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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시즈카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다시마 세이조 글.그림, 고향옥 옮김 / 보림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다시마 세이조 지음 / 고향옥 옮김 / 보림
어느 따스한 봄날, 나호코네 집에 아기 염소가 왔어요.
귀여운 아기염소와 나호코는 금세 친해졌지요.
줄을 풀어놓은 새 큰 사고를 친 아기염소는 줄이 묶이게 되고 그 울음소리에 이름은 시즈카가 되었어요.
시즈카는 풀을 잔뜩 먹으면서 쑥쑥 자라고 여름이 지날 무렵엔 힘도 더 세졌어요.
그리고 시즈카는 어른 염소가 되어 결혼을 하고 슬슬 배도 불러옵니다.
나호코 가족은 시즈카의 출산과정을 지켜보며 함께 기뻐합니다.
천방지축 말썽꾸러기였던 시즈카는 이제 우리 안을 깨끗이 하고 젖을 먹여 새끼를 키우면서 어미의 사랑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어느날 찾아온 한 밤의 불청객을 박치기 한 방으로 잡아 버리기도 하지요.
풀을 먹기 시작한 아기염소는 옆동네 큰집으로 떠나 보내고 시즈카의 젖은 이제 가족의 차지가 되었어요.
시즈카의 뒷발질에 넘어지고 시즈카가 날뛰는가 하면 꼼짝 못하게 시즈카를 묶었을 땐 시즈카가 우유통에 발을 담가 요령이 없는 아빠의 젖짜기는 순조롭지가 않습니다.
강 건너 할아버지 댁 밭에 들어가 포식한 시즈카때문에 이제 막 구운 과자를 하나도 먹지 못하게 되었지만 한가족이라 모든 것이 용서가 됩니다.
시즈카란 일본어로 조용함, 고요라는 뜻이라고 해요.
시끄럽게 계속 울어대는 아기 염소에게 붙여진 이름처럼 시즈카는 말썽꾸러기 천방지축이지만 나호코 가족은 시즈카와 함께 많은 일을 경험합니다.
세로 글에 208페이지에 달하는 장편의 그림책에는 일곱 가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울며 웃고 행복해하고 또 난처했던 여러 사건 사고들.. 그들의 일상에서 행복과 웃음을 얻게 됩니다.
[뛰어라 메뚜기] 책으로 먼저 만난 다시마세이조는 일본 그림책의 거장작가라고요..
역동적이고도 두터운 그의 힘있는 붓그림 그리고 미화나 군더더기 없는 소박한 그림 속에 아이가 그린 듯 천진스럽고 간소한 사람들의 모습과 표정이 눈에 띕니다.
염소의 성장과 결혼,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유머스런 이야기들.. 계절의 변화와 진한 유화그림.. 이 책은 그림책과 화집이 만난 느낌이에요.
염소 시즈카와 나호코 가족의 소박한 전원생활과 그들의 공존이 즐거웠던 그림책입니다.
염소 시즈카를 그려보자해서 까만 종이를 주었어요.
염소 시즈카는 하얀색이니까요.. 그래 그림도 하얀 크레파스로 그립니다.
평소에 그림을 그릴 때면.. 그림의 크기가 작은 규현이에게 크게 그리란 소리가 입버릇처럼 되었어요.
역삼각형에 먹통구리 눈, 쫑긋 꼬리가 진짜 염소처럼 잘 그려졌다고 칭찬했더니,, 기념사진(?)을 찍어달라 합니다 ㅋㅋ
한 마리를 그리곤 양이 안차는 유주는 시즈카의 새끼 뽀로도 그린다고요.
규현이가 뾰족한 귀가 도깨비같다 하니 염소 맞다고.. 시즈카의 젖을 그려주었어요.
하얀 물감을 짜는데 유주가 빨강도 좀 필요하다더니.. 엄마염소라서 빨강 입술을 진하게 칠해준다 합니다.
물을 쓰지 않으니 그림책처럼 두텁고 붓칠이 강한 느낌이 나더라구요.
규현이가 붓칠을 가로방향으로 해서 세로로 해보게 일러주고.. 유주는 그 사이 혼자서 쓱쓱 마쳐놓았어요.
규현이 수염을 칠하길래 잘한다 했도만.. 시즈카의 젖은 덧칠을 하다가 바닥에까지 닿았네요 ㅋㅋ
규현이가 유주 그림을 보고 염소가 아니라 토끼같다고 한 마디 거드니..유주가 오빠꺼는 강아지 같다고 맞섭니다^^
염소들이 뛰노는 풀밭을 그리기로 했어요.
하늘의 구름들도 있고 노란 풀과 염소들이 먹을 풀이 있다 하네요.
둘이 서로 따라쟁이가 되어.. 그림이 비스무레해지더군요.
유주는 어미염소 시즈카와 아기염소 뽀로를, 규현이는 시즈카만 그렸는데
시즈카의 모습은 서로 좀 다릅니다^^
아이들이 풀밭은 초록으로 칠했는데 사진으로는 표가 나지 않네요.
유주는 그림을 들고 아빠 염소가 회사에 가 엄마염소와 아기염소 둘만 있다는 이야기를 지어 발표를 하고요..
외갓집에 갔을 때 동네에서 까만 염소를 봤던 터라 올해도 외갓집에 가면 염소를 보고 싶다 합니다.
파란 하늘 파란 하늘 꿈이 드리운 푸른 언덕에 아기염소 여럿이 풀을 뜯고 놀아요~
해처럼 밝은 얼굴로..♬
빠르게 쿵짝 박수를 치며 노래를 시작했더니 아이들도 이내 까불까불~ 아기염소 노래를 한바탕 신나게 불러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