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멀리 던져요 네버랜드 감정그림책 7
김성은 지음, 홍선주 그림 / 시공주니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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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슬픔을 큰 울음소리나 눈물로 표현하지만 아이가 울 때는 사실 잘 참지를 못하겠어요.
울음소리에는 유난히 예민해지는건 저 뿐만 아니라 아이들 아빠도 마찬가지인데.. 신철희 아동청소년 상담센터 신철희 선생님 말씀으론 아이가 슬픔에 빠져 있을 때는 그 감정을 맘껏 표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조언합니다 .
다 컸으니까, 남자니까, 하는 이유로 슬픔을 밖으로 표현하는 걸 억압하면, 아이는 슬픔을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인식하고 감정을 억누르게 된다는 것이지요. 아이가 울거나 어두운 얼굴로 슬픔을 표현할 때는 꼭 안아주고 잘 다독여주라 하네요. 그리고 왜 슬픈지 표현하게 하는 것도 슬픔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해요.
또 슬픔을 무조건 피해가지 말고 슬픔을 느끼고 표현하고 극복하면서 아이들의 마음도 성장해간다 합니다.
열등감에 관한 감정그림책 [마음아, 작아지지 마]를 읽으면서도 그랬고 이 책에서도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고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느껴요.
그리고 아이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준영이에겐 아주 특별한 친구 멍멍이가 있어요.
아가 때부터 함께 지낸 강아지 인형을 두고 사람들은 더럽다고 또 이상한 냄새가 난다 하지만 준영이에겐 멍멍이가 하나 더럽지 않고 냄새도 좋기만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늘 함께 해온 멍멍이를 잃어 버렸어요.

준영이는 눈앞이 깜깜해졌어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커다란 덩어리가 목에 걸린 것 같아요.
헉헉, 숨을 못 쉬겠어요
그러다 마침내......준영이는 울음을 터뜨렸어요. (본문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준영이에게 멍멍이는 아주 특별한 존재입니다.
애착을 넘어 집착하고 의지하는 멍멍이 인형을 잃어버렸으니,,
아이의 상실감은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크고 슬픔은 무척이나 깊습니다.
이제 다시는 멍멍이랑 미끄럼을 탈 수도 없고 텔레비전도 혼자 봐야하고 목욕할 때도 혼자, 잠을 잘 때도 눈을 뜰 때도 혼자일텐데..
준영이는 멍멍이 없이 혼자 해야할 것들을 생각하다가  울음을 터뜨리고 한참 울고 나서야 겨우 그칩니다.
그런데 슬픈 감정이 조절 안될 때 한바탕 울고나서야 속이 시원해진 경험이 있지요?!
애써 참으려는 것보다 소리를 내어도 보고 눈물을 펑펑 쏟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가볍고 뭔가 조금 해결된 듯 한 느낌도 들고 말이지요.

"준영이가 계속 슬퍼하면 멍멍이도 슬플 거야.
멍멍이가 잘 지낼 수 있도록 슬픔을 멀리 날려 버리자." (본문에서)

'멍멍이가 어디 있을까?' 걱정하는 준영이에게 엄마는 멍멍이가 신나게 기차여행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또 준영이처럼 늘 함께 해주는 새친구를 만나 잘 지낼거라 이야기하며 위로해 주어요.
그리곤 준영이에게 준영이의 슬픔을 뭉쳐 하늘로 던져 버리자 제안하지요.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준영엄마의 모습을 보며 앞으론 아이가 울때 눈물을 그치라고 재촉하는 것보다 포근히 안아주는 엄마가 되어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그냥 그대로 안아주면서 아이의 눈물과 슬픔 모두 아이 마음속에 담아두지 않게 말이지요.
슬픔은 아이의 웃음처럼 그냥 자연스런 감정의 하나인거라고.. 슬픔과 눈물, 아이의 울음 앞에 좀 더 관대해지는 자세가 필요하구나 싶습니다.

멍멍이를 끌어안고 행복해 하고, 멍멍이와 늘 함께 하는 준영이의 모습은 따스한 색감의 수채화 그림들로 그려져 있어요.
그런데 멍멍이를 잃어버리고 힘들어 하는 준영이의 그림은 어두운 톤의 색감으로 표현되어져 준영이의 슬픈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움이 큰 준영이의 눈물이 점점 멍멍이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도 눈길을 끄네요.
그림책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한 준영이의 모습과 귀여운 재치를 보이는 그림들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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