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파? 내가 ‘호’해 줄게! 우리말글 우리 그림책 1
산이아빠 지음, 김호민 그림 / 장수하늘소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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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아빠 지음 / 김호민 그림 / 장수하늘소

햇볕이 따사로운 봄날, 산이와 엄마는 철길 옆 언덕으로 산책을 나왔어요
여기저기 구경하며 뛰놀던 산이는 발을 헛디뎌 그만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집니다
급하게 산이에게로 오던 엄마도 발을 헛디뎌 산이처럼 데굴데굴 구르고 설상가상 산이를 덮치고 말았어요
엄마 밑에 깔린 산이가 앙앙 울어대자 산이를 달래려던 엄마는 산이의 코피를 보고 함께 엉엉 울기 시작해요
한참 울기만 하던 산이가 울음을 '뚝' 그치고 엄마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엄마에게 '호' 해줄테니 울지말라고 달래주네요
엄마도 울음을 '뚝' 그치고 산이가 '호' 해주어 금세 나았다고 합니다
엄마는 산이를 품에 안고 눈물을 흘려요
그런데 이상하게 눈물을 흘리면서도 방긋 웃고 있네요

데굴데굴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진 아이를 보았을 때의 당황됨! 상상만 해도 아주 아찔합니다 
산이를 보고  엉엉 우는 엄마의 모습에서 그 긴박함과 당황스러움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 합니다
엄마가 엉엉 우는 모습을 본 산이는 엄마가 자기보다 더 많이 다쳤을거라 생각하고 엄마를 달래줄 방법을 찾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로부터 행복감을 느끼는 때가 바로 이런 경우같아요
어린 아이인 산이가 엄마를 보살피는 행동, 그리고 산이의 말은 엄마인 저에게 미소짓게 하네요
산이와 산이엄마 모습에서 느껴지는 훈훈하고 따뜻한 정감은 그림책 속 활짝 핀 봄꽃들처럼 마음을 환하게 합니다
검은 먹그림에 그려진 생생한 표정 그리고 산이와 엄마 간에 오가는 따스한 대화들, 화사한 봄꽃들이 그림책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진달래, 개나리, 목련, 민들레, 벚꽃.. 봄이어선지 꽃그림만 봐도 벌써 봄의 화창함이기다려 지네요
동네에서 보니 산수유꽃이 노랗게 피고 개나리도 하나 둘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더라구요
'어디에 이런 빛이 숨어 있었을까?' 싶게 꽃빛이 아주 선명합니다
규현이 유치원에서 돌아와 책을 읽고 독후활동을 하자 하더라구요
그래서 오던 길에 보았던 꽃처럼, 산이가 산책나갔던 언덕길처럼 꽃동산을 꾸며보자고 했어요


커다란 책포장 상자 종이를 펼쳐놓고 우리가 본 개나리 꽃과 책에 나온 꽃들을 그려주기로 햇어요
노란 색종이를 찢어 큼지막하게 개나리를 피우는데 색종이가 마음대로 안찢어진다고 불퉁~^^
제가 찢어주고 아이들은 붙이고..
'무엇으로 꽃을 피울까?' 재활용통을 꺼내놓고 이것저것 탐색을 했어요
그러다.. 동글동글한 뽁뽁이를 오리면 그 자체로 꽃모양이 되겠더라구요
제가 또 오려주면 아이들은 꽃에 유성펜으로 색깔을 입히고 먼저 줄기와 잎사귀를 그린 곳에 하나씩 붙여 놓았어요
기다랗게 가지를 그리고 하얀 티슈로 목련꽃을 붙여 만들고요
규현이가 줄기를 잘못 그린 것은 스티커 안개꽃으로 다시 피어 났어요

꽃이 많으면 나비와 벌이 찾아 온다며 유주는 나비를 그리고 규현이는 벌을 그렸어요
활짝 웃는 나비와 꽁지에 침 달린 벌이 난다 하네요
숲에는 무엇이 있을까 물으니 규현이는 개미들이 기어다니고 유주는 애벌레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둘이 양쪽에 쪼그려 앉아 개미와 애벌레도 그려 봄꽃가득 꽃동산을 만들었어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은 뽁뽁이 색깔꽃이라고 해요
책에 나온 민들레 대신 이 꽃들이 땅 위를 채웠는데 이름은 '방울꽃'으로 한다 합니다
산이와 산이엄마 모습은 없고 방울꽃, 개나리, 목련, 안개꽃, 그리고 벌과 나비 개미와 애벌레가 꽃동산을 지키고 있습니다
봄마중 그림처럼 이제 곧 진짜 봄꽃들이 가득 피어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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