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쾅글왕글의 모자 - 0~3세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12
헬렌 옥슨버리 그림, 에드워드 리어 글 / 보림 / 199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에드워드 리어 글 / 헬렌 옥슨버리 그림 / 엄혜숙 옮김 / 보림
과자나무 꼭대기에 사는 쾅글왕글은 비버털 모자를 쓰고 있어서 쾅글왕글의 얼굴은 아무도 볼 수 가 없어요
모든게 점점 더 따분해지고 재미없던 쾅글왕글에게 어느 날 카나리아 한 쌍이 날아와 모자에 집을 짓고 함께 살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뒤이어 성큼성큼 황새가 오고 뒤뚱뒤뚱 오리도 오고.. 올빼미, 달팽이, 벌... 여러 동물친구들이 쾅글왕글의 모자에 집을 짓고 함께 어울려 살게 되었어요
그리고 밤이면 모두 모여 춤을 추고 모두들 정말 행복했어요
쾅글왕글도 정말 행복했어요
처음엔 표지 그림을 보고 저 친구가 쾅글왕글인 줄 알았답니다
기다란 얼굴, 뾰족한 귀, 다섯 손가락, 돼지꼬리, 말발굽을 가진 이 동물 친구는 예상과 다르게 쾅글왕글의 모자를 찾은 당나귀였어요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의 작가 존 버닝햄의 부인이기도 한 헬렌 옥슨버리가 그린 이 그림책에서는 재미있고 개성넘치는 동물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쾅글왕글의 모자에 집을 짓기 위해 동물 친구들이 계속해서 찾아오는 반복구성으로 글에서는 의성어와 의태어가 많아 지루하지 않고
혼자 보다는 여럿이 함께 할 때 그리고 나 혼자 갖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유함으로써 행복해 하는 쾅글왕글의 모습이 따스하게 느껴집니다
어린 아이들에게도 자연스레 '함께' '나눔' '배려' 등의 정서를 알려줄 수 있겠구요^^
처음부터 끝까지 쾅글왕글은 모자를 쓰고 있어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답니다
그러니 모자에 가린 주인공의 얼굴이 궁금하더라구요
아이들에게 '쾅글왕글이 어떻게 생겼을까?' 물었더니 모자가 워낙 크기 때문에 머리도 당연히 클거라 하네요
그리고 빨간 구두를 신고 있기 때문에 여자일거라 하고요^^
칼라찰흙으로 쾅글왕글을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주황과 흰색을 섞어 얼굴색 만드는 것을 일러주었더니.. 머리까지 잘 만들어 붙이던 유주는 금새 연두색으로 눈코입을 덕저덕지 붙입니다
옷도 입히고 손과 발도 붙이더니 하나 더 만들거라 하네요
한 명은 여자, 한 명은 남자.. 과자도 만들고 구름도 만들더니 옷에 작은 장식을 붙여준다 합니다
찰흙상자 안에 있던 밀대가 호기심을 발동..
만들어 놓은 쾅글왕글을 문지르는 데 열심이더라구요
규현이가 좀 늦게 시작해서.. 규현이 만들고 글씨 쓰는 동안 그냥 놀게 했더니..
아뿔사! 어느새 모양을 다 떼어 초콜릿색 덩이로 뭉쳐 놓았더군요 ㅠ.ㅠ
늦게 시작한 규현이는 파랑으로 얼굴과 몸을 만들고 싶다고요
그런데 모양을 예상하고 만드는게 아니라 뭉뚝뭉뚝 그냥 떼어 붙이고 누르는게 다인 듯 합니다 ㅋ
그래도 장식에서 눈과 단추를 꺼내 붙이고.. 입술은 스티커에서 오려 붙이고
발은 짝짜기 양말을 신었다 하고요^^
쾅글왕글 대신 다른 이름을 만들어주고 쾅글왕글을 소개할 내용을 적고 싶다 하더라구요
그러자 했더니,, 이름을 짓는데 한참~~~ 오래 걸립니다
기다림의 기대를 깨고^^ 쫄라맨으로 하면 어떻겠느냐 묻더라구요
"그래그래 네 맘대로 하는거야" 했더니 몸무게를 키로로 쓰고 키는 일곱 살이라 합니다
규현이가 일곱 살인데.. 쾅글왕글도 일곱 살이라 생각했는가 봐요
그리곤 쾅글왕글이 잘 하는 말은 '사랑해♥' 라고 하네요^^
규현이 유치원 간 오전 시간..
그림을 그리자는 유주 말에 책을 읽고 쾅글왕글의 모습을 책처럼 (얼굴을 빼고)그려 주었어요
유주가 생각하는 쾅글왕글의 모습을 그려주자고 했더니.. 쾅글왕글은 윙크를 하는 여자아이라고 하네요
커다랗게 얼굴을 그리고 머리는 길게 내려오다가 둥글게 말린 모습, 그리고 살짝 앞머리가 있다고요^^
책을 보면서 줄무늬 양말과 구두는 책처럼 색칠을 하더니 옷은 분홍색을 입었다고 해요
머리는 끝에만 색칠을 해놓고 쾅글왕글 이름을 써놓았어요
쾅글왕글은 어떤 아이일까? 이야기도 나누고 조형물과 그림그리기를 했어요
과자 나무보다 잼하고 젤리하고 빵보다 더 좋은 친구를 찾아 행복한 쾅글왕글처럼
앞으로 아이들이 친구를 사귀면서 나누고 배려할 줄 알고 행복한 아이로 성장했으면 하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