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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가 좋아 ㅣ 벨 이마주 24
사카이 고마코 글 그림, 이선아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사카이 고마코 글. 그림 / 이선아 옮김 / 중앙출판사
나는 엄마가 미워요.
일요일에는 쿨쿨 늦잠만 자고 연속극을 보면서 만화는 못보게 하고.. 금세 화를 내고요
나한테는 서두르라고 하면서 엄마는 꾸물거려요. 그리고 유치원에 데릴러 올 때도 만날 늦고 깜박 잊고 빨래를 안해서 같은 양말을 며칠째 신게 해요
그리고 내가 커도 엄마는 나랑 결혼할 수가 없대요. 나는 정말 엄마랑 결혼하고 싶은데 말에요
엄마가 미워서 나는 문을 닫고 나와 버렸어요. 하지만....
나는 다시 문을 살짝 열었어요 그리고 엄마에게 물었어요
"나랑 다시 만나서 기뻐?"
"너무너무 기쁘단다!"
나는 엄마에게 달려가 안겼어요
팔짱을 끼고 식탁에 앉아 엄마가 미운 이유를 생각하는 아기토끼 모습이 정말 귀엽죠?!^^
엄마가 밉다고 얘기하는 아이들의 진심은 자신에게 관심을 더 가져주길 바라고 있는 거라네요
그래서 책 제목도 [나는 엄마가 좋아] 입니다
엄마는 자기 하고픈대로 하면서 내 맘대로 하는 건 없는거 같고.. 많이 속상했던가 아기토끼는 집까지 나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내 공을 놓고 갔다며 마치 "엄마, 나를 얼른 잡아주세요~ 나는 엄마가 좋단 말에요" 말하는 듯 문을 열고 아쉬운 표정으로 서 있죠
첫 페이지에서부터 엄마가 밉다고 말을 꺼내는 아기토끼!
그리고 아기 토끼의 그런 마음을 다 알아주는 엄마토끼..
귀여운 투정을 부리는 아기 토끼가 꼭 우리 아이들 모습같아요
그리구요,, 휴일 아침 "배고파 엄마, 그만 좀 자라" 하고 잠을 깨울 때까지 늦잠을 자는 제 모습은 어쩜 엄마토끼랑 그리 똑같은지요^^

아이들과 책읽기를 하고 엄마를 그리자 했어요
유주는 길쭉한 얼굴을 그린 다음 예쁜 귀걸이를 그려준대고 규현이는 손가락 갯수까지 세가며 정성스레 그렸어요
그런데 크레파스 색깔이 넘 옅어서 아이들이 색칠을 마치고 나니 그림 속 얼굴이 다 어디로 사라지고 잘 안보입니다. 그러더니 박남매 그림이 망가졌다고 투정을 부리네요.. 에구에구~~
"괜찮다 엄마 눈에는 다 보인다" 해도.. 자리를 털고 일어서는 유주양^^

그.래.서 규현이랑 릴레이 그림을 그려보았어요
종종 집에서 아이들과 그림을 그리며 놀 때 - 어려워하는 것이나 엄마랑 놀자 할 때 애용하는 한가지 방법으로 - 제가 큰 윤곽을 잡아 시작한 다음 아이들과 차례차례 그림을 채워나가는 거죠
제가 얼굴을 그리고 규현이는 귀를 그리고 제가 한쪽 눈과 코를 그려 내주고 나며지 얼굴을 규현이가 맞춰 그렸어요
목을 그려주니 어깨를 그리고는 선 끝에 손이 있다며 짝자기 손을 그리고 제 얼굴을 바라보며 머리카락을 몇가닥 그리더니 그거에 혼자 신나하던 규현이는 나중에는 초록색으로 칠을 하며 초록머리 엄마라 하더군요
옷 색깔을 칠할 때는 분홍색과 보라색을 양 손에 쥐고 오른손 왼손 번갈아 칠을 한꺼번에 했어요
한쪽에 하트, 반대쪽에 찡그린 규현이 얼굴을 그려주고
엄마가 좋을 때와 엄마가 미울 때가 언제인지 적어보자 했어요
"엄마가 좋을 때는 나를 사랑할 때지"라고 바로 말하더니 두 번째부터는 생글생글~ 하면서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생각끝에 내놓은 답은 엉뚱하게도 "유주가 엄마한테 혼날 때"라는군요 (꽈당!!)
그리고 '나를 즐겁게 해줄 때', '놀아줄 때', '규현이를 낳아줘서 좋아!!'
"나를 낳아줘서 엄마가 좋고 고마워" 하고 말하는데 다 키운 듯 기특하고 맘이 뭉클했어요 ㅋㅋ

엄마가 싫은 때는 '규현이를 혼낼 때', '텔레비젼을 끌 때'라 합니다
그리고 식빵 햄버거는 만들어주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피자를 안구워주기 때문에 싫은 때가 있다 말하네요
규현이도 하루에 열 두번 엄마가 좋았다 싫었다 하는데..
'그때그때 달라요'겠지만, 이야기를 나누니 몇가지 말을 하더군요

'엄마가 함께 놀아줄 때 엄마가 좋다'는 말에 릴레이그림을 한 번 더 했어요
(저, 참 단순하죠^^)
엄마토끼를 함께 그리며 이야기 나누고 아기토끼는 규현이가 그렸어요
코는 하트로 안보이지만 규현이 말로는 하트랍니다
아기 토끼는 많이 웃어서 얼굴이 빨개졌고 구름도 웃고, 햇님도 하트 모습을 하고 웃고 있다네요
좋은 엄마되기 어렵지 않죠?!^^