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잘못이 아니야!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6
크리스티앙 볼츠 지음, 이경혜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크리스티앙 볼츠 지음 / 한울림어린이

농장의 아줌마가 암소에게 먹이를 주러 갔다가 거미를 보고는 깜짝 놀라 거미를 밟아 죽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암소가 아줌마의 엉덩이를 들이 받아버리네요
화가 난 아줌마가 소에게 왜 그랬느냐고 물으니 암소는 "내 잘못이 아니아!" 하면서 당나귀가 자기 엉덩이를 들이받아 그리 되었다 이야기를 합니다
당나귀에게 아줌마가 다시 묻자 당나귀도 같은 대답을 하네요
암소, 당나귀, 돼지, 개, 고양이, 병아리, 모기.. 모두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모기는 자기를 노리던 거미가 없어져서 이젠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거라 하네요
누구 잘못일까요? 

'왜 그랬어?'하고 따져묻는 아줌마와 '내 잘못이 아니야' 하며 이유를 설명하는 동물들..
결국 아줌마가 암소에게 들이받힌 이유는 징그럽다는 이유 하나로 거미를 밟아 죽인데서 시작되었어요

이 책은 '크리스티앙 볼츠' 작가에 대한 관심으로 만나게된 책이에요
지난 여름 동화책 속 세계여행 세계일러스트거장전에서 전시된 크리스티앙 볼츠의 작품을 보고 그 기발함에 한참을 들여다 보았거든요
녹슨 고철과 코르크마개, 단추, 천, 철사, 볼트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가지고 자기 개성이 강한.. 독특한 작품을 표현한 그가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만난 [내 잘못이 아니야!]에서도 그의 그런 상상력 강한 재치작들을 봅니다

동물들이 아줌마의 추궁에 답할 때 같은 말이 자꾸 이어지는데 아이들은 그걸 따라하며 재밌어 하더군요
그런데 책 속의 한 페이지 퍽! 쿵! 콱! 쿡! 콕!!이 쓰여 있는 그림도 아주 재미있어 했어요
단추, 볼트, 철사, 천, 녹슨 고철, 나무막대.. 쓰인 재료가 무언지 이야기도 나누고 우리도 한 번 이 책의 작가처럼 그림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보자고 약속을 했었어요

규현이가 유치원 다녀오는 길에 산수유 열매를 따갖고 가서 그걸로 그림을 그리자 하더군요
한 줌 따갖고 집에 돌아와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는데.. 붉은 색이 나긴해도 열매의 수분이 적어 콕콕 도장만 몇 개 찍고 말았어요
무지 아쉬워 하는 규현이... 그러더니 [내 잘못이 아니야] 독후활동을 하자고 합니다


산수유 열매랑 색종이, 그리고 이것저것 재활용품통에서 주섬주섬 꺼내 모으고...
커다란 달력종이에 주인공 아줌마를 한 명 그리고 각자 만들고 싶은 걸 골라보랬더니 규현이는 암소, 유주는 고양이를 하고 싶다 합니다

크레파스로 색칠을 해보자 하니 규현이가 여러 색깔의 얼룩무늬를 그릴거라며 드문드문 색을 칠하네요. 그걸 본 따라쟁이 유주는 고양이를 한 색으로 칠하는 게 아니라 여러 색깔 줄무늬로 칠을 합니다 ㅋㅋ

아이들이 각자 쓰고 싶은 재료를 골라 자기의 동물을 꾸며 주기로 했어요
크기가 다른 로션 뚜껑으로 소의 콧구멍을 만들거라며 신이 난 규현이.. 음료수 뚜껑 꼭지를 고르고는 눈을 달거라 합니다
유주가 보라색 단추를 고르니 규현이도 단추를 또 붙일거라 하네요
그래서 결국 암소의 눈에는 음료수 꼭지와 단추가 겹쳐 붙었어요
딸랑딸랑 소리가 나는 방울을 찾은 규현이가 소 방울을 달거라 하니 유주도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단대고, 규현이가 글루건을 쏘아주기도 하면서 둘이 잘 협력해 꾸미기를 하더라고요
 
저는 옆에서 농장 아줌마의 얼굴을 칠하고 10원짜리 동전으로 눈을 붙이고.. 색종이로 옷을 입혀주었어요 
아줌마의 머리를 뭘로 만들면 좋을까? 하다가 카세트 테이프를 구겨 붙이자 하니 규현이 장난끼 어린 눈으로 자기가 하고 싶다 합니다
규현이가 머리를 붙이고 그물망으로 모자도 씌워준 다음 산수유 입술을 만들어주고 티슈로 아줌마의 주름치마를 붙여주기도 했어요
플라스틱 포크로 아줌마의 손을 만들고는 그것이 우습다고 큭큭 웃기도 하고요
털실을 뭉쳐 거미 몸을 만들어 주었더니 규현이 직접 눈과 빨간 코도 붙여주더군요 

털실로 고양이 수염을 붙이고 색종이로 고양이 치마를 만들어 준다는 유주..
그림을 모두 완성한 후 고양이 치마가 예쁘다며 손뼉을 치니 규현이도 덩달아 손뼉을 치고 둘이 아주 신바람이 났어요^^


암소의 꼬리도 털실이 덕지덕지 붙어 있고 글루건 실이 거미줄처럼 엉켜 있었어요
글루건 실을 걷어내면서 거미줄이라고 재미있어 하고요

아이들이 '이걸로 할까 저걸로 해볼까?' 하며 갖다 대보기도 하고.. 맘에 드는 걸로 골라붙이기도 하고.. 완성한 그림을 보고 재밌어 하는걸 보니 잡동사니들을 많이 모아 둔 보람이 있었어요
다양한 재료로 크리스티앙 볼츠 따라 꾸미기를 해보고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해보자고 했어요

책을 읽고 꽈리고추열매를 호박이라 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지어 동영상놀이를 했어요



<누가 거미를 잡아 온거야?>
책과 다른 그리고 주제와 내용없는 이야기,, 엄마의 왕오버 커다란 목소리..
초코렛 먹느라 이야기 보다는 침 삼키기 바쁜 유주.. 웃기 바쁜 규현이네요^^
 

<2009. 10. 26>  규현 62개월, 유주 41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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