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더위 사려!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10
박수현 지음, 권문희 그림 / 책읽는곰 / 201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수현 글 / 권문희 그림 / 책읽는 곰

대보름 첫닭이 울자 동이는 첫닭의 울음소리를 세고 아버지는 풍년을 점치십니다.
그런데 용알 뜨러 가는 엄마를 따라 나섰다가 그만 동이는 우물가에서 영수에게 더위를 사고 말아요.
당황한 동이는 만나는 친구들에게 더위를 팔려고 하지만 맘대로 되지 않고.. 친구들 집을 기웃거려도 더위를 팔지 못해 동이는 애가 타지요.
부럼을 깨물면서도 백가반을 얻으러 다니면서도 동이는 영 재미가 없어요.
겨우 지신밟기를 하는 어른들의 풍물소리에 흥이 나 엉덩이를 실룩이려는 참, 동이에게 더위를 판 영수가 시비를 걸자 둘은 치고 받고 싸움을 벌이려 합니다.
그 순간 누나가 다리밟기를 하자며 손을 끌어 동이는 화풀이하듯 다리밟기를 합니다.
달집을 태우며 사람들은 소원을 빌고 동이도 달님이 소원을 다 들어준다는 말에 더위를 사달라 빌어요.
하루 종일 동이의 마음을 애타게 하던 더위 팔기가 해결되자 이제 동이는 엄마를 건강하게 해달라며 논두렁에 쥐불을 놓습니다.
그리고 깡통에 불을 담아 불놀이 나간 동이는 영수와 함께 신나게 불을 돌립니다.

저도 동이처럼 더위를 사가지고 팔지 못하면 어쩌나 동당거리기도 했는데요...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날.. 동이와 동이가족 그리고 동이네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하룻동안의 여러 풍경과 이야기를 통해 정월대보름의 의미와 다양한 풍속과 문화, 그리고 이웃간의 나눔과 정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더위팔기, 용알뜨기, 부럼 깨물기, 오곡밥에 나물 먹기, 백가반 얻어 먹기, 지신밟기와 달집 태우기 쥐불놀이 등 동이의 하루를 쫓다보면 정월대보름날에 행하는 다채로운 풍속과 전통 민속놀이를 보게 됩니다.
건강과 풍년을 바라고 이웃간에 정을 나누며 우의를 두텁게 하는 모습, 한데 어울려 더위를 팔거나 백가반을 얻으러 다니는 아이들과 친구와의 다툼을 화해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따스하게 그려져 있어요.

유주는 이 책에 나온 누렁이가 줄줄이 꿴 호랑이에서 참기름 독에 들어간 누렁이라고 책을 가져 왔는데요.. 이 책에서도 [줄줄이 꿴 호랑이]를 그리신 권문희 작가님의 독특함, 익살스럽고 재미난 그림색들이 잘 보여지고 있습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갈 수 없는 옛날로 돌아간 듯 그림 속 배경들에 어린 시절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특히 책의 마지막에는 우리의 작은 설, 정월대보름에 대한 더 많은 정보들을 따로 구성해 놓아 우리 세대에게도 유익한 것들이 많습니다.
동제, 지신밟기, 달맞이,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횃불싸움, 줄다리기 등 마을 사람들이 함께 하는 의례와 놀이가 있고 나무시집보내기, 복토훔치기, 용알뜨기, 아홉 번 행동하기, 다리밟기 등 풍년과 복을 기원하는 조상들의 풍속이 소개되어 있어요.
함께 실린 삽화와 사진을 보며 정월대보름에 기대하던 사람들의 새해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더위팔기와 오곡밥 그리고 동네 어른들의 농악대 풍물소리도 기억에 남지만 늦은 밤까지 아이들과 한데 어울려 놀던 기억도 떠오르는 정월대보름입니다.
지난 설날부터 요즘까지 아이들과 놀만한 이런저런 전통놀이(?)를 해 보았어요.

1. 윷놀이       

설날에 하는 민속놀이로 가장 먼저 생각나는 윷놀이!
윷놀이는 삼국시대 전부터 내려오는 놀이로 보통 설날부터 정월대보름까지 한다고 하네요.

작년엔 남자 셋, 여자 셋으로 편을 갈라 놀았는데 이번엔 규현빠가 외출한 사이 남자 둘, 여자 둘 조부모님과 손주들의 윷놀이판을 벌였어요.
어머님께서 말판 그림을 그리면서 아이들에게 말판 그리는 방법도 일러주시고 우리끼리 정한 규칙도 설명해 주셨어요.
말은 십원짜리와 백원짜리 동전으로다가 놓였구요.. 
이날은 유주가 윷놀이 선수가 된 양, 남자편의 말도 잘 잡고 윷과 모가 제법 잘 나와 이기는 데 한몫했어요. 

2. 팔씨름하기 

규현이가 할아버지께 팔씨름을 하자고 말을 띄우고 아버님이 아주 흐뭇해 하시며 시작되었어요.
"진짜 씨름을 하면 할아버지가 크시니까 자기가 질껀데 팔씨름이라 이길 수 있었다"며 아주 좋아하고 있는 참입니다.
규현이가 호락호락 이기는걸 보더니 유주도 하고 싶다고..
할아버지가 넘어갈 듯 말 듯 하다 져주니 유주도 마냥 신이 났어요.

3. 고누놀이

고누놀이는 바둑이나 장기의 원시적인 형태로 고누판에서 한 칸씩 말을 움직여 상대방 말이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이기는 놀이에요. 
옛날에는 땅 위에다 그림판을 그리고 돌멩이와 나뭇가지 등으로 말을 삼아 나무 그늘 같은 곳에서 놀았다고 하네요.
지방에 따라 조금씩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고누판의 형태에 따라서도 곤질고누, 우물고누, 호박곤, 넉줄고누 등이 있다고 하는데요.. 저희는 호박고누를 해보았답니다.

우선 말판을 그리고 맞은 편에 자신의 말을 세개 놓습니다.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하고 선을 따라 번갈아 말을 하나씩 움직이는데 집에서 나온 말이 돌아갈 수 없고 상대편 집에도 들어갈 수 없어요.
그리고 가운데 원에서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데 말을 번갈아 두다가 상대방 말을 한쪽에 몰아놓고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길을 막으면 이깁니다.

규현이에게 설명을 해주고 놀이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규칙을 알고.. 웬걸 내리 두판을 이깁니다.
유주하고도 해보는데 규현이의 연승..
노는 걸 보니 유주도 규칙은 이해했는데 아직 전술이 없습니다.
유주랑 저랑 할 때도 규현이가 훈수를 두어 이기게 되었고 아빠랑 할 때도 규현이가 더 낫더라구요.
지고 싶지 않은 아빠의 승부수.. 허나 고누놀이에서 한 번 움직인 말은 다시 되돌릴 수 없어요.
아이들이 재밌다고 종종 하자 말판과 말을 꺼내오는데요.. 
이기고 지는 것보다 함께 재미있게 어울려 놀 수 있는 놀이에요.

4. 산가지 놀이

요건 예전에도 하던 놀이라 아이들이 규칙을 기억하고 있었어요.
나뭇가지나 젓가락을 한꺼번에 한묶음 흐트려 놓고 하나씩 다른 나뭇가지를 건드리지 않게 가져가는 산가지 놀이입니다.
만약에 건드리게 되면 상대방에게 기회가 넘어가고 마지막에 갯수가 많은 사람이 이깁니다.

처음엔 유주하고 규현이하고 저까지 셋이 시작했는데 규현빠가 유주를 거들어주다가 넷이 하게 되었어요.
유주가 어려울 땐 도와주고 움직인걸 안움직였다 편들어주고 일방적으로 놀이를 한 규현아부지때문에 유주가 이겼다지요.

5. 제기차기

앞에 윷놀이와 산가지 놀이는 여럿이 할 수 있고 고누놀이와 팔씨름은 두 명씩 하는 놀이입니다.
제기차기도 한 데 어울려 누가 많이 차나 겨루며 놀면 더 좋지만..
규현이 유치원 간 사이, 유주가 나홀로 제기차기를 도전!했습니다.

아직 한 개도 못차 핑핑 떨어지는 제기..
그래 제기에다 낚시줄을 달아주고 손에 들어 차게 했더니 아주 신났습니다
안쪽 발보다 무릎으로 차는 게 더 많지만.. 운동할 수 있다며 열심히 씰룩쌜룩거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