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4
김평 지음, 이김천 그림 / 책읽는곰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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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 글 / 이김천 그림 / 책읽는 곰

옥토끼는 머리 위로 떨어진 밤송이를 주워 집으로 오면서 가을이 왔음을 실감합니다.
그런데 대문 앞에 못보던 것이 걸려 있어요.
올해 처음 거둬들인 곡식을 대문에 매달아 내년 풍년 농사를 바라는 올게심니라고 형이 말해줍니다.
그리고 집 안에서는 나물에 화양적, 닭찜 등 음식준비를 하느라 분주하고..
순이네 집에 엄마 심부름을 다녀온 옥토끼는 가족들과 송편을 빚습니다.
한가위 아침, 옥토끼는 새벽같이 일어나 추석빔으로 갈아입고 대청마루에서 차례를 모시지요.
그리고 햅쌀밥으로 지은 아침을 먹은 식구들은 모두 조상님 산소에 성묘를 다녀와 마을 놀이판 구경을 나섭니다.
어른들은 소놀이를 하고 아이들은 이웃 마을 서당 아이들과 가마싸움이 붙어 옥토끼는 형을 응원하다 돌아옵니다.
엄마를 따라 외갓집 반보기에도 다녀오고 해가 지자 옥토끼는 순이를 불러내 달구경을 갑니다.
어느새 순이를 좋아하는 돌이가 끼어들고 옥토끼는 순이 손을 잡아끌고 뒷동산으로 달려 가요.
옥토끼도 순이도 둥근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빕니다.
그리고 탐스러운 보름달 아래서 모두 함께 빙글빙글 강강술래를 돌며 노래를 부릅니다.


벌써 추석이 코 앞입니다.
추석이 있는 달이라 아이들과 골라 읽었는데.. 제목에서도 풍성한 한가위 기분이 느껴지네요.
둥글고 탐스러운 보름달 아래서 빙글빙글 강강술래를 도는 토끼들의 모습이 처음에는 좀 낯설었어요. 마치 달 속에 있던 토끼들이 튀어나와 강강술래를 도는 거 같고요...
주인공 옥토끼는 마치 유년시절의 제 모습 같기도 합니다.
저희도 큰댁이라 송편이랑 음식준비가 만만치 않았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그 감흥도 풍성함도 좀 줄어든거 같아요.
사실 송편과 차례, 성묘, 강강술래 등은 익숙하지만 '올게심니'나 '반보기', '소놀이'는 보거나 해보지 못했던 것들..
옥토끼가 들려주는 추석이야기를 보면서 우리 조상들의 차례의식과 지혜, 배려 등이 느껴졌어요.
추석명절의 의미, 추석에 하는 일과 음식, 놀이 그리고 다른 나라의 추석까지 다양한 추석이야기는 흥미롭고 한편으론 새롭기도 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란 말처럼 올 추석은 마음까지도 풍성했으면 합니다.


1. 삼색 송편 빚기
  
추석 전날 옥토끼네 집에서는 송편을 빚습니다.
우리도 준비해둔 재료로 송편을 만들자 했더니 밥도 안먹고 얼른 송편을 만들어 쪄먹자고 부지런히 움직이네요.
 

규현이는 쌀가루에 물을 넣어 반죽을 하고 유주는 송편에 들어갈 소를 섞었어요.
쿠키 믹스처럼 요즘은 송편믹스가 따로 있어서 흰색, 백년초, 쑥송편 반죽이 셋, 소도 땅콩고물과 편콩고물, 동부고물 세 가지입니다.
전에도 동글동글 송편을 만들어 보았지만 완전 처음인듯 알려주고 만들어보고 했는데 규현이는 반죽이 자꾸 갈라지고 소가 깨끗이 안들어간다며 화를 냈어요.
유주는 재밌다 해가며 하나하나 숫자가 늘어가는데 말에요.
"안되도 하는 데까지 해보는거야!"하고 화난 대로 그냥 두었더니 딴청을 부리다가는 슬며시 자리를 다시 잡더라구요.
규현이는 자동차 모양을 만든다고 공작놀이하듯 반죽으로 주물거립니다.
유주는 쑥 반죽과 백년초 반죽의 향이 다르다며 냄새 탐색을 즐기고.. 꼭 손바닥만한 송편을 만들었어요.
예쁘게 만들어야 예쁜 딸을 낳을텐데.. 유주 송편은 어느것은 갈라지고 어느것은 속이 터져 나옵니다.
그래도 유주는 상관않고 꿋꿋이 만들면서 숫가락으로 모양을 내 꽃도 만들고 우주선도 만들어 보았어요.
그래 반달 닮은 송편 대신 동그란 보름달 송편, 코알라 송편, 꽃 송편이 더 많았습니다. 

김이 오른 찜솥에 송편을 올려 찌고.. 살짝 식힌 송편은 기름을 발라 담아 내었어요.
규현이와 유주, 원래 떡돌이 떡순이라 둘이 앉은 자리서 해봅니다 ㅋㅋ


2. 보름달 속에 사는 토끼 그리기
식구끼리 아이스크림을 먹고 포장재에 토끼 그림을 그려보기로 했어요.
옥토끼가 달을 보며 순이를 생각하듯 달 속에 어떤 토끼가 살고 있을지 이야기를 하며 토끼를 그렸어요.
규현이는 첨에 귀가 짧은 토끼, 떡방아를 찧는 토끼가 있다며 그림을 그리고 유주는 핀 꽂은 토끼, 춤추는 토끼를 그렸다 합니다.
나란히 앉아 그림을 그리나 싶다가 규현이는 하던거 팽개치고 다른 놀이를 한다 나서네요.
그림을 검정매직으로 그리고 뒷면에서 색칠을 했는데 어두운 색으로 칠하는 바람에 토끼의 얼굴이 가려졌다고.. 뭐가 하나 제대로 안되니 다시 하려 하지 않고 아예 손을 놓습니다 ㅠ.ㅠ 
끝까지 마친  유주의 여섯 마리 토끼 중에 가장 예쁘장한 토끼를 골라 책 속 달님에게 올려주었어요.
유주 말로는 커다란 보름달 속에서 '망원경을 끼고 지구를 살펴보며 사는 토끼'라 합니다.

한가위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뤄진다고.. '소원이 무어냐?' 물으니 
유주는 기대했던 그대로 '공주'이고 음음 거리던 규현이는 '학습지를 안하고 놀기만 하면 좋겠다'라고 말 합니다.
'학습지 얼마나 한다고??'
그 소원은 내년에 학교를 들어가기 때문에 달님이 들어주지 못하실거 같다 이야기했더니 규현이도 피식 웃더군요.
그리곤 '소원을 왜 달님한테 빌어야 하느냐?'고 햇님한테 빌지 않냐고 묻습니다.
한가위때는 보름달에게 빌고 햇님한테는 1월 1일 새해 아침에 빈다고 말해주었어요.
한가위날 달구경 나가 마음에 담아둔 소원들을 빌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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