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루터기야 웅진 세계그림책 81
나카야 미와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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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 미와 글. 그림 /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예쁜 꽃을 피워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푸른 잎으로 그늘을, 또 비가 오면 우산이 되어주는 누구에게나 좋은 친구가 되는 나무가 한 그루 있었어요.
하지만 나이가 들자 나무는 잘리게 되고 결국 그루터기가 되었지요.
나무는 자기가 쓸모없는 그루터기가 되고 말았다며 슬퍼합니다.
하지만 토끼들의 팽이놀이터가 되어주고 다람쥐들의 간식시간엔 식탁이 되어 줍니다.
개미들은 그네를 타고 생쥐들은 줄넘기를 하고 고슴도치에겐 쉼터가 되주기도 하고요.
생쥐의 결혼식에는 멋진 예식장이 되어 신랑과 신부를 행복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루터기는 자기가 쓸모없는 그루터기가 아님을 알고 모두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꽃도 피지 않고 새 잎이 나지 않는 그루터기이지만 이제 그루터기에겐 그루터기라서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그루터기 스스로도 누군가에게 중요한 존재가 된 것이 기쁘고 행복하지요.
모든 것이 소중하고 가치있다는 것, 그리고 나누고 함께 할 때 행복하다는 것..
그루터기의 표정에서 슬픔과 기쁨, 행복이란 감정이 보여지던데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그림이 낯익었는데 이 책은 까만크레파스와 요술기차, 그리고 누에콩 시리즈를 쓴 나카야 미와의 글 그림이더군요.
내 존재가 소중하다는 것 뿐만 아니라 내 친구, 내 동생 우리 가족, 그리고 다른 이들과 여러 사물 등을 돌아보고 그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겠어요.

전에 옷을 정리하다  작아진 규현이 속 내의가 남았어요.
남 줄 수는 없고 유주에겐 입히기 그렇고 버리기는 아까워.. 혹시 몰라 그냥 두었는데
이 책을 읽다가 문득 생각이 나더군요.
지난주 규현이네 유치원 참여수업때는 월드컵 티셔츠에 가족사진을 붙여넣는 조형활동이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그때 쓰고 남은 스티커를 주셨다고 규현이가 유치원에서 가져왔어요.
기름종이와 스티커 몇 개가 전부지만.. 참여수업때 함께 못간 유주에게 맛뵈기 차~^^ 
내의와 스티커, 다리미, 다리미판을 꺼내오니 유주가 "뭐야뭐야?" 물으면서 싱글벙글 하네요.

내의를 반듯하게 펴 놓고 스티커를 떼어 옷 위에 붙인 다음 기름종이를 놓고 다리미를 문지르면..
스티커 그림이 옷에 붙어요.
사과를 붙이면서는 사과 먹은 이야기를 하고 꽃을 붙이면서는 자기는 꽃을 좋아한다 하고요..
살살 다리미로 문질러 붙이고 "짜잔!!" 했는데..
스티커 붙이기를 잘못했던가.. 옷에 반 붙고 반은 기름종이에 붙는 통에 유주가 만든 디자인의 그림이 달라졌어요 ㅠ.ㅠ

삐짐모드로 빠질까 싶어 얼른 옷에 그림을 그리자고 달래놓고 부랴부랴 매직펜과 네임펜을 꺼내왔는데 요것도 맘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첨에는 꽃도 그리고 자동차도 그릴 거라고 입으로 먼저 재잘재잘 그림구상을 하더만 천이 움직이기도 하고 펜 그림이 부드럽게 그려지지 않는다고 유주가 짜증을 냈어요.
결국 제가 뒷판에 그림을 그리면서 살살 달래고 유주에게 색칠을 하라 했더니 못이기는 척 색칠을 한다 합니다.
빨강 원피스에 파랑 구두를 신고 얼굴엔 붉은 색도 칠해 넣은 귀여운 아가씨가 그려졌어요.
덕분에 유주 기분도 좀 나아졌다 하네요^^

앞판에는 사과와 꽃, 그리고 낙서가 된 그림만 남아 제가 몇 글자 써주어서 살짝 꾸며주고..
다른 내의 앞 판에도 그림을 그린 다음 유주랑 색칠을 했어요.
유치원 다녀온 규현군.. 자기도 그려볼거라구요..
내의 뒷판에 그림을 그리면서 역시나,, 그림이 잘 안그려진다고 이상타 하더니..
개미 닮은 로봇 얼굴만 그려놓고는 더 이상 안할거라 하네요.

앞판 그림보다 뒷판이 예쁘니 뒤집어 입겠다는 유주양..
거꾸로 패션이긴 해도 본인이 무척 맘에 들어 하네요^^
집에서만 입는 우리 유주의 특별복!

헌옷이 새옷으로 다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시작했는데.
아이들의 마음 달래기가 더 일이었던 시간이었어요^^
다 마친 다음엔 우리가 다시 쓸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일까 이야기해 보았어요.
빨대, 신문지, 우윳병, 상자, 달력.. 우리가 오리고 찢고 만들기를 하느라 재활용하는 것들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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