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놀다 잘래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01
마르쿠스 피스터 지음, 임정은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팔장을 낀 하마가 있는 책 표지 그림에서 낯익은 이름이 보입니다
마르쿠스 피스터.. 누구였더라?? 나 아는데.. 누구더라?? 기억날 듯 하면서도 가물거리는 이름..
'아하 무지개 물고기!!' 하고는 책장에 꽂혀 있는 무지개 물고기책을 얼른 꺼내 들었답니다

아주 오래 전이지만 무지개 물고기 책을 읽고 그림책이 너무 예쁘고 또 자신이 가장 아끼던걸 나누고 우정과 행복을 찾는 이야기가 정말 인상적이어서 작가의 이름을 되뇌었던 기억이 나네요
마르쿠스 피스터가 쓰고 그렸다길래 '[더 놀다 잘래요]는 어떤가?' 눈을 크게 뜨고 들여다 보게 되었어요
먼저 그림에 집중해서인지 이 책에선 꽃 그림이 유난히 눈에 띄네요
닐스가 입은 팬티며 벽지, 장판, 이불과 테이블보, 수건과 쇼파 심지어 욕실의 벽과 타일까지 온통 꽃무늬에요
하지만 다른 사물들은 간결하고 기타의 다른 그림들이 생략되어 있어 산만하지 않고 깔끔하단 느낌이 듭니다
고운 물고기 대신 이책에서는 아기 하마 닐스와 아빠 하마가 주인공이랍니다
커다란 주둥이, 동그란 눈, 커다란 발바닥, 뚱뚱한 하마의 모습을 개성있게 살리면서 귀여움을 빠뜨리지 않았고 아빠 하마와 닐스의 행동이나 표정 등은 실제처럼 생생한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요
밥을 먹을까 말까,, 머리를 괸 채 늦장 부리고, 숟가락에 놓인 음식을 눈을 찡긋하며 관찰하고.. 깍꿍하는 모습 그리고 아빠 등에 또 공중에 떠서 즐거워 하는 닐스의 모습에선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 올거 같습니다




하루가 거의 끝나는 시간, 아빠가 저녁을 먹고 어서 자자고 하네요

절대, 절대 안 졸린걸요. 닐스는 더 놀고 싶어요
장난감 기차를 갖고 놀거나 아빠랑 더 놀고 싶어요

닐스는 더 놀고 싶은 마음에 자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음식을 뒤적거리고 장난 치는 닐스를 본 아빠는 우유를 마시고 이 닦은 다음에 놀자고 제안합니다
혼자 세수를 하고 얼굴을 씻는 닐스는 어서 놀고 싶은 생각에 목욕하는 것도 싫다 하네요
그리곤 집 안을 우당탕 뛰어 다니며 아빠에게 잡아 보라고 합니다 
"자 이제 자야지" 아빠가 자자고 재촉할 때마다 닐스는 다시 다른 놀잇거리를 찾습니다
그림책도 세 번이나 읽고 좋아하는 노래에 맞추워 함께 춤을 추기도 했어요
이부자리에 누워서도 '목 말라요', '쉬 마려워요' 하며 들락날락 거리더니 하품하는 아빠에게 노래를 불러달라고까지 합니다

어서 자자고 재촉하면서도 닐스가 하자는대로 다 해주는 아빠의 미소와 자상함이 책을 읽는 제 마음을 따뜻하게 하네요
같은 책을 세 번까지 읽는 아빠라면 얼마나 자상한지요?!^^
아마 저는 목욕 안하고 우당탕 뛸 때부터 버럭버럭 했을텐데 말이죠
아빠는 닐스의 뺨에 뽀뽀를 하고 기운이 빠져 잠이 드네요
자기보다 먼저 잠든 아빠를 향해 닐스는 "아빠, 안녕히 주무세요. 내일도 같이 놀아요!" 인사를 하고 아빠 곁에 바싹 붙어 꿈나라로 떠납니다

"아빠! 난 이제 놀 거예요", "아빠, 나 잡아 보세요!", "아빠, 이제 우리 숨바꼭질해요",
"아빠, 그럼 자기 전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 읽어 주세요", "제발요, 제발요", "아빠, 난 하나도 안 졸려요. 춤추고 싶어요", "아빠, 내가 좋아하는 노래 불러주세요. 네?"


"자 이제 자야지", "이제는 진짜 자야한다 닐스!", "그만 이불 덮고 자자", "하지만 이게 마지막이야. 이제 더는 안돼!"

놀려는 닐스와 재우려는 아빠!
아기하마 닐스와 아빠 하마가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이야기하고 행동하는 모습에서 우리집의 풍경을 그려보기도 했어요
"내일 유치원 가야 하잖아! 일찍 자야 일찍 일어나지?!"
이말에 꼼짝 못하는 우리 큰 아이도 금요일 저녁부터 휴일과 공휴일은 뭐 꺼리가 없을까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탐색을 무지 하거든요
아니 평일이라도 '책을 하나 더 읽고 싶다', '잠이 안온다', '목이 마르다', '쉬가 마렵다'.. 들락날락 거리기도 하고요 
어른들도 그렇지만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면서 닐스의 마음을 그리고 닐스네집 풍경을 더 공감할거 같아요

엄마인 제 입장에 봐도 아빠 하마의 자상함이 아주 부러울 정도인데 아이들이 보면 어떨까, 그리고 아빠들이 보면 어떤 생각일까 싶어집니다
평소에 잘 놀아주는 아빠지만 한 자리서 같은 책을 세 번씩이나 읽어주지는 못하고 체력이 딸려 닐스 아빠처럼 달리기며 춤이며 노래까지 놀이종합세트로 놀아주지는 못하거든요
그런데 아이들 재운다고 누웠다가 먼저 잠들어 버리는 것은 닐스 아빠를 좀 닮았네요^^
아이들이 직접 아빠에게 읽어 주어도 좋을거 같고요..
아이들이 깊은 밤까지 잠 못들 때 혹은 잠자리에 들기 전 읽어주면 좋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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