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덩덩 새 선비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0
한유민 그림, 이경혜 글 / 보림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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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혜 글 / 한유민 그림 / 보림

옛날 옛날 꼬부랑 할머니가 밭에서 커다란 알을 주워다 삶아 먹고 열달만에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글쎄 커다란 구렁이를 낳고 말았지요.
아기를 보러 앞집 정승 댁 세 딸이 찾아온 후 구렁이는 무럭무럭 자라나 할머니에게 정승 댁 딸한테 장가보내달라 조릅니다.
첫째 딸과 둘째 딸은 펄쩍 뛰며 거절하지만 셋째 딸이 구렁이에게 시집을 간다 나서지요.
혼례식을 올린 그날밤 구렁이 신랑은 허물을 벗고 어여쁜 새신랑이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얼마후 새신랑은 자신의 허물을 남한테 보여주거나 줘서도 안되고 잃어버리거나 태워도 안된다고 당부를 하곤 먼 길을 떠납니다.
그런데 허물을 보여달라고 조르는 언니들에게 색시는 허물을 잠깐 꺼내 주고.. 
언니들은 허물이 징그럽다며 화롯불에 던져 넣어 허물이 타는 냄새는 멀리멀리 퍼져 새신랑은 허물이 불에 탄 걸 알고 어디론가 가 버립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새신랑이 오지 않자 색시는 여러 고초를 겪으며 신랑을 찾아 나서지만 새 선비가 내일 장가간다는 소식을 먼저 듣게 됩니다.
각시를 만난 후 새선비는 새로 장가들 집 부모에게 내기를 해서 이긴 사람과 혼인할거라 말하고 각시와 아가씨의 내기가 시작됩니다.
세 가지 내기 모두 각시가 이기고 이들은 다시 동동 새색시 동동 새신랑이 되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이책의 주인공은 제목대로 구렁덩덩 새 선비 구렁이와 더불어 으뜸 주인공은 각시입니다.
처음 구렁이를 만났을 때 언니들과 달리 착한 마음씨를 보여주는 이 각시는 선비가 돌아오지 않자 남편을 찾아 직접 길을 나서지요.
실수이긴 하지만 자신이 져버린 약속과 믿음을 만회하고 스스로 행복을 찾기 위해 각시는 여러 고초를 겪으면서도 끈기있게 여정을 계속합니다.
누구를 원망하거나 슬퍼하는 대신 자신이 만나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지혜롭게 해결해나가고 마침내 스스로 그것들을 이루게 되지요.

옛날이야기답게 이 책의 그림에서는 전통혼례와 옛물건, 새와 꽃, 바위, 나비, 호랑이 등의 민화적인 요소들이 담겨 있습니다. 
징그러운 구렁이 허물을 벗고 예쁜 신랑이 되는 모습이나 각시와 아가씨의 내기를 아이들은 재밌어 했어요.


1. 주인공, 각시와 신랑 그리기

모두가 축하하고 경사스러워야 하지만 신랑이 구렁이라 새식시와 구렁이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있는 표지 그림이 많이 어둡습니다.
그런데 유주는 별 거리낌 없이 자주 책을 보더니 이들의 복장 - 새신부의 원삼 족두리와 연지곤지, 신랑의 사모관대의 명칭과 사람들의 머리모양에 대해 궁금해 했어요.
옛날 사람들은 남자도 머리를 함부로 자르지 않고 길게 길렀다가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면 머리카락을 정수리쪽에 틀어 올려 상투를 감았다 하니 신기하다 합니다.

족두리나 신랑의 관대를 만들면 좋겠다 싶었는데 마땅한 재료가 없어서 그냥 넘겼두만..
새식시와 신랑을 그려줄거라 합니다.

표지에 나온 혼례그림은 어렵고 본문 그림중에 있는 새색시와 사람으로 변한 신랑을 그려줄거라 며 신랑각시를 그렸어요.
새색시에게는 족두리와 비녀를, 신랑은 상투를 큼지막하게 그려 놓았어요.


2. 그림 속 우리 민화찾기

색시랑 아가씨가 내기를 하는 것중에 호랑이 눈썹을 세 개 뽑아 오는 것이 있어요.
그런데 그 장면 그림이 우리나라 민화를 연상케 해 지난 번 [호랑이 뱃속잔치] 활동지에 나온 호랑이 민화를 보여 주었어요.

작자미상의 '까치와 호랑이' 그림 같기도 하고 토끼가 있으니 서공임의 '토끼와 홀랑이'를 닮았다면서 어떻게 호랑이가 담배를 피우느냐며 웃네요.
심사정의 '맹호도'는 호랑이보다 고양이 같다 하고 위의 작은 사진들에선 호랑이의 표정이 어떤가 따라해 보기도 했어요.

민화중에 맘에 드는 그림을 하나 골라 그려보랬더니 규현이는 다른 책을 읽을거라 하고 유주만 '맹호도'를 따라 그릴거라고 자리를 잡았어요.
처음엔 호랑이의 얼굴과 다리, 꼬리를 그리나 싶더니 옆으로 다른 호랑이들을 더 그리며 아기호랑이들이라 합니다.
위쪽으론 또 까치를 그리고 호랑이들 사이엔 오리를 그린 다음 거북이도 그렸어요.
오리를 사냥하려고 엄마 호랑이와 아기 호랑이들이 덤비는 중이고 거북이들은 몰래 그 아래를 지나가고 까치들은 나무에서 바라보고 있다 설명을 합니다.
'맹호도'가 어느새 '맹호사냥도'로 바뀌었어요.


3. 우리민화 <까치와 호랑이> 색칠하기

유주가 좀 크면 화선지에 대고 그린 다음 붓으로 채색을 해보면서 민화를 경험하면 좋을텐데.. 
우선 민화 그림을 출력해 색칠해 보기로 했어요.

호랑이의 얼굴을 칠하면서 송곳니가 밖으로 튀어 나왔으니 검치 호랑이 같고 까치를 잡아먹으려고 혓바닥을 날름거리는 모습같다 합니다.
색칠을 좀 꼼꼼히 하나 싶더니 줄무늬 부분만 해놓고 끝이라 하네요.
유주의 까치와 호랑이, 얼룩덜룩해야할 한국 호랑이가 멋쟁이 백호로 변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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