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넬리 스테판 글, 앙드레 프랑소와 그림, 정지현 옮김 / 보림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넬리 스테판 글 / 앙드레 프랑수아 그림 / 정지현 옮김 / 보림

롤랑이 지각을 하자 선생님은 롤랑에게 교실 구석에 가 서있으라 하고 아무것도 할 게 없었던 롤랑은 벽에 호랑이를 그리고 "쨍!"이라 말합니다.
그러자 호랑이가 살아나 선생님께 공손히 인사를 하고 선생님은 호랑이에게 자리가 없다며 나가라 하지요.
쉬는 시간 선생님은 다른 아이들에겐 나가 놀라 하면서 롤랑에겐 교실에 혼자 남아 있고 다시는 "쨍!"을 말하지 말라 합니다.
혼자 남은 롤랑은 공책에 얼룩말을 그려 창문에 붙이고 마침 그때 아이들이 눈싸움을 하며 던진 눈뭉치 하나가 날아와 "쨍"하고 유리창이 깨지자 얼룩말이 운동장으로 내려섰다가 펄쩍 뛰어 담장으로 넘어갑니다.
롤랑의 쨍! 주문에 교실 안은 시냇물이 흐르고 곰들이 지나다니기도 합니다.
이자벨의 여우 털 외투는 열 두마리 여우로 변해 버리고 그로 인해 롤랑은 감옥에 가게 돼요.
여우의 도움으로 감옥을 빠져 나온 롤랑은 가지고 놀 인형이 없는 소녀에게는 춤추는 소녀 인형을 그리고 이자벨에게는 강물 속에서 잡은 반짝거리는 신기한 물고기를 선물합니다.
바닥에 그린 당나귀 두 마리도 살아나고 잃어버렸던 얼룩말도 롤랑을 찾아 왔습니다.
롤랑은 이제 더 이상 '쨍!'이라 말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엄마로부터 당나귀와 얼룩말은 키워도 좋다는 허락을 받습니다.
이제 숙제를 해야해서 좀 슬프지만 롤랑은 함께 있는 동물들 때문에 슬픔과 걱정이 금방 사라집니다.

'쨍!'이라는 말 한마디 혹은 '쨍!' 비슷한 소리에도 그림 속 동물이 살아나는 마술같은 이야기!!
롤랑의 그림은 '쨍!'이란 주문으로 살아나 예기치 못한 사건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기다랗게 몸을 늘여 선생님께 인사를 하는 호랑이가 있고 큰 호랑이를 강아지 쓰다듬 듯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교실은 어느새 시냇물이 흐르고 곰들이 눈위를 걸어다니는가 하면 아이들은 곰을 타고 놀기도 하죠.
여우털 외투는 여우 열두 마리로 변하고 여우는 어려움에 처한 아이를 돕기도 합니다.
인형이 없는 소녀에게는 춤추는 인형친구를 그리고 아이가 잘못을 사과할 때에는 빛을 잃었던 물고기가 다시 반짝거립니다.

아이가 혼자 놀면서 재잘거리는 이야기를 가만 듣고 있으면 어떤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지곤 합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게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가 연이어 일어나고 그야말로 아이이기에 상상하고 지어낼만한 일들이 펼쳐지지요. 
아이들에게만 있는 이런 기발함은 뭐든지 상상하고 즐길 수 있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에서 출발하지 싶어요.
[롤랑]은 이런 상상으로 시작되어 아이들이 꿈꾸는 신나고 즐거운 하루, 모험이 있는 환상의 세계를 펼쳐냅니다.

파랑과 황토색, 검정과 흰색으로 구성된 이 책의 그림들은 
현실이 아닌 상상의 세계라는 느낌도 들고 복잡한 그림도 단순하고 차분해 보이게 합니다.
이 책은 1957년 미국과 독일에서 출간되었고 1992년에 프랑스에서 다시 출간되었다고 해요.
50이 넘은 이 책의 나이, 하지만 이야기도 그림도 전혀 50을 넘긴거 같지 않은 것은 이 책이 보여주는 상상과 환상, 그리고 즐거움이 있기 때문일거에요. 
내가 롤랑이라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으신가요?

책을 읽고서 규현이는 마지막에 롤랑이 얼룩말과 당나귀 두 마리를 키우게 된것이 부럽다 하더군요.
(전부터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를 키우고 싶다 했는데 도무지 제가 엄두가 안나서^^;;)
그래서 규현이에게 롤랑처럼 주문으로 동물을 살아나게 한다면 어떤 동물을 그리고 싶은지 그려보라 했어요.
단, 책에서처럼 검정과 금색 그리고 파랑과 흰색 네 가지 색깔의 크레파스로만 표현해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그림을 그리기 전에 크레파스 통에서 네 가지 크레파스를 골라 스케치북 옆에 놓고 그림을 그리네요.
황토색으로 금붕어를 그리더니 황토색이 주황색에 가깝다며 책에 나온 색은 황토색이 아니라 금색같다고.. 크레파스를 바꿔 썼어요.
새는 꾀꼬리라 하고 달팽이와 매미, 무당벌레와 사슴벌레를 차례차례 그렸습니다.
왜 모두 작은 동물들이냐 물었더니, 코끼리랑 공룡도 그려주고 싶었는데 종이가 작아 그랬다고요...
뒷장에 코끼리와 공룡을 그려보자 했두만 사슴벌레까지만 키워도 된다며 내뺍니다.^^;;



밑그림 없이 바로 그리면서 규현이 나름 꼼꼼히 차근차근 그렸는데 유주가 '매미'는 못맞추었어요.
여러가지 색을 자유롭게 쓰다가 네 가지 색만 쓰려니 색을 칠할 적에 어떻게 채색해야할지 아끼고 계획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쨍!'이란 주문 말고 다른 주문을 생각해보라 했더니.. 약속이라도 한 듯 둘이 동시에 "아브라타카브라~"하고 외쳤어요.
쨍!이든 아브라타카브라!든 혹은 다른 주문이 없더라도 아이들의 상상은 계속 일어나겠죠.
오래오래 아이들의 상상이 자유롭고 현실에서도 즐거운 일들이 많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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