싫을 정도가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펀치넬로 스스로도 자신은 좋은 나무 사람이 아닌가 보다 여기게 되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펀치넬로는 별표나 점표가 하나도 붙지 않은 웸믹 루시아를 만났어요.
루시아에게 웸믹들이 표를 붙이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신기하게도 그녀의 몸에는 표가 붙지 않고 이내 떨어져 버렸어요.
이유를 궁금해하는 펀치넬로에게 루시아는 매일 엘리 아저씨를 만나면 그렇게 된다고 말해요.
펀치넬로는 점표나 별표를 붙이러 다니는 웸믹들을 보면서 그것이 옳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용기를 내어 엘리 아저씨를 만나러 갑니다.
그리고 자신을 알아봐주고 반가워하는 엘리아저씨로부터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상관하지 않고 펀치넬로를 아주 특별하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듣게 되요.
빨리 걷지도 못하고 높이 뛰어오르지도 못하고 칠이 벗겨진 몸이 어떻게 특별할 수 있느냐 묻는 펀치넬로에게 엘리 아저씨는 자신이 펀치넬로를 만들었기 때문에 무척 소중하다고 말해요.
아저씨의 말을 다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아저씨의 말이 맞을지 모른다 생각하는 그 순간, 펀치넬로의 몸에서 점표 하나가 떨어집니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보다 자신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마음 먹는 것'이 바로 별표와 점표로부터 자유로와지는 방법이라 말하는 엘리아저씨의 이야기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내가 가진 점표를 떼어내고 별표를 받고 싶은 마음.. 그것이 스스로를 불행으로 만든 이유가 되었음을 보게 되는데요..
나보다는 다른 사람의 시선과 평가를 의식하느라 정작 나의 가치와 내 아이가 가진 특별함을 잊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책을 읽고 아이들의 얼굴을 들여다보니 정말 '내 아들이기 때문에', '내 딸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소중하고 특별해 보이더군요.
'개구쟁이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하는 순수한 부모의 마음이 일었습니다.
'너는 너라는 이유만으로 특별하단다'라는 말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들릴지 엘리 아저씨를 만나고 나오는 펀치넬로의 바뀐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어요.
나무 사람들 웸믹을 통해 나 자신이,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한지 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책이랍니다.
책을 읽고나서 서로를 안아주며 서로에게 '너는 특별하단다'하고 속삭여주면 더 금상첨화겠지요.



책 속의 주인공과 내 얼굴로.. 각자 두 개씩 책갈피를 만들기로 했어요.
책을 보고 그리느라 규현이가 펀치넬로를 그릴 동안 유주는 자기 모습을 그리고 다시 유주가 루시아를 그릴 적엔 규현이는 자기 모습을 그렸습니다.
규현이는 펀치넬로를 그릴 적보다 자기 모습을 그리는 것이 너무 빨라.. 어찌 그렸나 봤더니 특별하기는 커녕 넘 평범하고 조용하기만 하더군요. (규현이는 규현이니까 소중할 뿐이고~ㅠ.ㅠ)

아이들에게 '특별한 사람은 누가 있을까?' 물었더니 엄마, 아빠라 합니다.
그래서 "유주는 엄마를, 규현이는 아빠를 그렸으면 좋겠다." 했더니 아빠를 그리겠다던 규현이가 "그런데 아빠는 책을 안보잖아???" 합니다.
"아빠가 책을 왜 안봐?? 너희들 책 읽을 때 아빠도 파브르 곤충기 읽었잖아. 규현이가 책갈피 선물하면서 '책 많이 읽으세요' 하면 앞으로 더 많이 읽으실거야~~ 했두만..
"아, 아빠는 재밌게 그려야지" 하고 그림을 그리는가 싶더니 찐빵같은 둥근 얼굴을 그려놓고 아빠를 좀 안닮았다며 혼자 키득키득~
그리곤 덮어 버리고는 못하겠다 아예 드러눕습니다. T-T  
 
유주는 자기에게 특별한 사람은 더 있다며 동네 예지언니를 먼저 그리고 저를 그려주겠다고요..
그런데 예지를 마치고는 친구 예준이를 그려 함께 선물해줘야 하니까 '엄마가 양보를 해야겠다' 합니다.
"기다려줄 수 있지?? 내가 담에 해주면 되잖아~~ 대신 루시아는 엄마가 써~~" 
그렇게 특별한 엄마는 뒤로 물러나고 특별한 언니와 특별한 친구 책갈피가 만들어졌어요.




규현이가 만든 책갈피인데 '규현책갈피'는 참 조용하지요?!^^
'펀치넬로'의 눈은 원래 그려놓은 눈이 있었는데 그림책에서처럼 커다란 눈으로 바꿔주고 싶다고요..
살살 움직여주면 눈알이 빙글빙글 돌아간다며 규현이는 어린애마냥 좋아하더라구요.

처음에 재료를 꺼내 놓을 때 색깔 막대와 짧은 막대, 넓은 막대를 가져와 고르게 했더니 둘다 색깔 막대로 하겠다면서 얼굴에 맞춰 색깔막대를 골라 놓았습니다.

유주책갈피, 루시아책갈피, 예지책갈피, 예준책갈피에요.
유치원 갈 때 예준이에게 선물해야 한대서 비닐 포장을 해주었더니 맘에 든다 합니다.
받는 사람, 예준이에게 특별하면 좋은거다 했더니 분명히 좋아할거라 하네요.

첫 번째 책갈피는 유주가 자기 모습이라고 그린 거에요.
루시아책갈피와 나란히 놓고 막대 색깔이 같으니 서로 친한 친구들같다 합니다.
책갈피를 가지고 인형놀이를 하다가 지금 '규현책갈피'와 '유주책갈피'는 읽다만 WHY 속에 나란히 꽂혀 있어요.
책을 읽다가 엎어놓으면 제가 잔소리를 좀 했는데 책갈피 덕분에 책정리가 양호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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