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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을 말해 봐! ㅣ 웅진 세계그림책 139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11년 7월
평점 :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 웅진주니어
누군가 침팬지에게 "기분이 어때? 하고 묻습니다.
침팬지는 장난감으로 노는 게 재미없다고도 하고 가끔은 세상에 혼자만 있는 것 같다고도 하지요.
또 정말정말 행복할 때도 있고 너무 슬플 때도 있고 머리끝까지 화가 날 때도 있고 어느땐 혼날까 봐 걱정이 될 때도 있다 합니다.
하늘을 걷는 것처럼 자신만만하다가 또 숨고 싶을 만큼 부끄러움도 탑니다.
곰곰이 생각할 때도 있지만 그보다는 신이 날때가 훨씬 많은 침팬지!
배가 고팠다가 배 부르게 먹고나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제 침팬지가 '너는 어떠니? 기분을 말해 봐!' 하고 다시 질문을 건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아이들은 상황에 따라 웃었다, 울었다, 슬펐다, 기뻤다..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보입니다.
어떤 연기자라도 아이들의 감정을 흉내내지 못할 만큼 아이들의 감정표현은 즉각적이면서도 솔직하지요.
이 책은 앤서니브라운이 쓰고 그린 책으로 어린 아이들의 감정과 그것이 솔직하게 표현되어야 할 이유에 대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치 너댓 살 어린아이처럼 생긴 침팬지는 자신의 기분을 글과 표정으로 이야기하고.. 그것이 어떤 상황일지 그림을 보며 짐작하게 하는데요,, 간략하고 단순해 보이는 이야기와 그림에서 여러가지 것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머릿 속에서는 '아이의 어떤 감정이든 그대로 표출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슬픔, 짜증, 화, 열등감, 부끄러움 등 부정적인 감정을 대해야 하는 실제 상황에서는 참고 기다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부정적이든 긍정적인 감정 모두 그대로 표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들 하지요.
이 책에서도 감정을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려는 태도.. 아이의 감정 코칭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부모의 수용'이라 권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밖으로 표현하는 걸 억압하면 그것이 자연스레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가슴에 억눌려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하지요.
아이들이 신체적으로 건강히 자라려면 충분한 영양 공급과 사랑이 필요하듯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찾으면서 긍정적인 자아존중감과 타인의 감정까지 헤아릴 수 있는 마음의 크기도 키워진다 합니다.
책 읽기를 하면서 제목처럼 아이들에게 "기분을 말해봐!"했더니 장난기가 먼저 발동합니다.
침팬지 표정을 보면서 어떤 기분일지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들도 그런 비슷한 일이 있었다며 공감하기도 합니다.
문득 아이들도 말로써 표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출간되는 앤서니브라운의 책은 워크북이 딸려 있는데 이 책도 '엄마와 함께 하는 감정 워크북'이 있습니다.
지루함, 행복, 슬픔, 외로움, 화, 죄책감, 자신만만함, 부끄러움 등 모두 아이들이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일반적인 감정들을 페이지별로 실어 아이가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또 글과 그림으로 그것을 표현할 수 있게 구성해 놓았어요.
각 감정표현 끝에는 부모를 위한 조언글이 실려 있어서 아이들의 감정상황에 맞는 대처법과 부모의 역할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1. 워크북 활동지
여섯 살, 우리유주의 하루 기분은 침팬지가 보이는 표정과 이야기보다 그 가짓수가 더 많습니다.
'오빠 껌딱지' 아니랄까봐 심심할 때, 행복할 때, 그리고 화가 날때 모두 오빠와 관련이 있네요.
침팬지 그림이 나올 적엔 거침없이 표정을 그려넣고 부끄러워하는 침팬지에겐 응원의 말풍선을 적어 넣기도 했어요.
유치원에서 주말 지낸 이야기를 발표할 때가 가장 부끄러웠고 활동지를 할 때의 기분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드레스를 입은 공주'가 된 기분이라며 나풀나풀 공주를 그려 놓았습니다.


사람들이 궁금해 할 책은 '수수께끼'책이라며 사자를 그렸고 동그라미 연상그림엔 오빠와 엄마가 그려졌어요.
외로운 침팬지에겐 토끼와 생쥐친구가 놀러왔고 배고픈 침팬지의 식탁엔 아이스크림과 바나나. 쿠키와 새우깡이 차려졌어요.
2. 구름 위를 동동~~
하늘을 걷는 것처럼 자신만만해 하는 침팬지가 그려진 표지그림..
처음 표지그림과 책 제목을 보았을 적엔 침팬지 기분이 '하늘을 나는 듯 좋은'인 줄 알았어요.^^;;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잘 해냈을 때 혹은 기분이 무척 좋을 때의 자기 모습을 그려보라 했어요.
그리고 아이들도 침팬지처럼 구름 위를 동동~~

각자 자기를 그리고 오려 구름 그림 위에 붙이고.. 하늘이니까 다른 것들도 더 그려보고 싶다 합니다.
규현이는 낙하산과 하늘을 나는 로봇을.. 유주는 무지개를 그려 붙이겠다더니 완성하고 나서 하나 둘 그림이 더 늘어났어요.

낙하산을 탄 규현이가 가장 하늘 높이 있고 비행기와 로봇이 규현이를 따라 온다 합니다.
날아가던 새가 큰 풍선을 터뜨려 펑'하고 큰 소리가 났다 하고요.

큰 하트풍선을 든 유주는 하늘로 날아오르고 무지개 다리가 생겨나 친구들이 따라 옵니다.
햇님이 뜨고 작은 바람이 불고 있다 하네요.
침팬지 기분은 '하늘 위를 나는 듯' 좋다 하니 우리 유주, 유주의 기분은 '우주 저멀리서 지하까지 만큼' 기분이 좋다" 합니다.
우주 저 멀리서 지하까지 만큼이 얼마나 되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