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잘생겼어 분홍토끼와 친구들
오드레이 푸시에 지음, 이주희 옮김 / 보림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쁘니?"
백설공주의 새 왕비만 거울을 보며 좋아했던게 아니지요.
아이들도 거울 속 자기의 모습을 바라보며 웃고 즐거워합니다.
유아기때의 아이들은 보통 자신이 '예쁘다' 고 생각할 거 같은데요.. 분홍토끼는 울면서 "난 너무 뚱뚱해!"라고 말하네요.
그러자 생쥐는 뚱뚱한 건 곰이라 말하고 곰은 자기가 뚱뚱한 것이 아니라 몸집이 큰거라 말합니다. 그리고 또 몸집이 큰 것은 뚱뚱한 거하고는 다르다고 일러주지요.



말이 다가와 또 몸집이 큰 건 자신이고 귀까지 크다 말하니 삼총사 셋은 어깨 위로 올라타서는 키가 더 크다고, 귀도 여섯 개나 된다고 엉뚱한 말로 우쭐거립니다.
차례차례 동물들은 제각기 자기가 멋지다고 뻐기는데... 그 모습이 꼭 아이들의 자랑질 만치나 유치하답니다.
조금 과장된 면도 있지만 우리 아이들의 평소 행동이나 말투, 생각들을 사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묘사하는 것이 분홍토끼 시리즈의 재미와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못된 성격마저도 자랑거리라  생각하는 늑대!!
그리고 그의 말에 모든 동물들이 "나도!!" "나도!! 잘생겼어!!" 하고 한 마디씩 거들어요.
친구들은 저마다 자아도취된 표정들이지만 분홍토끼는 뭐에 화가 난 듯 찡그리고 있다가.. "그래도 가장 잘생긴 건 나야!!" "난 뚱뚱하지 않아!" 하고 큰 소리를 칩니다.
그런데 이 말을 해놓고 얼굴이 새빨개진 분홍토끼.. 정말 귀엽습니다.
이렇게 그림책의 그림은 또 다른 글처럼 작가의 의도를 좀더 세밀하게 보여주는거 같아요..
표지에서도 책 제목 아래에서 아주 흡족해하는 분홍토끼를 볼 수 있고 매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동물 친구들의 표정과 행동으로 글이 생동감 있게 느껴진답니다.
 
친구들에게 지고 싶지 않은 분홍토끼의 마음이 한 몫 작용했겠지만 좀전까지 자신의 외모가 뚱뚱하다고 엉엉 울던 분홍토끼는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생각이 바뀝니다.
어린 아이들에게도 생각과 대화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여겨지는데요..
우는 친구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관심 보이는 생쥐의 모습이나 분홍토끼가 난 뚱뚱하지 않아!! 하고 큰 소리를 칠 때 흐뭇한 듯 바라보는 동물친구들, 그리고 마지막에 생쥐가 분홍토끼를 꼬옥 안아주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 책입니다.
이렇게 엉뚱하지만서도 서로를 다독여주고 격려해주는 친구가 있어서 분홍토끼는 외모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자신감과 용기를 얻게 될거라 생각되네요.
그리고 이 책의 제목 "내가 가장 잘 생겼어"란 말은 아이들에겐 자만심이 아닌 자신감의 표현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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