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6~10>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생각이 뛰어노는 한자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6
이어령 지음, 박재현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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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섯 살인 우리 큰아이.. 유치원에 다니더니 눈과 귀로 보고 듣는게 많아졌다
어느날 유치원에 다녀온 아이가 마법천자문을 갖고 싶단다
이유를 물었더니 "불어라 바람 풍!!" "쏟아져라 물 수!!" 유치원 가서 친구들이 놀면서 하는 말이라고.. 그 책에 한자랑 주문이 나온댔다면서 목소리가 크다  

제 또래에게는 아직 어렵겠다 싶어 생각도 안하던 것들인데.. 스스로 먼저 책이 필요하다니 참으로 깜찍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가 관심 있어 하고 또 놀면서 익히는 한자니 재미있고 쉽게 익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얼마 전 1. 2권을 사주었더니 만화는 못봐도 한자카드를 갖고 다니며 놀다 읽다를 반복한다

그러다가 또 한 번은 숫자를 한자로 써보고 싶다고..
"엄마는 중학교 들어가서 한자를 배우고 어찌 써야하나 획수를 익히고 부수를 배웠더란다" 하며 종이에 써주면서 일은 하나만 긋고 이는 둘이니까 두 줄을 긋고.. 하며 열 십까지 알려주었더니 그림을 그리듯 따라쓰고 읽는다
이런 상황에 [생각이 뛰어노는 한자]책 제목을 보는 순간, 종잘종잘 뭘 알기라도 하는 양 한자를 말하는 우리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라 책을 펼쳐들었는데..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지고 흥미롭다

먼 옛날 한자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시작으로 쓰인 이 책은 한자의 역사와 한자의 구조에 대해 자상히 일러준다
글자 하나하나가 뜻을 나타내는 뜻글자로 사물의 모양을 본따 만들어졌다는 한자!
나는 이 책에 나만의 부제를 단다면 '아하 그렇구나!' 하는 감탄사를 넣고 싶다
마치 수학방정식을 풀듯 해체하고 조합해보고.. 한자 속에 들어간 한자.. 글 속에 숨은 이야기등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이 책에서는 한자가 모여 하나 둘 셋 숫자를 만들고, 사람이 가족을 이뤄 사는 것처럼 한자도 가족을 이룬다고 한다. 
우주를 품은 한자에는 해와 달, 하루와 시간, 어둡고 밝은 자연현상과 날씨가 있다.
그리고 인간의 근원을 이루는 물과 불로 이루어진 한자에는 고마운 마음과 두려운 마음이 함께 담겨 있고 물과 나무가 만나 숲과 자연이 되는 이치를 담았다고 한다 . 이렇게 자연과 생명을 예찬하고..그 우주의 중심 사람을 알려준다
사람 몸에 있는 기관과 그것과 관련한 한자, 가족이 함께 머무는 집과 효도 부모 자식관계 뿐만 아니라 발과 수레바퀴로 움직이는 세상,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등 아홉가지의 마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十자에서 가로 긋는 획을 한 번 구부려 볼까?  아홉을 뜻하는 九(구)자가 돼. 구부리는 것을 빼는 것으로 생각하면 되지. 九자가 생겨난 까닭을 달리 풀이하는 사람도 있어. 여러 길이 구불구불 엇갈린 모습을 나타냈다고도 하고, 사람 팔꿈치가 구부러진 모양을 나타낸 글자라고도 이야기해.
이처럼 사람들은 한자 한 글자를 놓고 여러 가지로 풀이하곤 해. 어느 것이 맞는지 딱 꼬집어 말할 수 없을 때가 많아. 중요한 건 그렇게 여러 방법으로 뜻을 풀다 보면 옛날 사람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는 거지.
앞서 우리가 배운 숫자를 찬찬히 들여다 봐. 一자와 八자, 그리고 十자를 알면 하나에서 열까지의 숫자를 다 알 수가 있어. 한 가지 글자를 알면 천 가지 글자를 더 알 수 있는 게 한자의 묘미지.
[본문의 내용중 p. 39]

우리 생활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말! 그 요소들 가운데 쓰이는 한자..
이 책을 쓴 이어령 박사님은 어떠한 풀이방식으로든 아이들이 놀이를 하듯 한자를 요모조모 맞추어 보며 즐기기를 권한다
외우기 위해 학습하는 한자가 아니라 한자를 가지고 이리저리 그 뜻과 글을 해석해보고 재미난 놀이를 만들어 놀면서 한자를 이해하고 한자 속에 스며들어 있는 옛 사람들의 문화와 생각을 저절로 알수 있을거라는 것이다

이어령 박사님의 흥미롭고 다정한 이야기글과 더불어 이 책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는 깔끔하고 재미난 삽화다
글의 요지가 그림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고 아이들은 그림에서 한자를 찾고 반가워했다    

앞으로 아이들과 한자를 익힐 때 이어령 선생님의 말과 글을 빌려 단락대로 차근차근 한자를 일러줄 생각이다
오랫만에 한자의 음과 뜻을 되새겨 보는 재미난 책읽기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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