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아, 작아지지 마 네버랜드 감정그림책 8
신혜은 지음, 김효진 그림 / 시공주니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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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 속에서는 내 아이에게 '비교'라는 잣대를 갖지 말자 하는데.. 아이를 향해 돌아서 있는 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커다란 잣대를 들고 있습니다.
내 아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이해하고 또 존중해줘야지 하면서도 그걸 잊고 같은 실수를 번복하기도 하네요.
감정 그림책 [마음아, 작아지지 마]를 읽으면서 잔뜩 처진 어깨로 저를 바라보는 우리 큰아이가 생각났어요.
타고난 기질 또한 여려서 조금이라도 목소리가 커지면 울음부터 터뜨리는 아이..
저의 어린 시절을 그대로 닮은 아이에게서 어떤 안타까움과 다짐을 가지면서도 사내아이라 좀 더 강하고 좀 더 자신감과 의지있는 아이였음 하는 바램이 있어 종종 혼내기도 하고 타이르기도 해요.
그런데 그런 비교나 바램이 정작 아이를 힘들게 하고 오히려 그럴 때 더 주눅들고 의기소침해질 수 있다는 걸 보여 줍니다. 
제 바램이나 강요가 아이에겐 열등감이 될 수 있다고.. 그보다 먼저 아이 스스로 열등감을 극복하고 당당한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게 우선이라고 보여주는 책, [마음아, 작아지지 마]입니다.



행복과 화, 무서움, 부끄러움, 외로움, 질투, 슬픔 그리고 열등감
아이들이 느끼는 여러 감정을 그림책으로 엮은 네버랜드 감정그림책 8권인 이 책은 열등감에 관한 내용이에요.
다른 사람에 비해 자기는 뒤떨어지고 자기에게 능력이 없다 생각해 스스로를 무가치한 사람으로 치부해 버리는 것을 열등감이라 하지요.
열등감은 어디서 시작되는 걸까요?
열등감은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이 건네는 말 한 마디에서 시작되기도 합니다.

또래 친구들보다 작은 아이 부바가 있습니다
"부바야, 넌 많이 먹고 좀 더 커야겠다."
"그래, 그러다가 동생보다 작아지겠어"
어서 크고 싶어서 밥도 마구 먹고 까치발도 들어보지만 부바의 키는 쉽게 자라지 않아요.
글씨를 잘 써서 칭찬받는 짝꿍 키키를 볼 때도, 달리기를 못해 언제나 꼴찌를 차지할 때도 부바의 마음은 점점 작아지고 어디론가 숨어 버리고 싶을 정도가 됩니다.
열등감 때문에 점점 작아지는 부바의 모습.. 하지만 부바가 만난 작은 꽃 하나가 부바의 모습을 점점 키워주네요.
자기보다 더 작고 아예 움직이지조차 못하지만 그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작은 꽃을 통해 부바는 자기가 가졌던 열등감으로 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찾습니다.
키가 크고 빠른 아이들은 보지 못했던 꽃을 부바는 자기가 작았기 때문에 그리고 느렸기 때문에 볼 수 있었다고.. 자신의 단점이기도 한 작고 느린 것이 때론 좋을 때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되지요.

그래요. 누구나 못하는 게 있어요

그리고 잘하는 것도 있고요.

"내가 뭘 잘하더라?
히히, 집에 가서 찾아봐야지!"

마음아, 이젠 작아지지 마!

환하게 웃는 부바의 모습이 세상을 다 가진 듯 합니다.
마음이 커진다는 것, '아이들은 언제 이렇게 뿌듯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부바처럼 이런 깨달음을 얻었을 때라든지 스스로 생각한 것을 성취해내고 기분좋은 일이 생겨날 때 아이들의 마음은 커지겠지요.
일찍 일어나 아침인사를 먼저 하고 반찬을 가리지 않고 그림을 잘 그리고 책을 많이 읽고, 동생을 잘 돌봐주고, 장난감 정리를 잘하고..
사소한 것들일 수도 있지만 아이는 생활 속에서 스스로가 잘하는 것을 생각해 내더군요.
내 아이가 부족한 것도 있지만 부지런하고 인사성 바르고 건강한 아이, 인정많고 자상한 아이로 자라고 있다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어요.
"그래, 잘하는게 참 많네!! 웃으며 이야기하니 아이도 따라 웃습니다.  

책의 뒷 표지에는 신철희 아동청소년 상담센터소장인 신철희선생님의 글이 있는데 부모가 가져야할 교육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어요.
열등감은 부모가 늘 비교하거나 자그마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고 자주 혼내는 태도에서 생깁니다. 따라서 아이가 열등감을 느끼지 않게 하려면 어른들이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아야 하고, 격려와 칭찬을 자주 해 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열등감을 느낄 땐 쉬운 일부터 권하여 성공할 기회를 주면 자신감을 찾을 수 있습니다.
...
누구나 못하는 것이 있음을 알고, 자신이 열등감을 느끼는 점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걸 깨달으면, 아이는 자존감 높은,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게 될 것입니다.

내가 못하는 걸 인정하고 또 거기서 내가 잘 하는 것을 찾으려는 아이..
아이가 잘하는 것을 하도록 해주고 내 아이가 못하고 잘하는 부분 그 모두를 받아들일 줄 아는 자세, 그리고 부모의 격려와 칭찬에서 아이들은 열등감을 이기는 아이로 성장한다는 것이지요.
아이의 얼굴을 떠올리며 생각해 봅니다.
부바처럼 "그래 난 이건 못하지만 다른 건 잘 할 수 있어!!"하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아이가 되기를...
그리고 아이 뿐만 아니라 저 스스로에게도 "마음아, 작아지지마" 하고 말해 봅니다.
아이에게도 좋지만 다른 이와 비교를 자처하며 의기소침했던 엄마에게도 "내가 가진 장점을 먼저 생각해 봐" 하고 제 마음에 속삭여준 그림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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