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들어주는 황금 사자 베틀북 그림책 103
그레그 폴리 글.그림, 장미란 옮김 / 베틀북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이거 갖고 싶고 저것도 갖고 싶고, 이거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아이들의 바램과 소망도 점점 커갑니다.
누구에게나 자신이 바라는 소원이 있겠지만 어릴 때 그 바램이 더 간절한거 같아요.
쓱쓱 문지르기만 하면 나타나 소원을 들어주는 알라딘의 요술램프처럼 정말 세상 어딘가에 소원을 들어주는 누군가가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와 상상도 하고 말이죠.
아이가 바라는 소원을 당장에 이뤄주는 [소원을 들어주는 황금사자]를 읽으면서 어쩌면 아이들의 기억 속에 황금사자에 대한 꿈과 기대가 남을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전에 살던 집보다 훨씬 작고 친구들도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윌러비는 새로 이사 온 집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나무도 한 그루 없고 커다란 바위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뒷마당에서 멋진 황금빛 사자를 만나게 되지요.
사자는 윌러비에게 열 가지 소원을 들어줄테니 대신 최고로 멋진 소원을 빌어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최고로 멋진 소원이 아니면 황금사자는 영원히 바위 위에서 살아야 한다고 하네요.

윌러비가 생각하는 멋진 소원은 뭘까요?
윌러비는 먼저 큰 집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상상했던 것보다 더 멋진 으리으리한 궁전이 세워지고 이틑날에는 윌러비는 아주 아주 커다란 롤러코스터와 함께 노는 친구들도 만날 수 있게 되지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신발, 탈출용 헬리콥터가 달린 열기구 잠수함, 세상에서 가장 높은 케이크, 무엇이든지 다 볼 수 있는 엑스레이 안경과 모든 숙제의 답이 다 나와있는 책들까지.. 윌러비는 아홉 가지 소원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소원들이 세상에서 최고로 멋진 소원은 아닌가 봅니다. 황금사자가 여전히 바위 위에 남아 있는 걸 보면요.. 

고향으로 돌아가 다른 사자들과 마음껏 달리고 싶다 말하는 황금사자의 표정이 슬퍼 보입니다.
윌러비는 처음으로 황금사자와 즐거운 시간을 같이 하며 황금사자의 기운을 북돋워 주려고 애를 쓰지요.
그리고 소원대로 이루어진 것들을 보다가 문득 최고로 멋진 소원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 윌러비는 황금사자에게 자신의 마지막 소원을 속삭이고 잠이 듭니다.
다음 날 윌러비는 소원으로 이뤄졌던 모든 것들이 사라진 뒷마당 바위 위에서 작은 동전 하나를 발견합니다.
'진정한 친구'라 쓰여진 황금빛 동전! 세상에서 최고로 멋진 소원 하나가 손 안에 쥐어져 있습니다.

이 그림책은 표지그림의 앞 뒤가 커다란 황금동전의 앞면과 뒷면으로 그려진데다 앞표지가 돋움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 무척 이색적입니다.
하얀 지면에 검정선으로 그려진 윌러비, 황금사자와 황금색으로 그려진 소원들..
이책에서는 흰색과 검정, 황금빛 세 가지 색만 쓰여져 단조로울까 싶지만 황금빛 색이 주는 느낌 자체가 고급스럽고 웅장합니다.
그리고 소원으로 이뤄진 궁전과 롤러코스터, 신발과 열기구 잠수함등은 무척이나 섬세하게 그려져 그림을 자세히 관찰해 보는 재미도 있고요.

책을 보고나서 우리 아이들에게 최고로 멋진 소원이 뭐냐고 물었어요.
공주가 되고 싶은 우리 딸은 빨갛고 파란 드레스 치마가 갖고 싶다하고 큰아이는 놀이공원이라고 하네요. 
아마 둘의 소원중 하나만 골라 이뤄줄 수 있다 말하면 서로 자기 소원을 먼저 이뤄야한다 하겠지요.
자기 중심적인 아이들은 양보를 하고 상대를 배려해야 한다는 것에 아직 익숙치 못하니까요.
내가 바라는 소원 대신 친구의 행복을 위해 친구가 바라는 소원을 이뤄준 윌러비의 마음이 밝게 빛나는 책이에요.
자기의 욕심은 접고 내것을 나누면서 친구를 얻게 된 윌러비를 보며 아이들도 친구를 사귀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 또 친구가 어떤 존재인 것인지 배울거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