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마음속으로 - 아이 감정표현에 담긴 진짜 속마음 읽기
이자벨 필리오자 지음, 권지현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아이들보다 서른 살을 더 먹은 엄마가 있습니다
먹이고 입히는 기본적인 양육 뿐만 아니라 내 아이를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며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아이들 말에 귀를 기울이는 엄마가 되고픈 바램도 있고요
그런데 이 엄마가 종종 일곱 살, 다섯 살 동갑내기 마냥 자기 아이들한테 지지 않으려고 팽팽하게 힘겨루기를 한다 합니다
찌릿찌릿~ 보이지 않는 긴장 속,, 마음 한쪽에서는 '아이가 바라는 대로 해주자', '내가 왜 이러지?' 싶으면서도 다른 한편에선 '지면 안된다', '내 주장대로 밀고 가야 한다'는 고집스런 마음이 생긴다 하네요
그래서 한바탕 아이는 울고 엄마는 엄마대로 속이 상하고요.. 이 엄마가 바로 저랍니다
[아이 마음 속으로] 책을 읽는데 제 이야기인양 콕 집히는 부분이 있더군요
이럴 때 부모는 잠시나마 자신의 욕구는 접어두고 더 약한 존재인 아이의 욕구를 채워줘야 한다고 합니다

이책에서는 어떻게 해야 아이의 감성지수를 높일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부모로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타인과의 관계, 시련, 고통, 질병 죽음 등 삶이 던지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능력을 감성지능이라고 하는데 아이의 감정을 존중해주어야 아이는 자기의 존재를 느끼고 감성지수가 높아질 수 있다 합니다
어떤 상황에도 분명한 자기가치를 갖고,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추진하는 것을 '자존감'이라고 하지요
우리세대엔 자존감이라는 말이 낯설었지만 요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내아이 자존감 키우기는 뜨거운 관심사입니다
건강한 자존감이야말로 아이의 인생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요소라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책에서는 먼저 부모가 자신을 믿고 또 아이를 믿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아이는 주로 모든 것을 부모로부터 배우고 모방하기 때문에 자존감 있는 부모가 자존감 있는 아이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이지요
남의 조언이나 육아서같은 해답에 의존하기 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방법을 익히라고 합니다

육아라는게 정답이 따로 없지요
1+1=2라는 수학적인 해법이 통한다면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하루중 몇 번 되지도 않고 아이와 부모와의 상황, 교감에 따라 그때그때 해결책이 달라집니다
아이의 속마음을 여는 방법은 아이가 언제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거라 하네요
아이가 울거나 소리를 지르고 불안에 떤다거나 할때 무조건 진정시키려 하지 말고 감정을 풀어내도록 해 아이가 자신의 고통을 표현하면서 긴장을 풀고 회복할 수 있게 하라 합니다
그런데 실제 생활에서는 아이의 이러한 불편한 감정들, 두려움이나 상처 슬픔 분노를 인정해주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울면 '어서 그치라' 하고 화를 내면 '화를 그만 내라' 하는 말에 더 익숙하고 아이의 감정이 다스려질 때까지 기다리는것도 어렵기만 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그 행동 뒤에 숨겨진 감정을 살피고 아이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알아봐야 하는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하네요
지나치게 공격적이거나 수동적인 아이, 엄마에게 심하게 의존하는 아이, 질투심이 유별난 아이,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 청개구리처럼 말안듣는 아이, 과장된 행동이나 조건반사적인 행동에는 늘 그만한 동기가 숨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감정이 제대로 다스려지지 않으면 때로 중이염이나 습진, 알레르기, 야뇨증, 학습장애 등 외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지적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또 아이의 다양한 감정들, 두려움, 분노, 기쁨과 슬픔 등은 구체적인 사례를 두어 아이의 심리를 설명하고 부모가 해결할 실마리를 제시하고 있어요
그중에서 부모들은 자식을 통해 자기의 어린시절을 다시 한 번 경험하게 된다는게 기억에 남습니다
자주 보는 육아프로그램에서도 아이를 상담하는 부모의 어릴 적 이야기를 빠뜨리지 않더군요
부모가 어린시절에 지닌 질투, 수치심, 욕구불만, 부끄러움, 죄의식등의 과거가 제대로 치유되지 못하면 부모는 자동적으로 심하면 충독적으로 자기 부모가 했던 행동들을 자식에게 반복한다 합니다
아이의 감정상태를 이해하고 수용해야지만 아이와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해요
문제 행동에 대해서는 원인을 파악하고 늘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부모, 아이의 긍정적인 사인을 늘리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고 아이와 모든것을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이 아이와 함께 즐겁게 지낼 수 있는 행복처방전이라고 합니다 

작가와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는 공통분모가 있어서 일까요?
글을 읽는 중간중간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나도 아이들 때문에 기운이 쫙 빠질 때가 있다. 끝마쳐야 할 일이 있을 때는 아이들이 발리 잠들기를 바란다. 또 아이들이 조금만 뭘 해달라고 해도 짜증이 밀려온다. 그럴 때면 나는 숨을 천천히 들이 마시고 아이들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이제 네 살, 두 살인 아이들이 자라면 지금의 어린 모습은 다시 볼 수 없겠지. 그러니 지금 충분히 누리자!'
그러면 짜증이 풀어진다. 아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사랑을 느끼게 되고 짜증은 사라진다. 어떤 일보다도 아이들이 가장 소중하기 때문이다. 내가 꼬부랑 할머니가 되었을 때 돌이켜보면서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제대로 지켜보지 못했다는 걸 깨닫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단순한 기쁨으로 마음이 한껏 부풀어 오른다 (p.265)

작가가 쓴 글이 마치 제 마음을 담아 써놓은 글 같아 옮겨 보았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에 있어 진정한 가치란 살아가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 그것이 세상을 사는 의미이자 방법이기도 하겠고요
행복과 삶에 대한 의욕을 아이에게 전하고 있는지 자주 사랑을 표현하고 아이와 제대로 교감하는지 돌이켜 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요즘 정말 아이들의 마음 속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음 좋겠다 싶을 때가 많아졌습니다
아니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봐야할 중요성이 느껴지는 요즘이기도 하구요
고분고분 순종적이던 아이에게서 어느날 '왜?' '어째서??' '내맘이잖아' 하는 말이 나오기로 드니 당혹스럽더군요
제 마음 한편에 마냥 어린 아이들, 내가 선택해주고 내가 돌봐야하는 내 아이들이란 생각이 더 컸던가, 아이들이 나와 다른 인격체라는 게 별로 실감을 못하고 지낸데 원인이 있는거 같습니다
책을 읽으며 나는 어떤 부모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내게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이다 하면서도 돌이켜보니 아이들이 한 실수에 대해서 아이들의 감정표현에 대해서 지적하거나 억누르게 할 때가 참 많더군요
사람인지라 돌아서면 또 잊어버리고 어제했던 실수를 똑같이 하고 살겠지만, 아이들의 눈으로 아이들의 입장으로 아이의 감정을 보는 그리고 책에서 말하는 무조건적으로 베푸는 사랑을 기억하며 아이들을 봐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서로 감정의 골이 높고 깊을 때도 있겠지만 그런 시간을 적게 조율해주어야 하는게 부모의 역할이지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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