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끝에 오는 잠 - 아기를 품고 어르며 재우는 노래
류형선 글.곡, 노성빈 그림 / 보림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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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형선 글. 곡 / 노성빈 그림 / 보림

<머리끝에 오는 잠>

머리끝에 오는 잠 살금살금 내려와
눈썹 밑에 모여들어 깜빡깜빡 스르르르
귀밑으로 오는 잠 살금살금 내려와
눈썹 밑에 모여들어 깜빡깜빡 스르르르
우리 아기 잠드네 쌔근쌔근 잠드네
워리자장 워리자장 우리 아기 잠드네   (본문에서 - 양양 전래 자장노래중)

노랑색 표지에 앙증맞게 그려진 그림들, 어떻게 보면 동시집같기도 한 이 책은 '아기를 품고 어르며 재우는 노래'라는 부제가 붙은 우리나라 전래 자장노래집입니다.
14곡의 자장가 노랫말은 동시처럼 읽어도 좋고 CD가 있어서 직접 들을 수도 있고 또 따라 부를 수 있답니다. 
지명이 실리지 않은 전래 자장노래서부터 양양, 제주, 가평, 함양, 울산, 서산 등지의 지역에서 전승되어온 자장가로 구성되어 들을수록 노래마다에 맛이 다르고 지방색도 깊이있게 느껴지는데 따라 부르기 쉽게 노랫말과 가락을 살짝 다듬었고 노랫말 가운데 사투리와 입말은 전래 자장 노래 느낌을 살리기 위해 그대로 두었다고 합니다.

노래를 듣고 있자니 우리 아이들 키우면서 잠 재울 때 부르던 자장가가 생각났습니다.
"잘자라 우리 아기~"같은 서양 노래서부터 "자장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멍멍개야 짖지 마라 야옹이도 울지마라"하며 모든 동물들을 노래로 다 재우기도 했는데요,, 그 중 '섬집 아기'는 어느땐가부터 우리 큰아이가 슬프다며 울어서 '아이가 잠들면서 자장가의 노랫말이나 리듬을 알아가는구나' 했는데 이 자장 노래집의 노랫말에는 아이를 재우거나 어르며 아이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시선과 손길, 따뜻한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넓적볼에 해 그린 듯 이마에는 달 그린 듯/ 해님같고 달님 같은 우리 애기 예쁜 애기' (얼굴 솜솜 예쁜 엄마 / 제주 전래)
'나라에는 충신동이 부모에는 효자동이 / 형제간에 우애동이 동기간에 화목동이' (충신동이 효자동이 / 전래 자장)
'눈이 커서 잃어버린 것은 잘 찾것다 자장자장/ 귀가 커서 말소리는 잘 듣겠다 자장자장' (어화둥둥 / 장흥 전래)
'금자동아 은자동아 우리 애기 잘도 잔다/ 금을 주면 너를 사며 은을 주면 너를 사랴' (전래 자장)

예쁜 자식을 보며 해와 달을 그려보고 금은보다도 소중하다 하는 어머니의 사랑 그리고 건강히 잘 자라서 나라에는 충신 되고 부모에게 효자 되며 형제간에 우애 있게 살았으면 하는 간절한 기대와 바램도 있습니다.
'자장자장'이나 '쌔근쌔근', '꼬꼬닥닥', '둥실둥실', '굼실굼실, '너실너실'등의 의태어와 의성어가 실려 있어 읽을수록 맛깔지고 노랫말이 4.4조의 율격이라 요람을 흔들거나 가슴을 토닥일 때의 움직임과 박자가 들어맞고요...
노래는 주로 우리 국악 민요풍의 곡이고 또 노래라기보다 읊조림에 가까운 것도 있습니다.
구성진 노랫말에는 가야금, 해금, 풍물소리같은 우리 전통악기와 자연의 소리가 어우려져 정겹고 안정적입니다.

잠든 아기의 평화로운 표정처럼 이 그림책 속 그림들은 포근하고 편해요.
파스텔 톤의 따스한 색감의 그림들에는 노래에 등장하는 동물들이나 물고기, 꽃과 나무, 잠든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의 모습등이 그려졌는데 어찌 보면 아이들의 그림처럼 거친 면도 있고 그러면서도 색감이 무척 부드러워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크레파스도 물감도 아닌 듯한 그림, 규현이는 파스텔그림이라 하고요..
어떻게 하면 비슷하게 그릴까 하다가 물품그림으로 그리자 했어요.
유주는 낮잠이 들어 규현이부터 이 [머리끝에 오는 잠] cd를 켜놓고 그리고픈 대로 풀그림을 그려보자 했습니다.

규현이는 방학 전에 학교에서 물품과 물감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 적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그림으로 꾸몄어요.
물풀에 약간 색이 들어 있어서 색이 깨끗하지 않다고 한 마디 하고..
색을 섞어 만들면서 색에 따라 바위와 해초, 불가사리와 오징어 등이 그려졌어요.


해와 파도 물고기등의 그림만 있을 적엔 그림이 시원하고 깨끗했는데 바다색을 칠해서 바다가 안예쁘게 되었다고 규현군 입이 나왔더랬어요.
고개를 핑 돌리고 "괜히 했어~"하며 짜증을 세 바가지쯤 부리고.. 저는 옆에서 참을 인을 새겼다지요. ㅎㅎ


규현이가 학원에 간 동안 유주도 해보겠다고 나서서 노래를 들으며 그림을 그리게 했어요.
책에서 말 그림을 보고 말을 그리겠다 했는데 뿔 달린 새빨간 말과 깜장말이 생겨났습니다.
앞 전에 규현이 그림을 봐서인지 동그란 햇님과 넘실거리는 물결은 어디서 본 듯 해요.^^


구름 대신 동그란 풍선이 하늘을 떠가고 말이 바다 위를 달려가는 중이랍니다. 
원래 물감놀이를 무지 좋아해서 종이 석 장은 기본인데.. 색을 쓴 다음 물티슈에 닦아야 하는 번거로움때문인지 한 장으로 끝내겠다 하네요.
자장노래 책보다 원색이 많지만.. 살짝 따라쟁이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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