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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이와 비토리아 ㅣ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12
이현경 글.그림 / 보림 / 2006년 11월
평점 :
이현경 지음 / 보림
잠이 오지 않는 하은이는 유리병 속에 든 물건들을 바라봅니다.
예쁜 실타래, 엽서랑 작은 인형, 알록달록 색종이랑 구슬 그리고 그 안엔 할머니가 주신 자개 빗도 들어 있어요.
자개는 바다 깊은 곳에 사는 조개로 만든대요.
바다 깊은 곳에서 빛나는 조개를 생각하니 하은이는 바다에 가고 싶어요.
그런데 유리병에 무언가가 비치고 누군가 그 속에서 말을 건네요.
유리병 저 편에 있는 비토리아는 하은이가 있는 곳이 밤일 때 아침인 곳에 살고 있고 바다 깊은 곳까지 헤엄쳐 가 주워 온 조개를 넣고 있었대요.
비토리아는 하은이에게 예쁜 조개를 주우러 물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이야기를 해줍니다.
고요한 바다, 소리가 사라지고 팔과 다리가 느려지고 머리카락 혼자 춤을 추는 곳!
그리고 바다 밑 여러 빛깔의 예쁜 조개들.. 먼 바다의 동굴 이야기..
하은이는 비토리아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을 감고 아름다운 바다속 풍경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하은이는 비토리아에게 밤인사를 전하지요.
닮은 듯 다른 아이가 나비와 함께 날아가는 표지 그림이 아주 예쁜 그림책이에요.
색이며 무늬가 아주 세밀하고 이국적인 느낌도 나는데요.. 자세히 보면 우리 색동색이 많이 그려져 있습니다.
유리병에서 자개빗을 꺼내 보다가 바다를 가고 싶어 하던 하은이는 유리병에서 낯선 아이를 만납니다. 그 아이는 하은이와 반대편의 지구 그리고 가고 싶을 때마다 바다에 갈 수 있고 조개를 잡을 수 있는 곳에 살고 있는 비토리아이지요.
하은이는 비토리아의 이야기를 들으며 바다 이야기를 듣고 바다 생각을 합니다.
유리병을 통해 바다를 동경하는 하은이, 그리고 비토리아를 통해서 보게 되는 화려하고 신비로운 바닷 속 세상.. 하은이가 비토리아와 함께 바다를 경험해보는 것처럼 책을 읽으면서는 아이들도 하은이가 될 듯 하네요.
색색깔 조개들이 가득 펼쳐져 있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수영할 수 있는 깊은 바다, 그리고 햇살에 물결이 파랗게 반짝이는 바다.. 현실과 다른 상상의 세계가 환상적이면서도 아름답게 그려져 있습니다.
'하은이와 비토리아' 표지를 보며 누가 하은이일까 물으니 까만 머리를 한 아이가 하은이라 합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머리카락이 모두 까맣다면서 비토리아는 어느 나라에 살까 묻네요.
"글쎄?? 어디일까?" (닶이 안나오는 엄마..^^)
책읽기를 한 다음 아이들에게 주인공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보자고 했어요.
먼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일러주는데... 완전 쌩둥!!
갖다 붙이기에 벅차 뜬금없는 문장들이 만들어지네요.^^
아직은 좀 어려운 듯.. 그래도 일단 한 번 해보는거야~~ 하고 시작했어요.
삼행시를 짓기 전 먼저 색동색을 알아보기로..^^
색종이를 꺼내 뚜껑을 대고 그려 동그라미를 오려 놓고 색들을 이어 보았어요.
노랑, 파랑, 빨강, 초록, 분홍 골고루만 섞어도 색들이 곱더군요.
운이 되는 이름은 색종이를 붙여 쓰고 시작하는데 색동이 아니라 내맘대로 입니다.^^
유주는 동그라미를 오리느라 아직 삼행시 짓기는 관심 없고 규현이가 먼저 '하은이'로 하겠다고요..
처음엔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하고 말하더니 '은은 은빛 세상'이라 합니다.
오.. 잘한다 칭찬했더니 아뿔싸!! '이'는 "이빨이 보여요." 하네요
그래서 다른 말로 좀 연결되게 고치면 어떻겠느냐 물으니 자기 맘대로 짓는 게 시니까 괜찮다면서 눈이 오는 걸 바라보면 사람들 이가 보인다면서 말이 된다 하네요.
(이런 억지.. 아~ 정말 어려워요^^)
유주는 '비토리아'로..
쓰기 전에 이야기 나누었던 것과 비슷하게 첫 문장을 만들었어요.
유주가 쓴 걸 보고 옆에서 규현이는 반말로 쓰면 안된다 가르치고..
하지만 아무리 봐도 규현이가 쓴 것보다는 유주것이 나은 듯 하더군요.
각자의 이름으로 동시를 지어보기로 했는데 유주는 오빠 이름으로 한다 합니다.
뭐라 쓸까 생각하던 유주는 바로바로 이어 쓰는데 규현이는 잘 나가는 듯 하다가 '현'에서 막혔어요.
먼저 마친 유주는 동그라미들을 붙여 삼행시 종이안에 그림을 꾸미기까지 하고 규현이는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다더니 연필을 내려놓고 뒹굴뒹굴~입니다.
저녁이 되어 생각나는 문장이 있음 채워보라 했더니 너무 어려워 '박규'만 한다 하네요.
비가 온다
토요일에는 오지 말아요
리본 달고 유치원에 갈거에요
아버지랑 함께 갈거에요
박규현 우리 오빠입니다
규현오빠는 장난꾸러기
현이 오빠는 날 괴롭혀요.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은빛 세상
이빨이 보여요
박수를 쳐주세요
규현이가 노래를 부를 거에요
..........
유주보다 규현이가 좀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어렵던 삼행시 짓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