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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지렁이 꼬물이의 일기 ㅣ 앗! 신기한 벌레 친구들 1
도린 크로닌 지음, 해리 블리스 그림 / 한언출판사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http://www.iqeqcq.com/uFiles/activity/2009113163156/아기지렁이꼬물이의일기.jpg)
도린 크로닌 글 / 해리 블리스 그림 / 한언
3월 31일 오늘은 거미 친구 툴라에게 땅 파는 법을 가르쳐 줬다
그러나... 둘라 다리가 전부 진흙에 들러붙어 버렸다
그리고 툴라는 자꾸 진흙을 삼키고서 캑캑거렸다
내일은 툴라가 나한테 거꾸로 매달려 걷는 법을 가르쳐 주기로 했다
6월 15일 우리 누나는 자기가 아주 예쁜 줄 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해 줬다
"그렇게 오래 거울을 들여다봐도 누나 얼굴은 꼬리하고 똑같이 생겼어!"
7월 29일 지렁이로 태어나서 좋은 점 세 가지:
1. 치과에 안 가도 된다 (이가 없으니깐!)
2. 집안에 진흙 자국을 내고 돌아다녀도 괜찮다
3. 목욕을 안해도 된다 (본문에서)
꼬물이는 할아버지와 아빠, 엄마, 그리고 누나와 땅속에 사는 아기 지렁이에요
친구 툴라와 가족들이 겪는 일상생활이 꼬물이의 일기로 쓰여졌는데, 재치있는 글과 그림은 지렁이의 특성과 생태를 일러줍니다
개구쟁이 같은 꼬물이의 일기중에 마지막 일기는 작은 벌레의 입장이 되어 자연을 보게 하는 면도 있고요,, 뒷표지 안쪽에는 지렁이에 대해 알수 있는 글과 그림이 있어요
비가 내린 후 땅 위로 나온 지렁이들을 볼 때마다 '꼬물이'라고 부르고 지렁이는 음식물 쓰레기를 먹어치우는 고마운 벌레라고 아는 체도 하더군요..
지난 여름 이책을 재미있게 읽고 규현이에게 꼬물이처럼 일기를 써보자 했더니 어렵다며 하기싫다 했어요
그러다 요즘 유치원을 쉬면서 집에서 맨날 띵가띵가 ㅋㅋ
"그림일기를 써볼까?!" 하니 일기장을 찾네요 ^^
![](http://www.iqeqcq.com/uFiles/activity/2009113163156/1202-1-vert.jpg)
규현이 처음 그림일기를 쓰던 날의 모습이에요
하루에 있었던 일중에 가장 기억나는 것이나 규현이 생각을 적는 것이 일기라고 말했어요
재미있던 일이나 아쉬웠던 점 등 기억나는 것이 무엇이냐 물으니 텔레비젼 보았던 것이 제일 재미있다고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이날 본 프로그램이 아니라 전날 방송되었던 것이네요 ㅠ.ㅠ
그림으로 그리자고 했더니 텔레비젼과 프로그램에 나오는 사람을 셋 그립니다
글 속에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름 육하원칙을 알게 하려고 이야기를 나누고 글쓰기를 하기 전 미리 어떤 문장으로 쓸 건지 들어보았어요
그런데, 육하원칙은 좀 더 있다가.. 일곱 살이 되어야 가능하겠구요..^^
짧긴 해도 문장 만들기를 하고 글도 천천히 쓰기 시작합니다
규현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why! 영어로 써야한다며 책까지 찾아와 보고 쓰네요
글을 쓰면서 띄어쓰기를 알려줬더니 왜 띄어쓰느냐고 물어요
그래서 그림책을 펼쳐 놓고 글과 글 사이에 띄어쓰기를 해야 뜻이 통하는거라 설명해주는데.. 띄어쓰기를 안할거라고 엉뚱하게 애를 먹이네요
칭찬작전으로 좀 달랬더니 한 글자 한 글자 채워 쓰고 그림색칠도 해주고요..
기분이 좋았던지, 'ㅇ'마다에는 색연필로 옷도 입혀주었어요
![](http://www.iqeqcq.com/uFiles/activity/2009113163156/1202-3_2.jpg)
일기쓰기는 일주일 정도 되었는데.. 중간에 빠진 날이 하루 있어요
그리고 대부분 저녁보다는 낮에 쓰기를 하고, 아직도 당일보다는 다른 날의 일을 쓰겠다 하네요
독후활동하다가 종이접기한 개구리도 있고 책읽기를 하고 맘에 드는 공룡을 따라 그리기도 했어요
그리고 마지막 일기는 그림을 그리기 어렵다고 쓰기만 할거래서 제가 밑그림을 그려주고 색칠만 하게 했어요
아이들 말하기와 쓰기는 좀 다른거 같아요
직접 생각하고 쓰기를 하지만 말할 때보다는 글이 훨씬 단순하고요^^
삐뚤빼뚤~ 글쓰기가 서툴긴 해도 하나씩 읽는 재미가 있어요
그때그때 아이 자라는 이야기, 아이의 생각과 발달을 두루 볼 수 있는 일기쓰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