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카치카 하나 둘 아기 그림책 나비잠
최정선 글, 윤봉선 그림 / 보림 / 201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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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키우다보니 각 시기에 맞게 들여야 할 기본생활습관이 있어요.
그중에 하나가 바로 양치질..
하지만 양치 습관들이기는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큰아이가 젖니 스무 개가 모두 난 세 살 무렵이었던가요..?
아이와 가장 힘든 일과라면 다른게 아닌 양치여서.. 어느날은 전쟁이 따로 없을 정도였지요.
열 번중에 한 번 호락호락 이를 닦는 날엔 정말 아무일도 없는 듯 몸도 마음도 홀가분할 해 '이쁘다' 궁둥이를 얼마나 토닥였던지..
희고 예쁜 우리아이의 이를 지켜주고픈 엄마의 바램, 혹여 내 아이에게 충치라도 생기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여전하지만 아이가 어릴 때부터 양치를 놀이처럼 생각한다면 양치습관이 꼭 어렵지만은 않을거 같습니다.



쿵짝쿵짝 음악소리가 들리는 듯 하고 또 어찌보면 하나 둘 셋 넷 누가 옆에서 구령을 외치는 듯 한 [치카치카 하나 둘]은 우리 어린 아가들의 이닦기 습관을 위한 그림책이에요.
이 책에서는 무서운 충치벌레나 커다란 입 속 그림은 없어요. 대신 쿵짝쿵짝 온 가족이 똑같은 표정으로 양치를 하는 모습만 있지요.
그리고 양치가 즐거운 놀이처럼 느껴지게 한답니다.
아이와 곰돌이가 쌩쌩 달려가 무언가를 준비하네요.
그리곤 둘이 똑같이 한 손에 치약이 묻은 칫솔을 들고 치카치카 하나 둘 이를 닦기 시작해요.
치카치카 셋 넷 이를 닦을 땐 아빠가 칫솔을 들고 달려오고 셋이서 이를 닦을 적엔 엄마가, 뒤어어 할머니도 등장합니다.
마치 긴 고무줄을 돌리며 차례차례 사람들이 들어가 뛰는 놀이처럼 말이지요..
이제 다섯 식구는 치카치카 쿵짝쿵짝하며 앞니, 송곳니, 어금니, 윗니, 아랫니, 덧니, 사랑니까지 구석구석 닦아요.
그리고 혓바닥을 삭삭 닦아주고 오로로로 고로로로 깨끗하게 헴굼을 한 다음 퉤퉤 푸푸 양칫물을 뱉는다는.. 나름 이닦기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보다 리듬이 있는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이를 닦는 유쾌한 가족처럼 보여져요. 

아이 둘을 키우면서 이런저런 궁리를 하곤 하는데 아이들이 스스로 이를 잘 닦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답니다.
엄마가 노래를 부르며 재미나게 닦아주기도 하고 예쁜 칫솔을 사주기도 하고 때론 아이가 원하는 치약을 사주기도 했어요.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이자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법은 서로 마주하고 앉아 누구를 따라할건가를 먼저 정하고 그 사람이 하는 대로 똑같은 방향, 똑같은 표정을 지으며 이를 닦는 일명 '거울처럼 이닦기'랍니다. 
엄마나 아빠를 따라 하기도 하지만 때론 아이를 따라 가족이 함께 하기도 하는데 이 책이 그런 내용이더군요.
아이와 곰돌이를 따라 아빠랑 엄마, 할머니까지 온가족이 함께 이를 닦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듯 춤을 추는 듯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일, 어른들이 아이를 따라하는 설정은 아이 스스로에게 자부심도 줄 수 있겠고요.. 이 닦기가 귀찮은 것이 아니라 즐거운 놀이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한 장을 넘길 때마다 등장하는 가족들의 모습과 짧은 문장의 운율과 리듬감 실린 글이 이책의 특징이라면 특징!
눈동자가 이쪽 저쪽 움직이고 가운데로 몰리기도 하고.. 다양한 표정을 똑같이 지으며 열심히 양치를 하는 가족들의 모습, 그리고 치카치카, 하나 둘 다양한 의성어들과 섞여져 책읽기를 할 때 리듬감이 실려 눈과 귀가 함께 즐거워요.
아이들에게 치카치카 말고도 삭삭삭, 오로로로, 고로로로, 푸푸, 퉤퉤 같은 다양한 소릿말과 앞니, 윗니, 어금이, 송곳니 등 치아의 여러 이름을 알려줄 수 도 있구요.
글 만큼이나 이 책의 그림은 무척 간결하고 공간 이동없이 한 곳에서만 이뤄집니다.
그래서 바탕의 그림이 아닌 책 속의 주인공들에게 눈길이 더 가게 되지요. 
그리고 이 책은 만 한살에서 부터 만 삼 세의 유아들이 보는 창작그림책 나비잠 시리즈로 책의 가장자리가 둥글고 종잇장이 두꺼운 보드북이라 어린 아이들에게 좋아요.
이제 막 이가 나고 또 이닦기가 힘겨운 엄마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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