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 때 엄마아빠가 들려주면 좋은 우리 전래동화

잠들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 91가지 이야기 ㅣ 잠들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
세상모든책 편집부 엮음 / 세상모든책 / 2010년 8월

아이와 책을 보는 시간은 낮밤이 따로 없지만 우리집 책읽기 습관중의 하나는 잠자리에 들기 전 책읽기입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라 아이들도 책을 읽는 자세가 자유롭고 심리적으로 편안해 낮시간대보다 오히려 책 이야기에 더 몰입할 수 있는거 같아요. 또 책의 내용에 관련한 다른 소소한 이야기도 나누기 좋고 아이들도 잠들기 전 이야기 듣기를 즐겨 합니다.
주로 아이들이 골라오는 책을 읽는데 아이들이 그 선택권을 엄마나 아빠에게 맡길 때가 있어요.
그럴 땐 그림이 많지 않은 동시집이나 우리 전래동화로 골라 읽어주곤 하는데요..
요즘 저희집의 읽기 책은 [잠들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 91가지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옛이야기 91편을 모아 편집한 것으로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혹부리영감과 도깨비, 해와 달이 된 오누이, 견우와 직녀 등의 이야기와 박석고개, 대자구 할머니, 꼭두각시와 목도령 등 새로운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요.
제 어린 시절을 추억해봐도 누군가에게 들은 옛날이야기는 오래오래 기억에 남고 또 마음에도 크게 자리잡아 요즘에 와선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주곤 하는데요.. 무엇보다 책읽기를 구연동화로 해줄 수 있어 좋답니다.
일반 동화책과 다르게 이 책은 부모님이 직접 구연동화를 해줄 수 있게 만들어진 구연동화 지침서이기도 해요.
이야기 제목 아래에는 등장인물과 구연 예상 시간 그리고 이야기의 포인트까지 실려 있는데 부모가 책 내용을 이해하고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교훈같은 것을 참고하고 싶을 때 활용해도 좋겠더라구요.
그리고 이야기 중간중간엔 이야기 상황에 맞게 지문이 실려 있어 실감나는 책읽기를 도와줍니다.
가령, <반대로만 하는 아들> 편에서는 '속이 상하고 답답해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태연하게', '버럭 화를 내며', '천천히 느리게', 나무라며 작은 소리로', '어리숙한 말투로' 같은 지문이 있는데 아이들도 전에 보지 못하던 것이 있으니 궁금해 하더라구요.
그래 요걸 설명하면서 그것이 또 무엇을 뜻하는 말일까? 이야기를 나눠보니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말이 많아 아이들의 답에 웃게 되더군요. 
이야기책 중에도 아이들은 따로 더 좋아하는 것이 있어 반복해 읽어달라 하지요.
91편의 이야기를 차례대로 읽을 수도 있지만 그때그때 아이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골라 읽어주기에도 좋아요.
 
아무래도 단행본보다는 내용이 간결하고 빠지는 부분도 있지만 각각의 전래동화가 가진 주요내용이나 이야기의 깊이는 충실해 보여요.
책머리에서도 우리나라의 전래 동화를 통해 선을 권하고 악을 벌하는 권선징악, 반드시 은혜를 갚는 결초보은과 같은 도덕적인 교훈을 배우고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 꽤와 유머를 배울 수 있는 이야기들들로 구성했다고 하네요.
 이제 슬슬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고 아이들이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요..
우리가 살기 이전 사람들의 생활 그리고 다양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것도 많겠어요.
그리고 91가지의 이야기다 보니 하루 두 세편씩 본다면 새로운 이야기를 한 달 넘게 들려줄 수 있겠더군요.
하루 중 5분에서 10분!!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시던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다정한 시간을 만든다면 제가 어린 시절을 추억하듯 후일 우리 아이들도 아름답게 추억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