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피모트 박사 팍스 선장 4
마르코 이노첸티 지음, 시모네 프라스카 그림, 김희진 옮김 / 세상모든책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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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해적 리키랫과 용감하고 믿음직한 팍스 선장의 모험과 우정을 그린 팍스선장 시리즈!
아이들의 그림책이지만 연이은 위기와 모험 그리고 그 순간을 해결해가는 그들의 용기와 기지가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4권 [토피모트 박사]는 카멜레온호 해적들이 팍스 선장의 약혼녀인 미스팍스트로를 찾아 '잊혀진 섬'으로 가려다 '라틀란드 섬'의 토피모트 박사에게 잡혀 실험에 쓰여질 위기에 처하면서 시작됩니다.



카멜레온호 해적들은 엘가트 백작의 흰색 줄무늬 요트에서 보물을 약탈하고 그가 벌인 파티에서 대부분의 해적들이 술에 취해 잠이 듭니다. 며칠째 미스 팍스트로를 구하기 위해 회의를 하느라 거의 잠을 자지 못하던 팍스 선장과 그의 신뢰자들도 깊은 잠이 들어 너무나 어이없게 토피모트 박사의 우리에 갇혀 버리고 말지요.
도저히 탈출을 꿈꿀 수도 없는 위기의 상황, 더우기 다른 동물과 몸을 섞어 버리는 기괴한 실험에 쓰일거라는 절망적인 상황에 직면해 해적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집니다.
하지만 팍스선장은 평소처럼 자신감있고 침착하게 행동하면서 부하들을 안심시키는 여유를 부립니다.

"공기 중에서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거든요.......... 단지 신선한 공기와 빛, 바람, 향기 등이 모두 긍정적 미래를 가리키고 있어요!"

"중요한 것은, 이제 이해하겠지만, 언제나 냉정함을 유지하는 거에요. 정말 위험한 상황이라고 해도!"
 
"이제 곧 여기에서 벗어나 다시 자유를 찾게 될 거야. 그리고 그것은 이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는 이야기지! 많은 것이 변했으니까. 여기에서 나가면 곧 우리 배를 되찾고 '잊혀진 섬'을 향해 항해를 계속하는 거야!"
 
모두가 절망일 때 기운을 북돋아주고 자신의 직감과 풍부한 경험을 믿는다는 그의 말이 아주 인상적이더군요.   
생각지 못한 위기의 상황을 직면하게 되는 배 위의 삶이긴 하지만 그에게 카멜레온호는 그의 현재이자 그가 꿈꾸는 미래의 삶이기도 합니다.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낙관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
매번 거듭되는 새로운 갈등과 모험도 그렇지만 팍스선장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카멜레온호를 타고 있던 토팔치니 의사 할머니를 자신의 보조로 쓰려던 토피모트 박사는 되레 자신의 실험체가 되고 말지요.
라틀란드 섬을 탈출하게 되었지만 팍스 선장은 토팔치니 할머니를 도와 그 섬에 있던 토피모트의 희생자들을 실험 전의 원래 모습으로 돌려 놓고 그 섬을 떠납니다.
그리고 섬 주민들에게 토피모트를 벌하게 하도록 하면서 리키랫에게 정의가 무엇인가를 알게 합니다.

"우리는 그 사악한 토피모트를 벌할 자격이 없어. 불쌍하게도 그들은 토피모트 때문에 엄청나게 큰 고통을 당했어. 그러니 죄에 대한 처분도 그들이 정해야겠지"
 
"리키, 누군가 죄를 저지르면 그 자는 죄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만 해. 그것이 바로 정의지. 그러나 섬의 불쌍한 자를 도와준 것이 더 아름다운 일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단다..."
 
가족을 떠나 카멜레온호의 쌍안경지킴이 해적이 된 리키랫에게는 이제 모험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리운 가족을 뒤로 하고 생각지 못한 상황과 연이은 위기에 가슴 조이기도 하지만 꼬마 리키랫은 직접 경험하면서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고 진짜 해적이 되어갑니다.
지금껏 세 권의 팍스선장 시리즈를 읽었는데 리키랫의 모험은 매번 흥미롭고 다채롭기까지 하네요.
더우기 개성 강한 인물들과 페이지 가득 만화 영상처럼 그려진 삽화는 책읽기를 지루하지 않게 하고 내용의 느낌을 살려주기에 충분합니다.
미스 팍스트로를 찾아 '잊혀진 섬'으로 가는 길은 아직 멀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미스팍스트로를 찾는다 해도 그들의 바다위 여행은 끝이 없을 것만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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