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눈맞춤책 - 전3권 - 날개할아버지의 우리 아기 눈맞춤책 시리즈
안상수.이상희 지음 / 보림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큰 아이가 보행기에 탈 무렵에 처음 '사과가 쿵'그림책을 보여 주면서 그림책읽기를 시작한 거 같아요.
영유아를 위한 초점책이 있지만 정작 그때만 해도 따로 그런 책이 있는지 몰랐고 하루의 대부분을 먹고 자는 데 다 보내는 아주 어린 아기에게 그림책이 필요하리라곤 생각도 못한 초보맘이었더랬지요.
선배맘이었던 친구가 집에 놀러오면서 선물한 그림책 몇 권이 우리 아이의 첫 그림책이 되었답니다.
그런데 그림책을 처음 만난 아이의 반응은 생각보다 놀랍더군요.
아빠나 엄마가 책을 읽어주면 한참씩 뚫어져라 바라보던 아이의 호기심 어린 눈길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이 책을 처음 보는 순간, 우리 아이들 아가 적에 보여주었음 참 좋았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에서 가장 맑고 순수한 아가들을 그대로 닮은 듯! 책 속엔 엄마가 들려주고픈 이야기와 보여주고픈 그림이 담겨 있더군요. 



[날개할아버지의 우리 아기 눈맞춤책]
책 이름이 참 예쁘지요?
초점책이라는 이름 보다 눈맞춤책이라는 문구가 더 정감가고 애틋한 거 같아요.
책을 쓰고 그린 과정을 알게 되면 책에 더 애착이 가는데 이책도 그렇습니다.
날개할아버지는 우리가 쓰고 있는 한글 글꼴 '안상수체'를 만드신 안상수교수님의이시고요..
실제로 이 책은 첫 손녀딸이 태어났을 때 가지셨던 감사의 마음을 담아 만드셨다고 해요.
세상에 태어나 처음 책을 보게 되는 아기를 위해 그리고 아가들과 부모의 교감을 위해 우리네 정서에 맞게 민화와 한국 전통 문양에서 이미지를 만들어 내셨다고 하는데 마치 아가들만의 문자인양 그림 속엔 아이에게 보여주고픈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 소중한 아가를 향한 축복과 부모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날개할아버지의 우리 아기 눈맞춤책>은 영아의 시각과 지각 발달 월령에 맞추어 3권으로 구성해 만들었다고 해요.
갓 태어난 아기들은 색구분을 못하고 밝고 어두운 정도의 명암만 구분할 수 있다고 하는데 1권인 [해님 달님 우리 아기]편은 바로 갓난아기들을 위해 흑백으로만 그려져 있어요.
붓그림처럼 살짜기 번짓듯 굵으면서도 둥근 느낌의 그림들은 어떤 상징언어처럼 부드럽고 편하게 보여집니다.
'아빠 손처럼 따스한 해님'과 '엄마 웃음처럼 환한 달님'이 있고 '해님 숨결과 달님 숨결' '엄마 품 속과 아빠 눈속에 담겨' 나온 아기의 탄생 여정과 엄마 아빠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또 얼마나 축복하는가를 이야기로 담고 있어요.



아롱다롱 꽃이에요.
우리 아기 꽃 아기
동실동실 구름이에요.
우리 아기 구름 아기.
파릇파릇 풀잎이랍니다,
우리 아기 풀잎 아기  (본문에서)

예쁜 모양말은 아기에게도 아기를 비유한 낱말 꽃, 구름, 풀잎, 비 등에도 생명력을 부여하는 듯 합니다.
아이에게 보여주고픈 것들 가운데 순수하면서도 가장 어여쁜 것들이기도 하지요. 
2권 [아롱다롱 우리 아기]편은 서서히 빛깔을 분간하고 사물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는 백일 전후의 아가들을 위한 책이라 하네요.
단순한 상징그림처럼 보이는 꽃과 구름, 나무, 비, 열매, 동그라미 그림은 우리나라 민화에서 따왔다고요..
오방색으로 채색된 고운 색들의 대비가 눈길을 끕니다. 



생후 6개월이후부터는 대부분의 색을 구분할 수 있고 움직이는 사물을 따라가며 초점을 맞출 만큼 시각과 지각이 발달한다고 해요.
3권 <우리 아기 보러 와요>편에는 아기들이 대체로 좋아하는 동물 그림이 그려져 있고 앞 권과 다르게 올록볼록한 입체감이 느껴지는 종이라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면서 촉감도 느끼고 그림에서 다른 재미를 맛보게 되겠구요. 
팔랑팔랑, 찰박찰박, 훨훨훨, 사뿐사뿐, 폴짝폴짝, 엉금엉금.. 동물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재미난 의태어와 노랑, 파랑, 갈색, 분홍 등 표준색깔말이 있어 또래 아가들에게 고운 말과 색에 대한 이해도 더해줄 듯 하네요.

작은 손바닥 크기인 책은 엄마가 아이를 안고 한 손으로도 쉽게 넘겨 볼 수 있어요.
처음 사물을 인지하게 되는 아가들에게 보여주고픈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
엄마, 아빠의 다정한 목소리가 더해져 책읽기를 하다보면 아기에게 편안함과 안도감을 주고 아기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음을 그리고 행복감이라는 감정을 갖을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엄마 아빠에게도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따뜻한 시간이 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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