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나들이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5
전호태 지음, 한유민 그림 / 보림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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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태 글 / 한유민 그림 / 보림

민기와 희기는 고구려를 찾아 길을 나섰지만 고구려로 가는 길은 멀고도 멉니다.
고구려로 들어가는 문을 찾은 민기와 희기는 어둠 속에서 우렁찬 목소리를 만나게 됩니다.
천장이 무너질까봐 받치고 있는 거인 다음으로는 상냥한 시녀들을 만나고 그들은 점잖은 어르신들에게 데려갑니다.그리고 그들은 이곳저곳 돌아보며 많이 배우라 하지요.
말을 탄 무사들을 따라 사냥터에 도착해 사냥을 하다 그만 길을 잃고 말아요.
그리고 다시 민기와 희기는 달신을 만나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신기하고 아름다운 것들이 많은 하늘나라에는 별들이 반짝이고 신비로운 동물들이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불을 지피는신, 춤을 추는 선인, 견우와 직녀, 수레바퀴 신 등이 많습니다.
아무것도 만지지 말라던 해신과의 약속을 어긴 민기때문에 바람굴로 빠지게 되지만 민기와 희기는 춤추는 신과 신기한 동물들, 씩씩하고 친절한 고구려 사람들 곁에 좀 더 머무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꼭 다시 오기로 다짐하면서 집으로 향합니다.

고분벽화에 그려진 그림을 모티브로 민기와 희기의 고구려 나들이가 이뤄집니다.
수렵도, 주인도, 행렬도 등 실제 고분벽화에서 나온 그림들을 민기와 희기가 만나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하늘나라의 세상과 달신과 해신, 견우와 직녀, 수레바퀴신까지.. 고구려의 생활과 문화, 종교까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본문의 내용 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는 고구려의 고분벽화의 특징과 연혁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글이 있는데 뒷부분을 먼저 읽고 그림책을 보는 것도 좋을 듯 해요.
그림이 다소 어두워 처음엔 아이들이 별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언젠가 한 번 재미나게 읽은 후론종종 읽어달라 하더군요.
아이들은 그림책에 그려진 선인들의 모습을 보며 실제의 고분벽화를 보았으면 좋겠다고도 하고.. 저는 고구려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상상과 현실의 모습 그대로를 벽화로 그렸을까 신기하더라구요.
아직 아이들이 우리나라의 역사에 관련한 책읽기는 안해보았는데 고구려라는 나라와 그 역사에 대해 그리고 고분벽화가 무언가에 대해 살짝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규현이 유치원에서 여름방학을 하면서 방학식날 부모님을 초대해 패션쇼를 한다구요..
'어떤 옷을 준비해야 하나?' 하던 참,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주몽이 떠올랐어요.
바로 해신이 머리 위로 이고 있는 해 속에는 까만 삼족오가 들어 있거든요.
그래 그림책을 읽은 다음엔 문양그림이나 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과 어떤 그림이 있는지 작은 그림을 살펴보기도 했어요. 

지난 주말, 규현이 옷만들기를 하면서 규현아빠의 손을 빌렸어요.
혼자 했더라면 주몽의 옷이 큼지막했을텐데.. 이리 재고 저리 재고 중간에 입혀보는 꼼꼼한 아빠 손길에 맞춤옷이 되었다지요.. ^^
아빠는 재단해 오리고 엄마는 문양과 소모품을 오리거나 꿰매주고요...
머리 띠는 펠트로 까만 삼족오를 오려 넣었는데 장식 무늬 중에는 삼족오가 까만색이 아니라 흰색으로 탈바꿈을 했어요. 그리고 벨트엔 바퀴 문양을 넣었습니다
(책에는 '수레바퀴 신' 그림이 있는데 수레가 부와 신분을 상징하고 나라의 생산력과 군사력의 유지에 꼭 필요한 수단이었다고 하네요^^)

주몽은 어릴 적 활을 잘 쏘았다지요?!
그런데 주몽 규현이에게는 활과 화살 대신 종이를 오려 칼과 방패를 만들어 주었어요.
방패와 칼에 색을 칠하면 좋겠다 했두만... 엄마 아빠가 옷을 만드는 동안 규현이와 유주는 그림그리기를 하겠다고요..
(방패와 칼은 안가져가겠다고 빼놓더니 월요일 오후 설렁설렁 방패랑 칼에 색을 칠하고 징무늬를 그려 놓았어요.)

규현이는 두꺼비와 삼족오를 따로 그리더니 다시 달신과 해신을 그리고.. 달신이 눈물 한방울을 흘렸다 말합니다.
이야기 인즉 해신과 달신의 다퉈서 달신이 우는 거라구요.. 그래 그런가 둘의 표정이 썩 밝지 않아요.
유주는 달신이 두꺼비가 들어간 달을 이고 있는 모습을 그린 다음 뚱뚱한 용의 배에는 삼족오를 그리고 색칠을 했어요. 까맣고 다리가 세 개인 삼족오라 하네요.

엄마랑 아빠가 옷을 만드는 동안 둘이 따로 놀기도 하고 또 둘이 함께 책을 펼쳐놓고 그림을 따라 그리기도 했어요.
아래 그림은 [신화 속 괴물]에 나오는 페가소스인데.. 유주는 책을 보고 그린 게 아니라 규현이 그림을 보고  그렸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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