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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노래 - 마틴 루터 킹 ㅣ 양철북 인물 이야기 2
강무홍 지음, 박준우 그림 / 양철북 / 2009년 12월
평점 :
예전에 다른 출판사의 [사라, 버스를 타다]라는 그림책을 읽었다
흑백분리, 인종차별이란 법 앞에 당당히 맞선 용기있는 소녀의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어서 읽는 동안 감동을 넘어 손에 힘이 들어갈 정도였고 제목도 머릿 속에 또렷하게 남아 있었다
그런데 .. 그림책에서 만난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걸 최근에 알았다
다만 실화 속에서는 소녀가 아닌 로자파크스라는 이름의 부인이지만 말이다
1955년 미국 몽고메리에서는 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흑인인 로자 파크스 부인이 체포되었다
지금같아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당시 미국 사회는 엄청난 흑인차별법이 존재하던 터였다
그런데 이 사건을 기회로 흑인들은 버스 안타기 운동을 벌이며 그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을 시작한다. 그리고 투쟁의 한 가운데에 선 사람, 마틴루터킹 목사를 이야기해주는 책이 바로 양철북에서 나온 [자유의 노래]이다
그는 흑인과 백인은 똑같이 존엄한 인간이며 동등한 권리를 보장해 달라며 비폭력 저항운동을 펼친다
손에 손을 잡고 걸어서 학교로 가는 아이들, 자동차를 함께 타거나 심지어 말을 타고 가는 흑인들, 지팡이를 짚고 가면서도 흑인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버스를 타지 않겠다고 이야기하는 할머니..
그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하나된 마음, 그리고 희망과 자유에 대한 의지를 보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놀라운 단결앞에 'kkk단'이라는 백인 테러 단체는 폭력과 테러를 서슴치 않는다
분개한 흑인들이 똑같은 보복을 계획하지만 킹 목사는 폭력은 폭력을 부를 뿐이라며 사람들을 설득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오직 자유입니다. 백인과 똑같은 권리를 가지고 평화롭게 어우려져 살아가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증오 대신 사랑을, 폭력 대신 노래를 온 세상에 울려 퍼지게 합시다!" (본문에서)
사람들은 손에 손을 잡고 노래를 하며 증오 대신 평화의 노래를 부르며 자신들의 뜻을 세상에 알린다
킹 목사의 거듭되는 체포와 감금생활에 사람들은 평화로운 행진으로 투옥투쟁을 벌이는데, 백인들은 물대포나 경찰봉, 사나운 경찰견등을 동원해 잔인한 진압을 벌인다
결국 1963년 8월, 흑인들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모여 인간 평등을 외친다
백 년 전 노예를 해방했던 링컨 동상 앞에서 킹 목사는 가난과 차별, 멸시 속에서 살아가는 흑인들의 현실과 자유에 대한 의지를 연설한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피부색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인격으로 평가하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꿈입니다' (본문에서)
그리고 그의 연설에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며 그들의 가난과 차별이 사라지고 평등과 평화가 그리고 정의가 찾아오기를 기다린다
그들의 노래가, 그리고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꿈이 이루어진 것일까?
작년 1월엔 미국 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가 취임을 했다
민주주의의 상징은 미국이란 나라였는데 불과 50여 년 전에 폭력과 차별이 난무하였던 나라였다니.. 꽤나 씁쓸했다
오바마가 그들의 노래에 리듬을 싣고 희망이 되어줄 지도자가 되어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남기를 바랜다
책의 뒷편에는 마틴루터킹의 인권운동사가 사진과 함께 요약되어 있어 생전 그의 실제 모습과 가치관, 활동연혁등을 알 수 있다
196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고 간디를 존경한 그는 저항운동을 하는 동안 비폭력 평화주의 원칙을 지켰고 가난한 소수민과 흑인 그리고 빈민운동과 노동운동에도 힘을 기울이고 전쟁 반대 운동에도 앞장 섰지만 1968년 암살을 당해 42세 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마틴 루터 킹, 그를 조금 더 깊게 알게 되었고 또 나는 미국인도 또 흑인도 아니지만 그를 존경하게 되었다
나 보다는 남을 위해 살았던 그의 짧은 생, 그러나 꼭 그의 꿈이 이루어질거라 믿는다
앞으로 '정의', '평등', '인권', '저항' 이런 단어를 보게 되면 당장 그가 생각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