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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보는 만화 우리 고전 강의
김문태 지음, 위싱스타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4월
평점 :
국어, 영어, 수학! 공부에 또 공부!!
고3, 중3, 중2인 우리 조카들은 국어, 영어, 수학 이 세 과목의 굴레에 잡혀 있는데 약속이라도 한 듯 국어를 무지 어려워 합니다.
우스개소리로 "수학이 어려웠음 어려웠지, 우리말 국어가 왜 어렵냐?"했더니 시, 소설, 수필같은 현대문학은 그렇다쳐도 시조, 향가, 고려가요 등 점점 고대문학에 들어가면서는 복잡해지고 장르가 헷갈려 어려워진다고 하더군요.
복잡한 것이 딱 질색인 요즘 아이들에게 고대문학이 그닥 접근하기 쉽지는 않지요.
하지만 국어를 그것도 고대문학의 비중을 우습게 보았다가는 큰일!!
'고전은 어렵고 딱딱하다'는 편견을 버리게 할 책을 만나고는 '그래,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화 우리 고전 강의]는 책 제목 그대로 만화형식으로 우리 고전을 설명하는 책으로 고대가요, 향가에서부터 판소리, 민속극까지 다양한 장르의 고전문학을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들 위주로 소개하고 있고 무엇보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선행학습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되어 이야기가 상당히 익살스럽고 재미난 부분이 많아요.
이 책에서는 고대가요, 향가, 고려가요, 시조, 가사, 무가, 민요, 설화, 고소설, 고수필, 판소리, 민속극.. 12가지 장르로 분류,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리고 각 장의 서론엔 각각의 장르가 갖는 시대적, 문학적 의미, 시대 배경, 주제,소재, 특징과 필체, 대표작품과 형식, 지은이 등이 소개되어 있고 구지가, 황조가, 처용가, 서동요, 청산별곡, 단심가, 어부사시사, 관동별곡, 농가월령가 등 28편의 대표적인 작품들이 실려 있습니다.
작품마다 첫머리엔 먼저 원문의 일부나 전체를 풀이와 함께 실어 한자와 고어를 살펴볼 수 있고 만화로 구성된 이야기를 통해 작품의 시대나 인물, 상황, 그 문학 형식에 대해서도 구체적이고 세세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는데 이 책은 우리나라 한국고전번역원 추천도서라고 하는군요.
물론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고 재치있는 만화 구성으로 편집되어 고전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학습효과도 기대할 만 하겠고요.
이전까지 그닥 학습만화에 호감을 갖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우리 고전을 재미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의 만화속에는 나름 문학을 사랑하는 '나낭만'학생과 좀 허술해 보이는 '복학생' 과외 선생님이 등장합니다.
고전에 대해 공부하는 이들은 서로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나누며 고대문학의 장르를 공부하는데요,,
이들의 대화를 읽다보면 고대문학 작품의 뜻과 의미 등을 깊이 있게 알게 되고 옛날 작품 속의 주인공들을 만나 그들의 대화와 이야기로 다시 듣게 됩니다.
그래서 읽다보면 그 작품을 쓰게 된 이유, 역사와 풍속 당시의 사상까지도 엿보이기 때문에 문학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게 되더군요.
우리 고전에는 우리 조상의 지혜와 교훈, 해학과 생활, 시대상까지 담겨 있지요.
유럽 선진국에서는 제 나라의 고전을 읽으면서 역사를 배우고 인문학적인 지식을 배우도록 하게 한다고 해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냥 배웠다 뿐, 그 중요성에 대해서는 몰랐는데요,, 역사와 문학을 만화로 보니 어렵지도 따분하지도 않았어요.
아이들에게 명작동화랑 전래동화를 읽히듯이 우리 고전도 얼마든지 아이들에게 재미난 이야기로 읽힐 수 있겠더군요.
초등 중고학년 이상부터라면 어렵지 않게 이해하고 여러가지 공부를 해야하는 아이들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고대문학을 알게 할 수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