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활동] 우리가족 별명 짓기

악어오리 구지구지
천즈위엔 글 그림, 박지민 옮김 / 예림당 / 2003년 7월

천즈위엔 글. 그림 / 박지민 옮김 / 예림당

둥그런 알 하나가 굴러와 풀숲의 오리 둥지 속으로 들어갑니다
얼마 후, 알에선 점박이, 얼룩이, 그리고 달빛 아기 오리들이 나오고 굴러온 큰 알에선 구지구지가 태어났어요
아기오리들은 헤엄치기, 다이빙, 뒤뚱뒤뚱 걸음마 등을 배우는데 구지구지는 뭐든 빨리 배우고 가장 잘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호숫가에 구지구지와 똑같이 생긴 동물들이 나타났어요
악어들은 구지구지에게 구지구지 또한 악어라 말하며 다른 오리들을 다이빙대로 데려오라고 합니다
구지구지는 꾀를 내어 못된 악어들을 쫓아내고 엄마오리, 점박이, 얼룩이, 달빛이랑 언제까지나 행복하게 삽니다
  
책을 읽어주며 아기오리들과 악어 구지구지를 토닥토닥 재워주는 엄마오리의 모습이 참 다정하지요?!
이 책의 느낌이 고스란히 담긴 책표지그림인데요..
[악어오리 구지구지]는 여러 번 읽을수록 책의 맛이 살아나는거 같습니다

악어와 오리가 함께 산다면 어떻게 될까요?^^
생김새는 달라도 자신이 당연히 오리라 생각하고 열심히 헤엄치고 다이빙하고 뒤뚱뒤뚱 걸었던  구지구지!
자신의 존재를 알았을 때 구지구지는 오리가 아니란 것이 슬프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내 물결에 비친 귀여운 자기 모습을 보며 오리도 아니지만 무서운 악어는 진짜 아니라고 자기는 악어오리라 부르지요
구지구지는 정말 입이 뭉뚝해서 악어의 모습이라 하기엔 넘 착해 보이기도 합니다^^
자기 가족을 지키기 위해 꾀를 쓰는 구지구지의 모습,,
그리고 한데 어울려 만세를 외치는 오리 가족들! 어떤 통쾌함마저 들더군요
물구나무를 서고 얼룩이 그림자와 똑같다며 행복해하는 구지구지와 생김새가 달라도 다른 새끼오리들과 똑같이 사랑하는 엄마오리의 마음이 따뜻하게 전해오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에게 우리 가족을 그려 보자고 했어요
따로 그릴 줄 알았는데 서로 번갈아가며 그림을 그려 놓았더군요
규현이는 앞에 작은 아이 유주와 세 번째에 있는 규현이를 그렸대고 유주는 커다란 얼굴들로 아빠와 엄마를 그렸다 합니다

우리 가족의 습관이나 버릇, 생김새를 생각해 별명을 지어보기로 했어요
무얼까?? 한참 고민하는 아이들 ㅋㅋ
넘 어렵지 않게 생각나는대로 이야기해보자 하니 규현이가 말문을 열고 적기 시작했습니다 

유주는 노래에 맞춰 춤 추는 걸 좋아하니까 <가수>
아빠는 다리에 털이 북슬북슬 나 있어서 <늑대>
규현이는 영어가 재밌으니까.. 그냥 생각나는 영어 이름 <스미스>
엄마는 음식을 만들어주시니까 <요리사>라 합니다

규현이가 지은 별명 이야기를 한 다음 우리 가족을 음식이름으로 별명짓자 했어요
유난히 오전에 유주가 짜증을 내었던 날이라 제가 먼저..
"유주는 짜증내니까 "짜장면!!,, 짜짱면 곱빼기다" 했더니 유주는 피이~ 삐지고 규현이는 신나게 웃더군요
그러더니 "나는 돈가스를 좋아하니까 돈가스, 엄마는 사과를 좋아하니까 꿀사과라 할까??"합니다
"난 짜장면 안하고 그냥 라면 할래!! " 하는 유주 때문에 한바탕 웃었어요
유주는 짜장라면이랑 짜장면은 잘 안먹고 그냥 라면을 좋아해서 저희집에선 신라면이 그냥 라면으로 불리거든요^^
음식이름으로 별명짓기.. 이유도 맞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재밌어 했어요

그리고...

생김새는 악어, 행동거지는 제대로 오리인 구지구지가 악어일까? 오리일까? 물었습니다
그런데.. 규현군 첨엔 악어알이 오리둥지로 들어가서 악어가 나온거니까 악어랬다가..
좀 지나선, 구지구지가 얼룩이랑 그림자가 똑같으니 오리가 맞다 하네요(? @-@)

구지구지가 꾀를 내어 오리 대신 돌덩이를 던지는데 그건 잘한 행동일까? 물었더니
유주 말이 구지구지가 잘못한거라 합니다
돌을 던져서 악어들의 이빨이 몽땅 부러졌고 악어가 돌을 먹으면 큰일 난다고요..
참 바르고 착한 유주의 생각입니다ㅋ

유주나 규현이 또래의 아이들에게도 좋은 그림책이지만 쪼금~ 더 큰 형아 언니 어린이들에게 추천해주고 또 생각을 들어보고픈 책이에요
가족이란 무엇일까?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며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를 찾는다면 더 좋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